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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8/29
    미친 개(2)
    엉망진창
  2. 2005/08/29
    진보블로그 10문 10답을 가장한 11문 11답
    엉망진창

미친 개

제목을 쓰고 보니 좀 미안해지기도 한다.

 

집에서 같이 사는 개 한마리.

공부 좀 할라지면 책상 밑으로 기어와서는 안아달라고 내 다리를 날카로운 발톱으로 벅벅 긁고, 누워서 책을 보려하면 책 위에 벌러덩 누워서는 봐달라고 나름의 애교를 떠는 그런 개가 한 마리 있다. 제가 사람인 줄 아는.

 

한 3주 전인가 개가 힘아리가 없이 누워서 낑낑 대더니만 급기야는 화장실에 누워서는 나오려고 하지 않기에 또 정에 굶주려 그런가하다가 좀 이상해서 병원에 데려갔다.

병명은 자궁충녹증. 나이가 조금 있음에도 불구하고 짝짓기를 하지 않아서 호르몬 이상으로 자궁에 병이 생겼다고 한다. 몸에 이상이 있으니 열이 많아지고, 개는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제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시원한 곳에 누워 나오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하기에, 처음엔 내과치료로 버텨보려 했던 것도 소용없이 돈을 급히 마련해 수술을 시켰다. 마취주사가 몸에 맞는지 결과를 볼 틈도 없이 너무 급하게 수술이 필요하던 상황.

수술이 끝나고 난 뒤 마취가 덜 풀려서 바들바들 떠는 개를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한동안 지켜보고 쓰다듬어 주고, 그렇게 지냈다.

 

수술자국이 아물 즈음 몇 일을 개만 보고 있을 수가 없기에, 소흘히 했던 결과.

실이 조금 풀려 다시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말에 병원에 개를 맡기고 온 사이.

개가 상처가 아물 즈음 가려움을 견디지 못해 핥는 것도 모자라 삐져나온 장을 여기 저기 깨물었다. 아무 생각없이 봉합을 위해 재수술한다는 개를 데리러 병원에 간 순간.

 의사가 난감한 얼굴로 손가락 중지보다 좀 긴 새빨간 내장을 보여주면서 장을 여기저기 물은데다 장 사이 막까지 물어놔서 할 수 없이 15센티미터의 장을 잘라냈다고 말해줬다.

순간 내려다본 개는 이전보다 더 바들바들 떨다가 자빠져서 벌러덩 누워버렸다.

더 이상 통원치료도 불가능하기에 몇 일 입원을 시키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몇 일 후 개가 연이은 마취와 수술에 장이 제대로 붙지 못해 피를 토했다는 말과

수혈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말에 어머니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하고 울기까지 하셨다.

 

정이란게 참 무서운 것 같다.

어머니는 안하던 기도까지 하면서 개의 쾌유를 빌었고, 개는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주인만 쳐다봤다. 울지도 않고 눈빛만 제 주인을 쫓던 개가 참 측은해보였다.

 

의사는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검진이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딱히 다른 방도가 없다며 입원조차 거부하던 개는 수혈을 하고 영양제도 맞고. 돈 들인 만큼 다행히 살아났다.

신기하게 안먹은 만큼 살이 빠져 홀쭉해진 개.

앞으로 경과는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여도 걷고 소리도 낸다.

 

밥을 많이 먹던 놈이 홀쭉해져서는 먹을 것만 찾으러 돌아다니는 요즘.

하도 집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길래 밥그릇에 밥을 넣는 것을 확인시켜 준 뒤 높은 곳에 그릇을 올려놓았더니 하루종일 이상한 소리만 내며 고개를 내릴 줄 모른다.

 

그러더니 지금은 급기야 악에 바친 듯 신경질을 내며 짖는다.

정말...동물에게 본능을 억제하란 건 말도 안되는 일인 건 아는데...

지금은 정말 미친개같다. 조금만 더 짖으면 눈도 튀어나올 것 같은게....

 

이놈아...지금은 새벽 두시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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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블로그 10문 10답을 가장한 11문 11답

파티님의 [진보블로그 다시 그리기] 에 관련된 글.

앗...제가 지목된 걸 금방에서야 알았어요.

약간 당황하며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생각하다가 짧은 생각 몇 가지 올리려구요.

 

그런데 10문 10답인데 가만보니 11문 11답이더군요.

이거...마치 만원을 9990원으로 적는 것과 마찬가지의 심리작용??

아무튼 허접스러운 대답을 시작합니다.

 

 

<진보블로그 다시 그리기 10문 10답>

1. 블로그를 언제부터 알고 사용하게 되셨어요?


2004년 11월 29일.

