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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태 이장의 대국민 호소문

김지태 이장의 대국민 호소문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평택 팽성읍 대추리에 사는 대추리 이장이자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위원장 김지태입니다.
  
  국가나 기업이나 각 가정이 모두 힘든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지금 가뜩이나 짜증나는 세상에 평택 미군기지 문제까지 불거져 더욱더 생활의 고통지수를 높게 해드려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20여년 농사지으며 이제 팔순을 바라보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사실 별 부러움없이 큰 걱정거리없이 마을 이장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2003년 어느날 미군기지 이전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평화로운 대추리는 거의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평택미군기지 이전은 그 용어자체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과거 부모님 세대에 겪었던 일제 때의 이주, 그리고 미군이 주둔하면서 겪게된 집단 이주. 이후로도 철조망 옆에 살면서 겪은 각종 피해를 겪었는데 이제는 아주 떠나랍니다.
  
  국책 사업이면서 국방사업이고 또한 한미간 중요 외교사안이란 소리에 더욱 놀랍고 결국 우리가 나가야 되나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지이전 협상의 모순점과 국회비준안 동의 과정등을 지켜보며 '이건 아니다'라는 판단이 저 뿐만이 아닌 대추리 도두리 절대 다수의 주민들 마음 속에 각인되었습니다.
  
  2004년 국회 비준전에도 주민들은 수십차례 걸쳐 기지이전반대 집회 및 국방부, 외교통상부, 미대사관 항의서한 전달 등을 통해 저희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답변은 거의 없었고 어쩌다 답변서가 오면 '국책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 양해바란다'는 말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정부측 대화의 자세입니다.
  
  20개월 넘는 끈질긴 투쟁을 통해 겨우 범대위가 구성되었고 이때부터 범대위와 함께 투쟁을 하니 정부측에서는 외부 불순세력이란 말을 서슴없이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기는 커녕 대추리 도두리 주민은 기지이전에 반대하는 극히 일부주민으로 묘사되었고 범대위 소속 단체는 모두 외부불순세력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측에서 아무리 주민들을 무시하고 시민사회단체를 왜곡해도 우리는 굴하지 않고 진실을 알고 있기에 끈질기게 싸웠고 또한 이러한 싸움의 대열은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기지이전 반대 주민과 대화를 실시하겠다고 하면서 애써 뿌려놓은 농지에 철조망을 둘러친 정부. 마을 주민의 운동 및 휴식공간인 대추분교를 철저히 파괴하고도 못마땅해 운동장을 샘파듯 파헤친 정부. 그러고도 대화를 계속 하자고 합니다.
  
  자신들은 연방 국방장관이다 총리다 하여 수시로 언론을 동원하여 발표를 하고 발표문의 진위는 전혀 가리지 않은채 그대로 진실인 양 보도해 버립니다.
  
  이렇듯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싸움에도 저희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매일같이 언론을 뒤덮는 '폭력시위, 엄정대처'. 도대체 폭력을 좋아하는 국민이 누가 있단 말입니까?
  
  이제라도 정부는 평택미군기지이전에 대해 진상을 정확히 알려야 합니다. 진상을 정확히 알린 후 여론조사를 하든 투표를 하든 해야 합니다.
  
  내용도 모르는 국민들에게 폭력시위 물어보면 누구나 다 폭력시위 반대한다하지 찬성할 국민이 어디 있겠습니까?
  
  혹 정부에서 진상을 끝까지 숨기고 가르쳐주지 않는 다면 국민여러분들께서도 이제부터 스스로라도 진상을 알기위한 노력을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저희 대책위에서 발행하는 간행물 및 홈페이지를 방문하셔서 궁금증을 해소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부측에 제의합니다.
  
  과거에 국책사업이라 어쩔수 없다, 시간이 없다를 되풀이 해왔던 화법이 이젠 대화하자로 바뀌었는데 과연 어떤 대화를 원하십니까?
  
