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bc의 음악방송에서 어느 인디밴드가 공연 도중 알몸으로 쇼(?)를 한 일이 있었다.

이 일로 해당 방송이 폐지되고 관계자 역시 문책을 받을 예정이라 한다.

또 시청자의 반응 역시 뜨겁다. 과연 이에 대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나?

mbc처럼 '사전모의된 전라노출은 범죄다!'라며 그들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쏘아야할까.

 

 이 일을 계기로 우리는 현재 한국에서 행해지는 쇼방송의 의식 상태와 방송작태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당시 알몸공연을 한 밴드맴버는 구속된 것도 모자라 약물검사를 두 차례나 받았다.

 (첫번째 결과는 음성이었다.)

그리고 사회의 비난의 화살 역시 집중적으로 맞고 있다.

 

과연 이들만이 나쁜 놈인가??



 지금 mbc에서 이 일에 대해 보이는 반응이나 다른 언론의 반응을 보면 한마디로

똥 묻은 놈이 뭣 묻은 놈 나무라는 꼴이다......

 

 현재 우리나라 쇼프로그램을 보면

적나라한 알몸노출보다 더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벗지만 않았지 벗은 것보다 더 심한 성적 발언 & 행동을 한다 말이다.

 게다가 누가 누드 촬영을 했다고 하면 개떼처럼 달려들어 보도하는 게 현재 방송이다.

그런 방송이 적나라하게 성기 한 번 노출했다고

성인군자인 것마냥 호통치고 있는 것을 보니 한 마디로 지랄같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섹시라는 단어를 하나의 덕목인 것 마냥 인식하게 하고

외모지상주의를 고조시키며, 성적 도덕성을 점점 흐리게 하는 그 방송국이

지금 뭐 묻은 놈을 다구리까고 있다.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가 좋아하는 연애인이 벗거나 섹시하게 나오면 좋다고 침 질질 흘리다가

어디서 찌질이 같은 놈이 적나라하게 까발리니까 보기 싫다고 나가 죽으라고 발광한다.

 

우리가 진정 화를 내고 비난해야 할 자는 누구일까??

누가 우리를 이토록 무딘 감각과 흐린 판단의식을 가지게 했는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런 후 비난의 화살을 쏘는 미사일을 날리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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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31 17:27 2005/07/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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