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05.11.10

몇 번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아 모두를 걱정시켰던 아이가 어제는 옆방 의사 선생하고 세시간 동안 진료를 위장한 수다를 떨더니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인사를 하고 간다. 낙천적이고 영리한 아이가 요새 일이 많이 힘든가보다고 다들 그런다. 나는 아직 실사를 나가보지 않아서 그 일이 어떻게 힘든지 실제로는 모른다. 치료를 받으려면 일이 끝나는 새벽부터 예약시간까지 자지 않고 버텨야 겨우 시간에 맞춰 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야되는 시간에 자지 않았기 때문에 그날 하루도 꽤 피곤한 날이 될 거라는 것, 사랑니를 뽑은 날도 푹 쉴 수 없다는 것, 제 때 이를 닦는 것도 썩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것, 그런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도 가끔 그녀들이 생각나고, 그녀들에 관해 얘기하고, 그녀들이 어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도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하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