  또다시 저희를 불러내놓고 보상과 기지건설을 얘기하자 하시겠습니까?
  
  이제 보상얘기 듣기만 해도 지겨우니 그만하시고 기지건설 강행이 목적이라면 우리가 짓던 그 논에, 당신들이 장비를 동원해 훼손해 놓은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그 구덩이에 그대로 묻어주십시오.
  
  구덩이는 그런 용도로 미리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그 길만이 정든 땅 억울하게 쫒겨나는 것보단 내 땅에 뼈를 묻겠단 마지막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당신들의 마지막 선처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국가를 진심으로 걱정하시는 애국시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저희들을 적극 지지하시든 비난하시든 모두가 애국시민입니다.
  
  애국의 열정을 갖고 계시기에 자신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시고 그러기에 지지도 해주시고 비난도 하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지를 하든 비난을 하든 기지이전에 따른 모든 과정 및 법적 근거가 충분했는지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파악을 해주시고 현재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시위와 농성, 그리고 600일을 넘긴 촛불행사는 왜 했는지를 정확한 정보습득은 어려우시겠지만 그래도 사태의 본질을 어느정도 이해는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후에도 지지나 비난을 하시는 것은 충분히 감수하겠으며 그러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드리겠습니다.
  
  대추리 도두리 주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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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이전사업, 진짜 사실은 이렇답니다

** 이 글을 다른 곳으로 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군기지이전사업, 진짜 사실은 이렇답니다

 
1. 용산기지등 미군기지이전사업은 우리가 미국에 요구한 사업이며, 범대위에 소속되어있는 단체들도 그 당시 용산기지 이전을 요구하였다?
 
 ■ 우선 범대위 소속단체들은 ‘용산기지의 이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 줄기차게 ‘용산기지 반환’을 요구하였다. 국방부에서도 적시하였듯 단체이름도 우리땅 미군기지되찾기 전국공동대책위, 용산기지 반환운동본부 준비위원회아닌가? 그 어디에도 이전을 요구한다는 단어는 한글자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1990년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관련 단체들은 용산기지의 이전이 아닌 반환을 요구하였다. 우리땅 미군기지되찾기 전국공동대책위 김용한 대표의 유명한 발언이 있다. “미군기지가 수도 서울에 존재하는 것은 민족의 수치이고 지방에다 미군기지를 옮겨 놓은 것은 민족의 자랑인가?” 단체들의 요구를 곡해하여 정부의 선전에 유리하게 악용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권위와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는 짓이다.
 
 1990년 용산기지 이전협상은 토지와 비용제공에서 간과 쓸개까지 빼주었다고 평가될 만큼 친미사대 굴욕밀실협상이었고 이를 증명하듯 1993년 천문학적인 미군측의 이전비용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중단되었다. 이런 쓰레기같은 협상을 갖고 정부가 국민적 합의를 운운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뱉는 꼴이다.
 
 2004년 용산기지이전협정 국회비준 당시 약속한 사후 청문회는 왜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는지 정부는 답해야 할 것이다. 국회 비준을 받았다는 것만 홍보하고 당시 국회의 문제제기를 무마시키려고 사후 청문회를 약속했던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은 왜 숨기고 있는가?
 
 또한 평택 팽성에는 용산기지보다 미2사단 부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2사단은 한국측이 요구한 게 아니라 미국의 GPR(전세계미군재배치전략)에 근거한 미군기지재배치에 따른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도 없이 용산만 줄기차게 거론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구렁이가 담넘어가듯 은근슬쩍 미군기지 전면재편 자체를 한국정부의 요청인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일뿐이다.
 
 ■ 국방부는 철도, 항만, 도로시설 등의 조건 때문에 평택이 미군기지 이전지로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위 시설들은 산업 및 거주택지 조성에도 유리한 조건이며, 주한미군의 군사력이 평택으로 총집중되면서 평택과 근접한 중국의 군사적긴장은 높아져 그 어느때보다 군사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미군기지 재배치 자체가 한반도의 안보는커녕 세계평화를 심각히 위협하는 행위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2. 미군기지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편입지역내 일부소수이다?
 
