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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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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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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포스팅

이라고 제목을 붙여놓고 시계를 보니, 낮 12시다.

제길...난 지금 일어났는데, 내 아침은 도대체 어디 간거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부족한 술에 물을 마시고 정신없는 가운데 집에 왔다.

제길...지금 보니 내 물통을 학교에 두고 왔다. 지난 삼개월을 그 물통과 함께 하고,

몇 시간 전 선배가 담배를 들고 물통을 집은 그 순간에도 한낱 재떨이로 전락하지 않도록

소리까지 지르며 애지중지하던 물통인데...

아마 몇 시간후면 빈 물통을 버리겠지, 혹은 이미 버려졌을수도.

 

술이 덜 깨서 무조건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 이 가공할만한 상황.

몸은 사람이 만든 시계의 숫자 간격보다 더 정확하게 시간을 계산하는가보다.

늘 여섯시간 정도의 잠을 자니까, 그 시간을 채워서 자고 나니 더 이상 졸립지 않다.

신기하다.

 

예전에 잠이 정말 많은 나를 보고 어머니가 해주신  큰 이모 이야기가 생각난다.

큰 이모도 정말 잠이 많았는데, 하루는 외할머니와 엄마가 깨우지도 않고 얼마나 자나 실험을

해봤더니 나흘 밤낮을 자더라고.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말이 이제야 공감이 되기도한다.

그 때 큰 이모의 몸은 도저히 사람의 몸이 아닌 이상 설명될 수 없다고.

어쨌든 잠이 많던 내가 잠이 더 이상 오지 않아서 일어나있는건

지난 7개월간의 나름대로 규칙적인 생활습관의 결과이거나,

혹은 술이 덜 깬것이겠지

 

 

아...난 왜 항상 술을 마시면 끝장을 봐야지만 그만 둘 수 있을까?

어제도 시작은 가벼웠지만 끝은 심히 주체할 수 없음을 새벽에 해가 뜨고서야 알아차렸으니.

술을 마시고난 후 내 위가 우는 것 같아 이제는 더 이상 너를 혹사시키지 않으마 약속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자리에 껴서 술잔을 비우는 내 모습에

 

세상엔 잠이 부족해도 잠을 자지 못하는 이상하면서도 초극적인 힘이 존재하는걸

그냥 그러려니 하고 간과 합작하여 몸을 정화시켜라라고 말해버린다.

 

학교에 다닐때는 술자리에 꼭 껴있는 나에게 사람들이 묻곤했다.

술이 좋으세요? 그 때 나는 술보다는 술자리가 좋아서 자주 마셔요.

그러나 지금은 개뿔~ 술자리보다는 술이 좋아서 술을 마신다.

아...이게 어쩌다 이렇게 변했을까?

 

어쨌든 그 순간순간 좋은 것을 선택하고 행동하기에 다음날의 고통과 밀린 일의 벅참을 느끼며

매번 후회하면서도 또 마시고 또 마시고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말글장을 내가 만드면서 (제길...) 쓰고 온 말 중에 이것 하나만 기억이 난다.

변한 것도 있고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아...이제 나갈 시간이다.

블로깅는 뭔가 시간을 흘려보는데 참 적절한 운동인 듯 ㅋ

 

 

-흐린날 오후의 포스팅 0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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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 왜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놀고싶을까?

금방도 할일을 산더미처럼 들고 집에 왔는데,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면 모든게 다 뒤로 미뤄져버린다.

 

젠장젠장.

 

꺄악! 벌써 화요일이잖아.

아...이번 주 열라 빡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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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 광 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 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우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 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우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요즘엔 현대시를 공부하다보니 옛날에 봤던 시들을 하나하나 훑게된다.

그 때는 잘 몰랐던 것들인데 나이가 들어서 보니 또다르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

나는 이제야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된 것 같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을 따라 자와 날카로운 펜으로 시를 조각조각 나누고

시상전개가 어떻고, 시어의 함축적 의미는 어떻고, 제재는 어떻고, 주제는 어떻더라는

단편의 지식들로 시를 봐왔다.

내가 전공을 국어를 선택한 이후부터는 더더욱 보다 좋은 분석을 하기 위해

좀 더 체계적으로 시를 해부해나갔다.

시인이 시를 세상에 내놓기 까지의 삶과 고민들은 충분히 무시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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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여행가방

오래된 여행가방   -김수영

 

스물살이 될 무렵 나의 꿈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여행가방과 펠리컨 만년필을 갖는 것이었다. 만년필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낯선 곳에서 한번씩 꺼내 엽서를 쓰는 것.

 

만년필은 잃어버렸고, 그것들을 사준 멋쟁이 이모부는 회갑을 넘기자 한 달 만에 돌아가셨다.

아이를 낳고 먼 섬에 있는 친구나, 소풍날 빈방에 홀로 남겨진 내 짝 홍도, 애인도 아니면서 삼년 동안 편지를 주고 받은 남자,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삼촌...

 

추억이란 갈수록 가벼워지는 것. 잊고 있다가 문든 가슴 저려지는 것이다.

 

이따끔 다락 구석에서 먼지만 풀썩이는 낡은 가방을 꺼낼 때마다 나를 태운 기차는 자그락거리며 침목을 밟고 간다. 그러나 이제 기억하지 못한다. 주워온 돌들은 어느 강에서 온 것인지, 곱게 말린 꽃들은 어느 들판에서 왔는지.

 

 어느 외딴 간이역에서 빈자릴를 남긴 채 내려버린 세월들. 저길이 나를 잠시 내려놓은 것인지, 외길로 뻗어있는 레일을 보며 곰곰 생각해 본다. 나는 혼자이고 어디로든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읽다가 유독 눈에 들어오던 시다.

꽤 오랜시간을 버스에 쭈구리고 앉아있다가 문득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나도 그냥 곰곰 생각해본다.

스물 넷. 난 갖고 싶고 하고 싶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혹여 세월이 훌쩍 흘러 되돌이켜볼 때 세월의 무게에 가벼워지고 문득 가슴이 저려질 추억조차 만들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

 

춘천행 기차를 타고 가다 지나던 조그마한 간이역이 생각났다.

언제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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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김귀례

촛불

 

김귀례

 

 

나의 눈물을 위로한다고

말하지 말라

나의삶은 눈물 흘리는 데 있다

너희의 무릎을 꿇리는 데 있다

십자고상과 만다라 곁에 청순한 모습으로 서 있다고 좋아하지 말라

눈물 흘리지 않는 삶과 무릎 끓지 못하는 삶을

오래 사는 삶이라고 부러워하지 말라

작아지지 않는 삶을 박수치지 말라

나는 커갈수록 작아져야 하고

나는 아름다워질수록 눈물이 많아야 하고

나는 높아질수록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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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 천양희

 

사람들

 

천양희

 

논둑길 걷다 누군가 무르팍을 툭, 친다 풀잎이다 풀잎 속 풀무치다 풀무치 눈이 퍼렇다 풀 탓이다 풀물 든 눈으로 세상을 본다 세상에는 풀보다 더 시퍼런 칼날이 있다 풀 베듯 베이는 사람이 있다

 

세종로 지나다 누가 머리통을 텅, 친다 종각이다 종각 속 종이다 종이 울지 않는다 세상 탓이다 종치듯 세상을 치고 싶다 세상에는 종소리보다 더 소리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절필한 종소리 재창하고 싶은 날들이 있다 종소리 울리듯 절창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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