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2

2008/09/02 18:15 Tags »

밤잠을 못이루고 그래서 아침에 너무나 힘들어하는걸 엄마가 눈치채고선 보약 먹을래 그런다

입때껏 영양제 하나 안 먹어보고 살았는데...

괜찮아 말짱해 손사래를 치고 늦은 출근을 했는데

한참을 두고봤다는 동료로부터도 한소리를 들었다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남 걱정시키는건데

자기 코가 석 자인 인간들이 알아차릴 정도면 이 명랑은 대략 실패한 작전이다

그냥 누가 날 신경쓰는 것 자체가 싫은 더러븐 원만한 성격 탓일지도

 

내버려둬 좀 하는 마음과 내 상태를 좀 알아줘, 돌아봐줘 하는 마음이

매일 미친년처럼 널을 뛴다

내 처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건 꽤 슬프다

언젠 안그랬었나 하는 자조는 참도 위로가 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정신과의사, 아니면 대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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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18:15 2008/09/0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