 ■ 농지와 가옥 등 모든 것이 완전 수용되는 지역은 팽성지역에 대추리와 도두2리밖에 없다. 나머지 마을은 집과 농지의 일부만이 편입된다.
 
 대추리, 도두2리의 총세대수는 약 200세대이며, 직접 소유하고 있는 토지의 총면적도 60여만평밖에 되지 않는다. 국방부 스스로 밝히듯이 공탁들어간(=강제로 빼앗아간) 토지가 71만평이 넘고 있다는 사실은 국방부가 말하는 일부주민의 반대란 표현을 물색하게 만들고 있다.
 
 ■ 국방부는 입만열면 지역주민과 무관한 외부단체들은 이 문제에 관여하지 마라고 하는데 정말로 지역주민과 무관한 외부단체는 국방부와 경찰이다. 그들이 관여치 말아야한다. 미군기지 이전자체를 반대하는 주민 모두의 요청에 따라 범대위와 시민사회단체는 연대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역별설명회, 간담회를 150회이상 개최하였다고 하는데 언제 무슨 내용으로 개최하였는지 공개해야 할 것이다. 2004년 4월 대추리를 방문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언론에서 보도되는 미2사단 평택 이전 여부를 물어보았으나 아직 논의중이니 얘기해 줄 수 없다며 기지 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사 수렴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였다. 기지 이전협상이 다 끝나고 나서 보상문제만 갖고 얘기한 국방부가 무슨 설명회를 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없다.
 
 지난 5월 1일 국방부가 보여준 일방적인 통보는 대화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게 대화라고 한다면 국방부는 초등학교 교육부터 다시 받아야 할 것이다. 진정 주민이 듣고 싶은 것은 미군기지확장계획의 전면 재검토였지 보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범대위가 주한미군의 해외침략 전초기지, 북한선제공격을 위한 기지라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
 
 범대위의 주장이 억지라면 ‘북한은 미군이 후방 배치될 경우 평양 근처의 핵시설을 쉽게 폭격할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 ‘주한미군의 대북 위협은 강화됐다’고 보도한 뉴욕타임즈나 미국 대학 저명한 교수들의 주장도 억지인가?
 
 미국도 알고 북한도 알고 중국도 알고 일본도 아는 사실은 유독 한국정부만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건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세계 질서의 변화나 동북아시아 평화 문제와 직결되는 미군 재배치 목적과 내용을 계속 아니라고 우기면 미국이 그걸 바꿔 줄거라고 믿는 건가?
 
 정부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 국민적 반대가 심각해질까봐 밀실협상을 통해 땅대주고 돈대주는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밀실에서 나와 국민들에게 협상의 전말을 공개해야 할 것이다.
 
3. 충분히 보상했다? 이놈의 보상, 보상 이젠 지겹다.
 
 ■ 대추리, 도두2리 주민들이 언제 보상을 더 해달라 했는가? 지난 2003년부터 진행된 주민들의 투쟁을 보상금 몇푼 더 받기 위한 밥그릇싸움으로 더 이상 매도하지 말라!‘농사짓고 살겠다’는데 왜 자꾸 ‘보상’을 운운하고 있는가?
 
 먹을 것 못 먹어가며, 가족들의 목숨과 바꿔 개간한 땅이다. 남들보다 농지 개간과 정리를 잘 해놓아 쌀 농사가 잘 되어 한평한평 땅을 늘려놓은 게 죄인가?
 
 돈 더 줄테니 박찬호에게 야구 그만두고 축구하라하고, 박지성보고 야구하라고 하면 그것은 바로 운동선수의 생명을 끊는 것이다.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온 농민들에게 농지를 빼앗지 말라. 그것은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온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살인행위에 다름아니다.
 
