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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가...

공부할 때가 가장 편한 요즘...

이런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죄책감 반, 달리기 반이다.(사실...죄책감이 더 크다 ㅠ.ㅠ)              

경쟁률 60대 1의 소식에,학원강사마저도 혀를 내두르며 경쟁률이 이렇게 높은 건 처음있는 일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때,

처음엔 절망감에 한숨 뿐이더니, 분석이고 뭐고 생각없이 살기로 마음먹고 내달리는 지금

이제는 충격도 완화되는지 무덤덤 그 자체의 지경에 돌입.ㅋ 사람이란게 그런게지

 

 

오늘은 학원 문을 나오는데, 예전에 학생회 선거에 출마했을 때 상대편 후보였던

낯익은 얼굴이 다가온다.

"안녕"

"안녕"

그리고 몇 마디 나누고 돌아서는데,기분이 묘했다.왜 기분이 묘한건지,

열심히 생각중인데 아직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근데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 당시 함께 출마했던 친구와 자주 나눈 얘기 중 하나는, '만약~'이라는 단서.

'만약에 우리가 그 때 당선됐으면 어땠을까?" 따위.

친구나 나나 똑같이 생각했던 결론은

'만약'이 '현실'이 된 순간은 그렇지 않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거라는 거다.

어쩌면 난 지금 준비하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 않았을 것도 같다. 그런 생각을 간혹 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도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룬 친구가

초췌한 얼굴로 (원래 잘 웃던 얼굴인데) 웃지도 않고 삭막해진 모습을 보고 기분이 묘했다.

그랬더라도 변한 건 없었을까? 에이...뭐야 이 기분은.

 

 

"우리가 왜 이렇게 변했지?"

이건 어제 친구와 나눈 대화 중 한토막.

옛 친구를 만나면 옛 이야기가 샘처럼 솓아나는 법이다.

지금은 사회란 곳이 참 무섭고, 내 맘대로 되는 법 하나 없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때.

그런 나이. 사회라는 곳에 이제 발 하나 담그고서는,

어쩌면 가장 순수하게 가슴으로 눈물 흘릴 줄 알았던 과거를 돌이키며

옛 이야기들을 꺼냈다. 왜 이렇게 변한거지?

 

 

'음, 아마도 나를 둘러싼 범주가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사회적 현실과 그로부터 오는 압력은 예나 지금이나 더하거나 덜하거나 마찬가지인 듯 해.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선택하는 내 행동과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테두리가 변한 게 아닐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는건가봐'

그냥 계속 철없고 싶다. 따위...

 

 

살면서 자꾸 늘어가는게 많아진다.

나이, 주름, 뱃살, 스트레스, 거짓말, 생각

생각...'만약'이라는 생각.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고 있었더라면' 그런 후회들도.

 

참, 쓸데없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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