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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별 여행자 중에서

여행은 자기 자신에게로 떠나는 것이며, 또한 그 여행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삶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 순간에는 소유해야할 것도 잃을 것도 없기때문이다.

투아레그족 사람들이 삶을 통해 궁극적으로 배우고자하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이다. 이는 곧 진정한 자아와 만나고, 자기 안에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배움을 얻기 위해 이세상에 왔고 그 배움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가 이 삶에서 겪는 모든 경험들은 영혼의 성장을 위해 주어진 것이다. 삶이라는 커다란 운동장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배움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이루어진다. 자기 안에 평화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들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우리가 배워야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 평화로워져야한다.

지혜는 다른데 있지 않다. 자기 자신을 알고, 타인의 요구를 이해할 때 지혜까 생긴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또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타인의 요구를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과 연관되어 있다.

어느 작가가 말하길 최고의 앎은 인간에게서 인간에게로 전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보다 많은 곳을 여행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배우는 것, 이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인간은 신을 믿을 수록 신에게 이끌린다.

모두의 내면에는 신이 존재하므로, 자신이 뜻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우리는 마음속으로부터 기도를 오리게 된다. 신과의 소통은 기도를 통해 이뤄진다. 기도는 우리 투아레그족 삶의 매 순간에 깃들어 있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수없이 많은 모래 알갱이들을 보며, 우리는 신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며,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순간 신에게 감사한다. 삶을 이루는 모든 순간이 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고,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신의 발현이다. 우리는 풀 한포기와 한줌의 물과, 바람과, 꽃, 인간을 비롯한 크고 작은 모든 동물들에게서 신의 모습을 보고 그의 존재를 느낀다. 여기. 내가 있는 바로  이곳에 신이 있다. 저기. 내가 없는 곳에도 신은 존재한다. 그것을 알고 느끼는 것이 바로 신과 나누는 대화이다.

 

우리 부족의 현자들은 자연이 전율하기 전인데도 폭풍이 몰아칠 것임을 안다. 그들만이 감지할 수 있는 공기의 떨림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우리에게 방향을 보여주고 옳은 행동을 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생명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다. 우연이 우리를 이끈다.

우연, 그 것은 익명으로 남고자 하는 신들의 의지이다-아마두 함파테 바

 

우리는 대지와 삶을 스쳐 지나는 여행자일 뿐이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은 삶의 일부분이다. 아주 어릴때부터 우리는 존재의 절대성을 부정하는 법을 배웠다. 존재라는 것이 얼마나 나약한지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신의 손안에 들어 있다. 우리에게 삶을 남겨둘 것인지 거두어 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신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신에게 완전히 내맡긴다.

 

어디로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다면, 자신이 어디서 왔는가를 기억해 내야한다. 자신이 온 곳이 어딘인가를 잊지않는 다면 길을 잃을 까닭이 없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살지 우리는 매 순간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한 선택들이 자신의 삶을 이룬다. 이런 결정을 통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간다. 삶의 큰 무늬를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다가가는 것이다. 자신이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길이다.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현현이지만, 모두 안의 '나'를 표현하기도 한다. 사막의 생활에서 대부분의 낮 시간은 서로를 위해 쓰인다. 그러나 밤이 되면 우리는 자기 자신과 다시 만난다. 사막에서 밤의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낮의 노동과 소란스러움을 지나 고요한 풍경속에 앉아 자기 자신과 평화로이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의 개별성을 잃지 않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지속적인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인내심을 가져라. 선해져라, 어울리기 좋은 사람이 되어라 인간적인 사람이 되어라!

 

바람은 같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 가이다. 이만큼 본질적인 질문은 없다. 내가 어디서 왔는가는 내가 누구인가를 이해하는 기본이된다. 나는 투아레그족이고, 사막에서 태어났으며, 우리 부족의 신앙을 가지고 있다. 또 나는 다른 모든 이들처럼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다. 나는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고 있으며,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 알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온 것인지 알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다.

방황의 시기를 지나 비로소 자신의 길을 가게 될때는 바로 자신이 누구인가를, 그리고 어디서 왔는가를 기억해 냈을 때다. 투아레그족에게는 바람 앞에서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게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에는 바람이 우리를 우리가 전혀 원하니 않았던 엉뚱한 곳으로 데려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내포되어 있다. 바람은 그 시작된 곳에서 부터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고 앞으로 그저 나아가기만 하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는 우리가 온 곳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이 시작된 곳과 바람은 늘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뒤돌아볼 필요고 없다. 다른 곳을 향해 한눈을 팔 일은 더더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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