4. 대토를 마련해주겠다?
 
 ■ 국방부는 서산간척지의 땅이 농사짓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4-5년전 팽성지역 농민들이 서산 농민들의 부탁으로 농기계를 끌고 가 농사를 도와 준 적이 있다. 새 기계가 망가지고 소금기 때문에 녹이 슬어 다시는 그곳에 안 간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아예 서산에서 농사를 지으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쌀 수확량도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농업생산 비용이 높아 결국 수입이 같더라도 소득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데 어떻게 대토를 면적으로 비교하는가? 땅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무식한 발상으로 국방부가 얼마나 농민들을 우롱해왔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처사이다.
 농사를 모르는 국방부가 말하듯이 서산간척지가 농사짓기 좋은 땅이라고 하면 미분양된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보상금받은 사람들이 땅살돈이 없어서 그랬을까? 그건 국방부가 더 잘알고 있지 않은가?
 
5. 또다시 삶의 터전을 옮겨야하는 안타까움과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 진심으로 주민의 안타까움과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다면 더 이상 억지쓰지말고 미군기지확장사업을 즉각 중단해야한다. 주민동의 없이 폭력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누가 뭐라해도 정당성을 갖을 수 없다.
 
 주민대표가 참석한 보상협의회를 설치해서 논의했다는 것은 주민대표가 아닌 주민들이 구성한 것으로 기지이전이 국책사업이라 맞설 수 있겠냐는 포기에 가까운 심정인 주민들과 협의한 것이다. 그들의 요구를 정부가 들어주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으나 그것이 주민들과 대화 또는 협의의 모든 것인양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현재도 대추리와 도두리는 보상을 거부하고 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주한 주민들보다 훨씬 더 많다.
 
 마을로 들어오겠다는 것을 통제했다고 하는 데 불시에 마을을 출입해왔던 국방부 관계자들은 무엇인가? 국방부 직원들이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다 주민들에게 들통나 봉변을 당한게 한두차례가 아닌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과 진정 대화하고 싶다면 주민들의 요구를 들을 열린 자세를 갖고 와야 한다는 요구가 통제로 들린다면 귓구멍을 다시 파보아야 할 것이다.
 
 ■ 국방부는 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화로 풀어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노력은 인정하지만, 국방부는 계속 헛다리만 짚어왔다. 애당초 주민대책위의 의견은 주민 동의없는 미군기지확장중단이었음에도 계속해서 이주대책과 보상만 얘기하니 어떻게 대화가 되겠는가?
 
 주민들과 대화로 해결하려한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국방부측에서 미군기지이전사업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다는 것과 이곳에 뼈를 묻고 살겠다는 주민들의 의지와 차이가 있는가? 주민생계를 걱정한다면 이대로 살게놔두고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이제라도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 국방부는 주민들이 평균 6억원 이상, 많게는 20억원이상의 보상금을 받는다며 주민들이 생존권박탈을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일면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재산이 있는 주민들은 잘못된 정책에 항의할 권리조차 없다는 것인가? 재산이 있고 없음을 떠나 불의를 보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것 이다. 주민들의 재산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다. 전쟁의 폐허속에서 고향에서 쫓겨나 겨우 자리를 잡고 억새게 일하고, 가꾸고, 개간하고 살아온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의 세대를 당신들이 아는가! 정말 자식처럼 소중한 논을 두고 보상가 15만원 운운하는 국방부를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는 이 곳 대추리, 도두리땅이 더욱더 애착이 가고 도저히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도시에서는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삶의 질의 차이가 크지만 우리 마을은 좀 더 있으나 없으나 그 삶의 질 차이를 느끼지 않고 화목하게 살아왔다. 가진 자나 없는 자나 서로 어울리고 돕고 살기에 서로가 같이 살기를 원하며 싸우는 모습이 오히려 더 순수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6.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남의 땅에다 자기 마음대로 농사를 짓는다?

