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논문을 쓰고자 하는 나의 열화와 같은 의지를 가로막는 것들이 오늘 하루종일 나를 괴롭힌다.
아침부터 시작된 로드맵 법안 관련한 국회앞 상황 때문에 인터넷에 계속 들락날락 하면서 온갖 뉴스와 동영상 노조의 홈페이지까지 섭렵하고 다녔다. 현장에 있지 못하다 보니 괜히 마음의 답답함만 가중되고 걱정만 쌓인다.
월요일부터 총파업 지침이 내렸다고도 하고 몇몇 아는 동지들이 연행되었다고도 한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나오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인데 겨울을 춥게 나는 사태가 발생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이렇게 인터넷 들락날락 하면서, 이런저런 문건 보면서... 괜한 안달복달에 좌불안석이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이럴 때면 아무 생각없는 단순한 일을 해야 한다. ) 구글에서 개인홈피를 만들었다. 메일 달고 쓰고 싶은 컨텐츠를 넣었다.
#1. 홈의 왼쪽 칼럼. 할일을 적는 부분과 메모장이 맘에 든다.
#2. 홈의 중간과 오른쪽.
#3. 자료실로 이름 붙이 탭의 왼쪽 부분.
#4. 중간과 나머지
논문을 쓰다가 만들어서인지 쓸데없이 아카데믹하다. 실제로 내가 찾아보고 싶은 저널들은 왜 이런 컨텐츠가 없는거야? ㅠㅠ (결국 논문 다 쓰고 나면 다 백과사전과 사전만 남겨두고 없애고 말지 않을지... ㅋㅋ)
참,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홈페이지의 윗쪽 중앙에는 구글의 검색창이 항상 떠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래저래 쓸모가 있다. 특히 아까 참세상에 로드맵 투쟁관련 기사가 업뎃된 것이 내 홈에 뜰때는 깜짝 놀랐다.
하여간 내 논문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인터넷을 못 끊게 만드는 정세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본다. 핑계 있는 무덤이라고 시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강조점은 '무덤' 에 있다. 흑...
안달복달 하는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과 싱숭생숭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논문 작업에 매진해야겠다. 한마디만 하고...
이봐! 국회의원! 국회의원은 국민들을 실망시키면 안 되는거야!
꼬라지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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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된 동지들 면회하러 또다른 동지들이 경찰서마다 달려갈 때, 감비는 사정상 대전으로 왔어요.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오늘따라 경찰에서 면회도 잘 안시켜준다고 경찰서 앞마당에서 약식집회를 한다는 소식은 잇따라 들리고, 안달복달에 싱숭생숭함은 새벽까지의 내 마음이기도 했답니다. 논문 빨리, 잘, 마무리하셔요. 그래야 술이라도 한잔 하죠.^.^
감비/ 다음주면 마무리될듯... 감비의 산별대대 끝나는 것과 시점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확 날을 잡아 버릴까요? ㅋㅋ 근디 문제는 이 와중에 정세가 어떻게 갈지인 것이지요. 다음주 이후 큰 집회있는날 볼까요? ^^
으아악~~~ 한 세시간 자고 논문쓰다 잠시 휴식삼아 불질하며 새벽에 쓴 글을 보니 정말 챙피하다. 분노를 너무 희화한 것 같아서 스스로 반성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글을 지워버릴까 생각하다가 그냥 남겨두고 두고두고 반성하기로 했다. 흑흑...
당신이 있는 그 자리, 당신의 마음을 두는 저 자리, 모두가 당신의 현장이라고 생각하오.
콩/ 생각만 하면서 살고 싶지 않은데... 마음가는 곳에 몸도 가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