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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는 말이 없다.

장신간의 대화 초반에

그가 던진 말이다.

 

그들의 상처를 보듬고 싶었다.

하지만 되려 내가 상처를 입었다.

전이된 것이다.

 

아프다.

다시는 이런 만남은 하고 싶지 않다.

 

서울 올 때 하고 싶었던 것이

투쟁하는 대중들의 살냄새를 나르는 것

관료들의 기름기를 폭로하는 것

 

이것을 하려면

튼튼한 다리와

강한 심장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 심장은 자주 고장나고

다리는 자꾸 풀린다.

전진하지 못할지언정 꼬꾸라지면 안 되는데

숨이 차온다.

 

누가 이들을 상처를 헤집었는가.

상처를 헤접언 논 자들은

도대체 그 상처를 알기는 할까.

 

상처를 헤집어 논 자들 죽이도록 미운 일주일이었다.

약한 내 심장과 다리가 저주스러운 일주일이었다.

 

다시 힘내서 나가자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지 못하겠다.

아픔이 차오른다.

눈물이 난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살 냄새를 나르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물이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심장이 터지고 다리가 부러질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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