 ■ 국방부는 대추리 도두리 농민들의 농사를 ‘남의 땅에다 자기마음대로 농사짓겠다’는 것으로 보아 불허하겠다며 철조망을 치고 군대를 풀어놓았다. 그렇다면 ‘남의 땅에다 자기 마음대로 미군기지 짓겠다’는 국방부의 행위는 허용이 되어야 하는 건가? 애초 그 땅은 농민들의 땅인데 국방부가 자기 마음대로 기지 짓겟다고 주인 허락없이 강제로 뺏어놓고는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
 
 대추리, 도두리 토지는 본래 부재지주가 50%가 넘고 그 농지의 대부분은 주민들이 직접 소작을 지어왔다. 국방부가 강제로 토지를 빼앗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명줄을 끊어놓았다.
 
 국방부가 생계투쟁이란 미명아래 불법영농행위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살기 위해서 농사를 짓는 것이며, 주민에게 불법을 강요한 것이 국방부이지 주민들이 아니다. 도대체 원인제공을 해놓고서 주민들에게 불법운운할 수 있는가? 어찌 주민들에게만 고통을 전가시킬 수 있단 말인가. 이는 국가폭력이자 인권유린에 다름아니다.
 
 ■ 그러한 막가파식 강제와 설득은 미국을 상대로 했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미국에 할말하고 힘없는 농민은 그만 괴롭히기바란다.
 이제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설치된 철조망을 걷어내고 농사를 짓게 해야한다. 그리고 미국을 상대로 재협상해야한다. 자신의 잘못을 과감히 인정하는 사람만이 진정 용감한 사람이다.
 군과 경찰을 투입하고 충돌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외국의 침략을 받고 그나라 군대와 충돌이 없기를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영농을 포기한다면 왜 이곳에서 농사짓고 싸우겠나 제발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기 바란다.
 
7. 민간인을 상대로 군부대를 투입한것은 계엄과 다름아닌가!

 ■ 맞다. 계엄과 동일하다. 현재 대추리, 도두리는 출입이 제한되고 평생 짓던 농지에 출입이 차단되고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마저 완전히 봉쇄하고 있다. 트렁크를 열게 하고,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80년 광주와 같은 계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경찰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위력시위를 하고 있고, 마을 길이란 길은 모두 파괴하고 있으며 농사조차 방해하는 무법천지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세상에 이러고도 계엄이 아니라 할 수 있는가! 차라리 떳떳하게 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낳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민과 군경간의 대립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런 과정에서 발생되는 일련의 사태는 원인을 제공한 국방부측에 있다. 굶주린 사람앞에 빵조각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먹지 말라고 하며 지키고 있는다면 과연 보고앉아 굶어죽을 것인가, 빵을 먹기 위해 기를 쓰고 싸울 것인가는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판단해주기를 바란다. 국방부에서 이야기하는 불법운운은 권력자들이 만들어놓은 법조문일뿐 우리는 자연법에 따라 드넓은 들판에서 농사짓는 것이 순리이다.
 
 우리는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의 천직인 농사지으며 평화롭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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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망언 - "군, 평택시위대에게 발포했어야 한다"

지만원 망언 -  "군, 평택시위대에게 발포했어야 한다"
 
단풍입니다.
 
하.하.하... 언제나 우리의 가슴에 불을 질러 주시는 지만원 박사님께서 오늘(11일)도 어김없이 실망시키지 않으시는군요.
 
지난 5월 4일 5일에 군이 시민을 향해 발포했어야 했다고 주장을 하는군요. 하.하.하...
 
머라 할 말이 없습니다. 타인의 생명을 그리 경시하시는 분께서 어찌 나라를 이끄시려는지... 세상이 망쪼가 든 것이겠지요?
 
