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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시화남동공단 싸늘한 연말

 
  매경 인터넷
같은 공단에서도 양극화 심각
2005년 12월 25일 17:36    
◆르포 / 반월ㆍ시화ㆍ남동공단 '싸늘한 연말'◆

공단 입주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극과 극이다.

대부분의 영세업체는 일감이 없어 손을 놓고 있지만 LCD TV와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업체는 수출 급증에 힘입어 유례없는 호황이다.

이 같은 양극화는 같은 공단 안에서도 현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동공단에 위치한 세계 1위 휴대폰 마이크업체 BSE(대표 박진수) 공장 생산라 인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220 억원이 증가한 16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최지우 상무는 "열에 강한 신소재 부품을 개발한 덕분에 납품량이 대폭 늘었다 "며 "올해 부품 4억8000만개를 생산하기 위해 중국 공장까지 풀가동했다"고 말 했다.

BSE는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모토롤라 지멘스 소니에릭슨 등에 납품하고 있 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이 45%에 달한다.

남동공단과 중국 둥관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올해 주문이 대폭 증가해 지난 11월 연간 35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톈진 공장을 완공했다.

BSE는 내년 매출 목표를 1800억원으로 잡았다.

기협중앙회가 조사한 내년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업원 수 100인 이상 기업들은 109.3, 50~99인 기업들은 101.4로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 다.



하지만 종업원 수가 20~49명에 달하는 기업은 97.2, 종업원 수 5~19명 기업은 91.9로 업황이 정체 또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업원 수가 100명 이상으 로 중견기업군에 포함되는 중소기업들은 잘 나가지만 종업원 수 100명 미만인 소기업들은 갈수록 우울해지고 있다.

시화공단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흥진은 자동차 수출 특수 덕분에 생산라인 2개 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3800평 규모 공장에서는 자동화 로봇이 쉴새없이 자동차 지붕 프레임과 문짝 등을 찍어내고 있다.

GM대우 등에 납품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 4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연배 사장은 "GM대우 신차 금형을 개발한 덕분에 주문이 급증했다"며 "2교대 근무로 겨우 납기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흥진은 2000년 대우자동차 부도로 휘청했지만 GM대우 협력업체로 선정된 후 회 사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대우자동차가 부도난 해에 매출이 115억원으로 뚝 떨어지는 위기를 겪었지만 불황에도 과감하게 50억원을 투입해 금형 장비와 프레스 용접 라인을 설치한 덕분에 올해는 설립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5년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더 많은 성 과금을 줄 수 있겠다"며 "올해는 최대 100%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 섬유 염색 일반기계 등 이른바 한계업종에 포함된 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죽을 지경이지만 LCD TV와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 체들은 수출 급증에 힘입어 유례없는 호황이다.

잘 나가는 업체들은 계속 잘 나간다.

업종 내 1위와 2위 기업 간 격차도 계속 벌어진다.

결국은 업종전환과 산업 내 구조조정이 화두다.

공단의 한 업체 대표는 "힘든 업체들은 점점 더 안 좋은 상황에 휘말려드는 것 같다"며 "한계상황에 처한 공 단 내 중소기업들을 어떻게 구조조정해서 새롭게 업종전환을 시키는가가 앞으 로 남은 숙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반월ㆍ시화ㆍ남동공단 = 이근우 기자 / 전지현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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