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09/30 13:47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1.

 

비교적 장기간의 외유와 이어지는 현지 적응의 기간들. 대전에 대한 여행 가이드 북이 있으며 적응에 훨씬 도움이 될텐데.

 

#2.

 

대전오니까 좋은것.

 

- 창문을 열어놓고 운전을 할 수 있다.

- 차가 안 막힌다.

- 공기가 좋다.

- 어디든 여행가기가 편해졌다.

-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 사는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순박하고 착하다.

- 나도 왠지 여유가 생긴다.

- 불필요한 말은 안 해도 된다.

 

대전와서 알아봐야 할것.

 

- 집근처에 세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찾아야 한다. 한달쯤 세차를 못했다.

- 조용한 북카페랑 맛집들은 어디 있을까?

- 새벽 테니스 레슨을 구해야 할터인데... 운동을 너무 못하고 있는거 같다.

- 마트를 다니는게 영 불편하다. 집 바로 근처에 홈에버가 있다. 홈에버를 안 간다고 해서 이마트나 홈플러스를 가는게 과연 올바른 소비인가 고민이다. 생협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고민해봐야겠다.

- 미술관, 콘서트홀, 영화관의 위치와 지형지물 확인해보기. 대전아트시네마 살펴보기.

- 주말만이라도 어디 그림 그릴데를 찾아보고 싶다.

 

대전오니까 신기한 것

 

- 청소, 빨래가 재미있다. 요리에도 도전해 봐야지.

- TV를 안 보면 일을 하거나 책을 읽을 줄 알았더니만 청소, 빨래 등의 가사 노동을 하고 있다.

 

기타

 

- 집이 너무 썰렁한거 같아서 커튼을 달기로 했다.

- 집정리가 끝나는 데로 다음주 부터는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을 해야겠다. 집에서 병원까지 2km밖에 안 된다. 사실 걸어다녀도 되는 거리라는.

- 아파트 주차장이 불편하다. 주차장은 좁고 차는 많고. 오늘 내 차의 오른쪽 앞 범퍼가 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른쪽에 주차해있던 차가 나가면서 긁고 간듯. 연락처도 안 남기고 뺑소니를 쳤다. 대전와서 최초의 나쁜 기억.

- 직장에서의 위치와 관계가 모호하다. 나야 뭐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지만 남성 어르신들간의 관계를 현명하게 잘 풀 필요는 있는 것 같다. 당분간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을 해야 할 것 같다.

- 병원 직원들이 너무나 깍듯하고 과도하다 싶게 나에 대한 대우를 해준다. 물론 병원에서의 직위가 좀 과도하다 싶게 높기는 하지만 나의 역할에 대해서 자리를 잡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을 수 있도록 처신을 잘 해야하지 싶다.

- 우리 병원의 근무 규정에 정치활동 금지가 명문화 되어 있다. 이런 어처구니가 없다. 단체로 헌법 소원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닐까?

 

#3.

 

처음 내가 스스로 지어 먹은 밥. 어제의 과음으로 약간 지쳐있는 위를 위로하고자 홍실이가 추천해준 요리책에 있는 두붓국을 끓였다. 집앞 마트에서 삼겹살 반근, 두부, 무, 콩나물, 대파, 붉은고추, 다시마, 새우젓을 사서 멸치랑 다시 국물을 우리고 고추가루 넣고 양파, 감자도 넣어서 끓였다. 오호~ 은근 맛있다. 밥 해서 뚝딱 한 그릇 맛나게 먹었다는.

 

근데 요리책에 2인분이라고 되어 있는 만큼 했는데 앞으로도 두번은 더 먹을 만큼 국이 남았고 재료들이 전부 다 엄청 많이 남았다. 최대한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손질을 해서 지퍼백에 담아서 다시 락앤락에 넣어 놨는데, 일주일에 집에서 밥먹는게 잘해야 한 두번인 내가 냉장고를 채우고 있는 것들을 언제 다 먹을지 모르겠다.

 

일단 이번 주말은 내내 두붓국과 함께 해야 겠다. 먹다 아니다 싶으면 냉동실에 넣어놓으면 되니까. ^^

 

방이 너무 썰렁해서 맞춘 커텐 달고 방바닥이 좀 찬거 같아서 구입한 러그 깔고 밥까지 해먹고 커피한잔 마시니 완전 피곤하다. 할 일이 많은데... 일요일날 계룡산 가려고 했던거 포기하고 내일은 일하고 빨래, 청소 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 가사 노동, 처음이라서 그렇겠지만 은근 재밌다. ㅎㅎ

 

#4.

 

계획없이 진행되는 일과 체계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못하는 상관때문에 살짝 스트레스를 받던 오늘 결혼정보회사에서 불현듯 전화가 왔다. 근데 왠걸 동갑이라는 그 커플 매니저와 비교적 즐겁게 통화를 했다. 나, 외로운 건가? ㅠㅠ

 

#5.

 

정신없이 9월을 마무리. 각종 교안과 세미나 발표 자료 등을 만드느라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간다. 바람도 서늘해졌는데 보고싶은 영화는 쌓이고 사진 정리할 것고 많이 남아 있는게 영 사는건 달라지지 않으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다. 남성들의 자아 찾기가 자리와 명함을 통해 규정되어진다는 사실을 현/구 직장 상사들을 새삼 느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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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13:47 2008/09/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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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8/09/30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청소,빨래가 재미있어요? ㅋㅋ , 근데 남친있지 않았나? 내가 잘못알고 있었나?

  2. 해미 2008/10/01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즈/ 너무 격조했구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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