다음은 민중의 소리 기사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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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광주서도 군 발포로 시민군 막은 적 있다. 평택서도 발포했다면 사태 조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망언을 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지씨는 11일 오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자유 민주주의 및 공권력 수호 비상국민회의' 결성식에 참석해 군이 시위대에게 발포했어야 대추리에서 일어난 군인과 경찰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광주민주화 운동을 예로 들며 "군이 시민군에게 발포해 시민군이 7시간동안 군에게 접근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며 "이번 평택 시위에서도 군과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폭도들에게 군이 처음부터 발포를 했어야 폭력피해를 줄이고 사태를 조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결성식에는 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6.25참전 태극단, 한민친선협회, 기독교애국운동,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 13개 단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해 평택시위대는 좌익폭도이며 총과 칼로 진압해야 한다는 등의 극단적인 발언을 이어갔따.
  
  한편, 지만원씨는 이전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광주사태를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한 데 대해 "역사인식이 전혀 없고 공부한 것도 일천한 정치꾼 김영삼이 '역사바로세우기'를 내걸고 설치는 바람에 광주사태는 아무런 사실적·논리적 뒷받침없이 하루아침에 민주화운동으로 둔갑했다"고 말하는 등 망언을 일삼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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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연대성명] 덤프트럭을 멈추고 황새울을 지키자!

[덤프연대성명] 덤프트럭을 멈추고 황새울을 지키자!

 

지난 5월 4일, 평택 대추리에는 군경 1만4천여 명을 동원한 강제 행정대집행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땅을 지키려던 주민들, 노동자 등 100여 명이 부상당하고 500여 명이 연행되는 등 그야말로 피의 목요일 이였다.

 

군인들은 빨래줄로 민간인들의 손발을 묶고, 헌병들은 방망이로 주민들을 제압하는 등 그야말로 5·18혁명 당시 진압군의 모습 그대로 였다. 그날 평택은, 철조망에 가둬진 땅이 울고, 평생 농사만을 짓던 순박한 주민들이 울고, 평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피눈물을 흘렸다.

 

대추리 이장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밝혔듯이 주민들의 요구는 아주 단순했다. 수십년을 살아온 이땅에서 지금 처럼만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소박한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수많은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유혈사태를 조장하고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 참여정부라 말하는 노무현정권이다. ‘일부 불순세력들이 정치적 목표달성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선동’하고 ‘더많은 보상을 노린’ 이기적 집단, 폭도로 까지 내몰며 여론몰이 하고  고립시키려 하는것이 바로 이나라 정부가 하는 작태이다.

 

국방부는 평택 팽성읍 일대 285만 평 신규 제공 부지 공사에 대해 이달부터 측량과 지질조사에 들어가는 등 기초작업을 진행한 뒤 빠르면 올 10월, 늦어도 내년 봄부터(완공 시한인 2008년까지)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건설운송노조 덤프분과 경기남부지부는 평택미군기지 확장공사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다.

 

촌로들이 평생을 다바쳐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농토를 ‘미제국주의 군사기지’로 ‘헌납’하고 결국,‘동북아의 전쟁기지’로 삼기위한 더러운 음모에 우리 덤프노동자들이 가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 한 대의 덤프트럭도 들여 보낼 수 없다. 그들의 야만적인 강제행정대집행으로 인해 수많은 동지들, 주민들이 흘린 통곡의 피눈물이 아직도 황새울 들녘을 적시고 있는데 어찌 그 들녘의 흙을 파헤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이시간에도 주민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한 우리 덤프노동자들도 평택 대추리로 향하는 덤프트럭을 멈춰 세우고 그 투쟁에 결연히 함께 할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평택 침탈을 즉각 중단하라!
노무현 정권은 노동자 민중을 학살을 중단하라!
국가 폭력에 의해 연행된 모든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


2006. 05. 10  전국건설운송노동조합 덤프분과 경기남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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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민중 항쟁이라고 부르자.

대추 민중 항쟁이라고 부르자.

 

매일 촛불집회를 나가면, 종종 듣기에 거슬리는 말들을 참가자들이 곧잘 하곤 한다.

 

광주사태, 평택사태...

