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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세상 용의 소감~~

혁명적 이론 없이 혁명이 없다. 러시아 혁명 당시 레닌이 했던 이야기다. 물론 맞는 이야기다. 젊은 시절 난 그렇게 믿고 활동해왔고 많은 것을 고민했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다. 혁명적 사람 없이 혁명적 이론이 없으며 또한 혁명이 없다.

 

그렇기에 난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관계이다.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살고 싶고 또 그렇게 살고 있다. 돈의 관계보다는 사람의 관계를 더 소중히 하는 사회를 우리는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일과 돈보다는 가장 우선인 사람을 바라보아야하지 않을까...

 

언어가 달라도 난 뜻이 같다면, 진심이 같다면..통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그런 점이 좋았다. 아주 힘든 상황속에서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사실 난 일본어를 하나도 모른다. 겨우 스미마센, 아리가또, 곤 니찌와, 곰바와,,,정도...

영어 완전 초보다. 에스페란토 더 초보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나에게는 나만의 장점인 바디랭귀지와 늘 사람을 빨리 사귈수있는 힘이 있으니까..

 

처음 한두번의 집회에 참석했을때 정말 놀랬다. 이정도 사람밖에 없을줄이야...허걱...

그리고 처음 외국에 온 나로서는 더욱 어색했다. 지독한 길치는 나의 행동반경을 더 좁게 만들었다..한국어로 써여있어도 서울가면 항상 헤매는 나인데....

 

그런데 일본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다. 스미마센.... 한마디에 정말 친절하게 가르쳐 주더군..거리는 깨끗하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담배를 필수 있고 여행하는데 가장 안전하다고 하는 일본....

 

그런데 자유주의자인 나에게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부산에서 문화활동을 하시는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일본에서는 몇십년 전부터 욕이 없어졌다. 그 전에는 있었는데...그런데 욕이 없으면 좋을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 너무 무미건조하고 답답해졌다. 그렇다. 너무 많은 욕이 남무하는 한국이지만 그래도 기분나쁘면 욕이라도 실컷 할 수 있지 않는가....

지하철에서 이상한 사람을 찾기위해 두리번 거리는 일본경찰의 모습에서, 집회장에서 차량위에 올라가 방송하는 일본경찰을 보면서, 집회의 숫자보다 더 많이 몰려와 한사람 한사람 숫자까지 가까이 와서 세는 정보경찰의 모습에서 국민을 주눅들게 만들고 하나의 억압된 질서속에 가두어 두려는 일본정부의 모습에서 인간의 자유로운 욕구는 늘 억눌려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으리라...살면서 방귀한번 시원하게 뀌는 속에서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으며 나의 실수를 포용해줄 수 있는 이는 또한 다른 사람의 실수를 서로 매꾸어 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다른 형태의 집회분위기와 너무 다른 정파의 모습들 속에서 그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분위기보다는 분절된 개개인의 모습이 아쉬웠다. 가령 집회때 전체적으로 모이는 것은 몇번 되지 않았다. 캠프도 좁아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넓은 장소에서 3개의 캠프를 운영하였으며 그 캠프 또한 이틀동안 각기 행동을 하였으며 겨우 마지막날에서 같은, 그것도 절반만 같은 행동을 하였다.

 

일본의 활동가 모...상이 그렇게 말하더군. 자신이 대학때 정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선배에게 맞았다고.

정파가 아닌 종파의 극단적인 모습에 안따까울 따름이다. 그래도 한국은 그렇게 죽일듯 싸워도 한 자리에서 함께 싸우는 경우가 참 많지않는가...

 

여러현장에서 많은 부분 그런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행진을 하면서 사운드 데모는 참 보기 좋았지만 집회의 분위기가 하나의 지점으로 가끔 한번씩은 모였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지점으로 한 목소리로 함께 낼때는 내고, 또 자유롭게 할때는 자유롭게 하고.....

 

쓰고보니 너무 나쁜점만 이야기 했나?? ---ㅋㅋ

이것 하나는 분명하게 한국에서도 지켰으면 좋은 점 하나...

물론 이것도 나쁜 점도 있겠지만..집회 시작 시간 하나는 정확하게 지킨다는 것..다만 행진시간까지 너무 지나치게 지키는 것은 너무하더구만~~

 

그리고 집회에서 나이 많은 연로? 한 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모습, 그리고 전혀 권위를 느끼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한국의 자리만 차지하려고 하는 노땅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늘 일반 활동가들 속에서 함께 했고 작은 부분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늘 열정적인 그들에게서 운동의 큰 무게감과 역사를 느낄 수 있수 있었다.

 

추신)

한국에서 넘어온 그리고 처음 본 친구들 고생하셨습니다. 언제 귀국할지는 모르겠지만 인연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늘 건강하세요..........

일본에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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