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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2006/11/12 09:58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어제 밤에 한 형한테 전화가 왔었다.

 

하이텍 연대주점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배경으로 깔고 걸려온 전화는 '해미님이 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요~'란 전화였다. 아마도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전야제를 하는 장소 어딘가에서 즐겁게 술을 먹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전화를 하신 것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간 나는 집에 누워서 잠들기 일보직전이었다. 지난 주 동안의 수면부족이 그제의 과음과 겹쳐지면서 둑이 무너지듯이 잠이 온 것이었다.

 

오늘 역시 아침부터 일나서 논문을 붙들고 있다. 이번주 수욜이 첫 심사인지라 월요일 아침까지는 심사위원들께 보내드려야하기 때문이다. 노동자대회가 있는날 집에 있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국가고시 공부를 하던때나 인턴때도 노동자대회는 다녀오고 전야제에서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술을 마셨는데...

 

그냥 논문때문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아무리 바빠도 보고싶은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간만의 '서울집중 노동자대회'에 빠질 내가 아니다. 잠깐이라도 나가서 술이라도 먹고 왔어야 정상이다. 형의 전화를 받으면서 그 형과 함께 있을 사람들과 술한잔 기울이고 싶어 나가고 싶어지기는 했지만 주변의 왁자함과 흥겨움이 어찌나 낯설게 느껴지던지...

 

대인기피증이 생긴건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왁자하게 시끄럽게 술먹는게 익숙치 않아지는것 같기도 하고... 집에서 나가서 혼자 살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냥 오늘의 이 기분과 상태를 논문때문이라고 아침부터 으슬으슬 추워지는 몸살때문이라고 해버려야겠다. 그게 더 속이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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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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