 

언제부터 광주가 사태였단 말인가. 상당히 듣기에 거슬리는 표현이다.

 

광주항쟁...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불렀었다.

 

정권은 끝내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종결지었고, 급진적인 생각을 가진 일부는 광주민중혁명이라고까지 불렀지만 일반적으로 광주민중항쟁이라고들 했다.

 

광주는 민중들의 항쟁이었다.

 

대추리는 어떠한가.

 

5월 4일 대추리에서 역시 민중들의 항쟁이 아니었던가.

 

이제 대추민중항쟁이라고 부르자.

 

굳이 정권의 폭력을 지칭하는 말이 필요하다면...

 

대추쿠데타, 대추리유혈진압사건 등 쓸 용어들이 많다.

 

광주사태니 평택사태니... 웬지 거부감이 드는 단어들이다.

 

광주민중항쟁, 평택민중항쟁, 대추민중항쟁으로 불러야만 할 단어들...

 

꼭 그렇게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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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장관퇴진, 군부대 철수, 평화농사실현 범국민대회에 참가합시다.

국방부장관퇴진, 군부대 철수, 평화농사실현 범국민대회에 참가합시다.
 
PLSong.com도 이번 평택항쟁과 관련하여 적극적인 참가를 할 예정입니다.
 
참여단체가 없으시거나 단체가 이번 일정에 함께하지 않는 등 개인적인 참가를 해야하는 경우에 PLSong.com과 함께 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쉽게 찾아오시라고 깃발을 제작합니다. (오늘 주문했고, 금요일에 나온답니다. 따끈 따끈 새 깃발입니다)
 
현재까지 두 분이 함께 하시겠다고 연락이 왔답니다. (아싸아~~~)
 
PLSong.com에서 가지고 있는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5월 13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열리는 26주년 5.18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합니다.
 
곧바로 오후 7시부터 이어지는 국방부장관퇴진, 군부대 철수, 평화농사실현, 범국민 촛불문화제에 역시 참석합니다.
 
위의 두 일정은 모두 광화문에서 열립니다.
 
현재, 장소 미확정으로 국방부장관퇴진, 군부대 철수, 평화농사실현 범국민대회 전야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장소여부를 보고 결정할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저의 집으로 이동하여 잠을 잘 수도 있겠고, 전야제에 참석한 뒤 숙박여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5월 14일 11시에 평택 팽성읍 대추분교에서 국방부장관퇴진, 군부대 철수, 평화농사실현 범국민대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측에서 대추리 진입을 저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이 대추리 진입을 저지할 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이후 상황은 범대위의 일정을 모두 따르게 될 것입니다.
 
혹, 14일에 평택현지에 도착하여 함께 하실 분들은 10시까지 평택역앞 평택극장으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현지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대략 평택역 앞에서 10시 20분~40분경에 버스를 타고 대추리방향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11시까지는 본정리쪽으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대추리 진입을 막는다면 본정리쪽에서 대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황을 잘 판단하셔서 대치상황이 보이면 바로 그 자리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평택역이나 터미널에서 내리시면 평택극장을 물어 찾아오시고 평택극장 앞에서 15번 버스가 본정리로 들어가는 버스입니다. 대추리 들어가는 버스는 17번입니다만 한 두 시간에 한 대 정도밖에 없고, 대추리 들어가는 버스를 검문하기 때문에 이용을 않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5번 버스는 20~30분마다 한 대씩 있습니다.
 
혹여라도 승용차등은 이용하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가 매우 어렵고 손상의 우려가 높습니다.
 
제 연락처는 010-3331-191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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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 그리고 박성준 선생님...

한명숙 총리님.

 

감히 묻고 싶습니다.

