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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네팔출신 산업연수생 자살 여부 논란

네팔 출신 산업연수생 자살 여부 논란
2일 밤 창원 공장 기숙사 화단서 발견 ... 경찰, 자살에 무게
텍스트만보기   윤성효(cjnews) 기자   
▲ 지난 2일 밤 창원 한 공장 기숙사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한 네팔 출신 산업연수생 다칼씨의 동생과 친구들이 4일 오후 창원중부경찰서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윤성효

한 산업연수생이 밤에 공장 기숙사 앞 화단에서 죽은채 발견되어 자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주 노동자 인권단체는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창원 신촌동 기계부품회사인 ㅇ기계 소속 네팔 출신 산업연수생 다칼(31)씨 사망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 2일 밤 10시30분경 기숙사 앞 화단에서 다칼씨가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다칼씨는 기숙사 건물에서 6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고,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평소 다칼씨가 후두염을 앓아왔다는 점을 들어 신병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평소 몸이 아픈 상태에서 치료도 받지 못했고, 우울증을 앓았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숙사는 5층인데 옥상 위에 있는 물탱크에 올라가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관계자는 "다칼씨의 친구와 동생의 증언에 의하면, 사건이 벌어지기 30분 전에 통화를 했는데 자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말은 없었다고 한다"면서 "타살 내지 실족사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칼씨는 동생과 함께 국내로 들어와 산업연수생으로 있었으며, 동생은 현재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 다칼씨의 동생은 선교원 통역사와 함께 창원을 찾아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기도 했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자살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네팔은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매장하는 문화가 있어 다칼씨의 시신을 네팔까지 옮기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네팔에 있는 다칼씨 부모들은 곧바로 이송해 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속을 밟는데 적어도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경비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일 기자와 만난 ㅇ기계 관계자는 "아무 말을 할 수 없다"면서 인터뷰를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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