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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로 세대 (안토니오 인코르바이아 & 알렉산드로 리마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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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88만원 세대, 공부에 올인해라 ! (맞나? ^^)

 

아무튼 뭔가 자기계발에 열중하라는 해드카피였습니다.  썩 내키지 않는 문구입니다. 왜냐면 88만원 세대란 말은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우리세대를 표현하는 말인데, 그게 개인이 노력하면 된다는 얘기처럼 들렸으니까요..  (뭐 학력좋고 토익점수 높고 그런건 개인 노력? 능력? 문제지만,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적 문제죠. 자기계발 못한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란 말씀 !)

 

어쨌튼, 최근 88만원 세대란 책이 공전의 히트를 쳤구,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유행합니다. (문뜩 X세대라고 불리던 아름답던? 시절 생각이 나는 군여.. )

 

에구 서론이 기네요. 어쨌튼 우리나라에 88만원 세대가 있다면 !

유럽엔 1000유로 세대가 있다 !  참 머리에 쏙쏙 드는 카피입니다.

천유로.. 1유로가 대략 1,200원 정도인데. 그냥 환율, 물가 등등 고려하면 1000유로 = 100만원 정도로 이해하면 될 거 같습니다.

 

배경은 유럽. 이탈리아~ 밀라노

등장인물. 남자 3명. 여자 1명

직업은 단기계약직, 알바, 우체국직원, 대학생 입니다. (아래 참조)

 


이 소설은 원래 인터넷 소설이었는데 유럽에서 공전에 히트를 쳐서 책으로 나왔습니다. 유럽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을 잘 나타낸 소설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계속 인터넷에 소설책 이후 부분을 연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generazione1000.com/

 

주의사항.

둘러보는 것은 자유지만 이탈리아어로 써 있다고 투덜거리지 말것.

원래 이탈리아 사이트 였으니까 ^^

볼만한 것은 한국에 판매된 책이 메인에 소개된다는 점.

책 표지 이미지 밑에 COREA라고 써있네염.

 

사실, 배경인 이탈리아 밀라노는 우리나라보다 비정규직 실상이 더 심합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6개월 수습하고 짤리고, 다른 데 구하고 또 짤리고. 정규직은 안시켜주고.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는 학연, 인맥이 중시 된다고 합니다. (이들의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면에서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조금은 낫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비정규직이 많기는 하지만 수습끝나고 바로 짜르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는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정규직 시켜주는 것도 아니지만.

 

유럽 밀라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입니다.

 

1000유로 가지고 방세 400, 세금 100, 장보기(대형할인마트) 200, 핸드폰 충전 50 유로 등등. 이것만 해도 800유로입니다.  우리돈 88만원처럼 젊은이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그리고 일탈도 우리와 참 비슷합니다. 클라우디아가 1유로하는 슈퍼로또를 삽니다. 1등이 13,000유로 했다는 광고를 보고... 참 똑같습니다.

 


 

텍스트 중간에 나오는 로또편 삽입 그림입니다. (이런 그림이 많이 있는 데 맘에 드는 그림 중에 하나입니다. 동감하는 부분들이기도 하고)

 

재밌는 건 그림이 짤리긴 했지만, 위와 아래에는 영어로

 

IF You WIN THE SUPER ENALOTTO, YOU CAN CHANGE

YOUR LIFE !

(당신이 슈퍼로또에 당선된다면 당신은 인생을 바꿀 수있다!)

 

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그림 가운데 오른편에 바꿀 것들이 써있죠

인생, 옷, 차, 집, 직업, 친구, 국가, 취향, 컴퓨터, 핸드폰, 카메라, 머리 등등.

 

멀고도 먼 밀라노 이야기이지만 우리와 그닥 다르지 않는 인생을 사는 1000유로 세대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밝히듯, 1000유로라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단기 계약직에 머물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책없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1유로까지 계산에 계산을 반복하면서 살아가지만, 단기계약직, 저임금이라는 굴레는 미래에 투자할 여유를 주지 않으니깐 말이죠.

 

마지막으로 소설 말미에 나오는 멋진 명구.

 

내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나는 희망을 고집한다.

- 하워드 진

 

절망조차 힘든 세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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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22:55 2008/01/28 22:55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검은눈썹 2008/01/30 02:25

    재밌죠,, 저도 우연히 천유로세대를 알라딘서 구입후 참 청년문제가 세계적이구나 생각이되더군요,.뭐 "88만원세대"라는 책도 비슷한논점이지만 지향점은 다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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