 

운동권의 대모라 불리우던(실은 당신이 대모였는지 모릅니다) 당신이 시위대의 방어행위를 향해 엄단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남편이 국가의 부당한 폭력에 희생되면서 당신이 운동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그렇게 국가의 부당한 폭력을 경험하였음에도 이제 당신의 엄단의지에 따라 엄청난 폭력을 당할 과거의 당신의 동지들, 그리고 이 땅의 청년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신이 당한 것은 국가의 부당한 폭력이고 당신이 엄단으로 지시한 것은 정당한 것이라면, 당신은 당신의 남편을 빼앗겼다는 것만을 부당하게 여겼을 뿐 이 땅의 모순과 내몰려 있는 민중과는 하등상관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또, 그렇다면 5월 4일 연행된 사람들 가운데 아이엄마, 부부 등이 있어 어린이날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남편을 빼앗긴 것만이 중요하고 부모를 빼앗긴 아이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까.

 

더 나아가 당신은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보십니까? 국방부에서는 거의 폭도수준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군인이 시위대를 향해 돌격하여 곤봉을 이용하여 폭행하는가 하면, "진압 명령만 있었으면 다 쓸어버릴텐데..." 따위의 말을 내뱉는 군인들이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이야기하는 윤광웅 국방장관을 내버려 두십니까? 당신의 남편은 과거 이들보다 더욱 죄질이 나쁜 간첩혐의로 무려 13년이나 복역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당신 남편의 복역사건은 지금에 와서 매우 부당했던 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했던 당신이 지금 그들을 범죄자로 보십니까?

 

더구나, 당신은 당신 남편을 정신적 스승이라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신 남편은 평화학자이지요. 평택 미군기지 확장문제를 처리하는 정부의 방식이 과연 평화적으로 보입니까? 비평화적이라면 평화적 해결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지는 있습니까?

 

박성준 선생님.

 

요즘 마음의 고초가 심하실 것입니다. 부인의 일로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게 된 점 진정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총리 인준 당시 당신은 언론을 향해 "총리 남편 됐으니 내조 잘해야죠"라는 말씀을 하셨기에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퀘이커 교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퀘이커 교도들은 평화를 매우 사랑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라크에서 살해당한 평화운동가 톰 폭스가 소속된 곳이 퀘이커 교회가 메노나이트 교회와 함께 만든 '크리스천 피스메이커(Christian Peacemaker Teams,CPT)'라는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CPT는 비폭력 직접행동 평화단체로서 이라크 뿐만 아니라 전세계 분쟁지역 곳곳을 누비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PT는 톰의 살해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무슨 일을 저질렀던지 간에 그들을 비인간화 시키거나 비방하는 경향을 버리기를 요청"한다는 메시지를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현재 성공회대학교에서 평화학 겸임교수로 재직중에 있으며 평화학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화학자로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의 문제, 그리고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간인과 군 또는 경찰간의 충돌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게 된 결정적인 것이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한명숙 총리에 대한 내조를 잘하시겠다고 하셨기에 묻는 것입니다.

 

한 총리는 강력한 법집행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과연 내조를 잘 하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이 성추행, 인권침해를 당했으며, 당시 경찰의 목적은 시위해산이 아닌 진압이 목적이었던 듯 수없는 폭행과 폭언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경찰청 인권위원조차 "피바다"였다고 증언할 정도로 참혹했던 현장입니다.

 

그에 대해 한 총리는 "이번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는 말로 얼버무렸을 뿐 아니라  “주민들과의 성의있는 대화노력과 빈틈없는 이주민 대책을 추진하라”면서 “특히 현지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민들에게도 정부조치의 불가피성과 이주자 지원대책 등 지원내용을 적극 홍보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주민들과 성의있는 대화노력이 선행하여야 하는것 아닙니까? 폭력으로 짓밟는것보다 우선한 것이 대화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한 총리의 언행에 대하여 평화학자로서 입장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내조를 잘 하시겠다는 의미가 이런 것이었습니까?

 

괜히 선생님의 명예를 금가게 하는 것은 아닌지, 또 제가 선생님과 선생님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여러 사람과 문의하고 고민하였습니다만...

 

이 대답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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