그러고보니 저도 꽤 블로그를 이용했군요.

2. 그런데 왜 하필 진보블로그를 ^^ ?


11월 즈음 어느 동지가 저에게 말하더군요.

동지는 왜 진보블로그를 안해요?

너무도 당연한 것을 하고 있지 않다는 그 동지의 어투에 당황해하며

진보네를 찾기 시작했어요.

3. 블로깅을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진보네말고도 드림위즈, 네이버, 싸이월드 등 무수한 싸이트를 전전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진보네 블로깅을 많이 하는 이유는 가장 크게는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사실.

그리고 예전에 진보넷 접속이 잦아서 여기에 블로깅을 하는게 편리하다는 이유 때문이었죠.

요즘엔 예전만큼 접속을 하지는 않지만 어느새 습관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4. 진보블로그를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무엇인가요?


장 큰 장점은 메뉴와 스킨 편집이 자유롭다는 점이예요.

다른 사이트의 블로그들은 제 맘대로 편집을 할 수 없고 정해진 규격에 맞게 사용해야 하잖아요.

물론 제가 실력은 안되지만, 제 능력만큼 표현할 수 있는 것.

그게 가장 마음에 들어요.

5. 진보블로그 메인 페이지에서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능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혹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글쎄요. 요즘에 눈이 침침해져서 여백의 미를 살려 메인페이지가 좀 보기 편해졌으면 하는 정도?

사진이나 메인화면 타이틀이 차치하는 비율이 좀 더 커져도 괜찮겠다는 생각 정도일 뿐

다르게 원하는 건 없어요.

 

메인페이지말고 기능면에서 보강되었으면 하는 건

제 블로그에 누가 다녀갔는지 알았으면 좋겠단 점이요.

가끔 총방문자 수에 깜짝 깜짝 놀라는데, 다녀간 블로거를 알면 저도 한번 가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기능은 아마도 장단점이 있겠죠.

6. 진보블로그를 사용하면서 가장 짜증나는 점은 무엇인가요?


예전엔 글관리가 편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저번에 개편되어서 다르게 보강되었으면 한다거나 짜증나는 점은 없어요.

 

굳이 사소하게 잡자면 로그인을 메인화면을 거쳐서 해야 한다는 정도?

개인적으로 전 제 블로그 주소를 바로쳐서 포스트를 작성하고자 하는 성격인데,

꼭 메인화면을 들러 로그인을 해야 글을 쓰더라구요^^;;;


7. 진보블로그 외에도 다른 블로그에 많이 가시나요? 주로 어떤 블로그를 많이 찾게 되나요? (특정 블로그를이야기 해주셔도 좋고, 어떤 주제의 블로그라고 말하셔도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림위즈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예요.

가장 큰 장점은 "디스크"라고 해서 개인파일들을 웹데스크 형식으로 저장해 놓을 수 있는 공간과 개인홈페이지가 연동되었기 때문이죠. 진보네는 파일을 저장할 수는 없으니까, 사진이나 중요자료를 저장해 놓을 공간을 찾아 많은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드림위즈를 애용해요.

그런데 최근엔 점점 유료화 경향이 강해져서, 짜증이 나는 중이었어요.

건전한 자본주의를 지향한다는 슈퍼보드와 연계해서 운영하더라구요.

제길...


8. 새로운 블로그, 마음에 맞는 블로그를 만나게 되는 계기나 방법이 있나요?

전 주로 새로운 글에 뜨는 제목을 보고 읽고 싶은 글만 읽는 편식(?^^:)을 하죠.




9. 하루에 블로깅(쓰기 읽기 모두)에 쓰는 시간은 얼마나되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블로그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방문하나요?

하루에 최대 두 시간 정도를 블로그에 할애합니다.

요즘엔 심적 여유가 없는 편이라 주로 자는 시간을 쪼개서 새벽 동안에 블로그를 돌아다녀요.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블로그는 없어요.

아주 가끔 지인들을 중심으로 안부 남기러 가는 것 빼고는

제목을 보고 구미에 당기는 블로그를 찾아가는 편이죠.

 

가끔 제목으로 찾아가는 블로거들이 어제 본 그 블로거인 경우가 생기긴 하더라구요.

그럴 땐 새로운 제목에 눈에 익은 블로거의 글을 찾아 가는 정도.

대부분 저 혼자 나불거리다 나가는 편이예요^^;;


10. 진보블로그는 블로거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한 실험적인 운영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런이유로 초기에 블로그 홈에 추출되는 "자가증식 블로그진"을 블로거들의 참여를 통해서 구성해 보려고 했는데 현재는 그것이 잘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로거 여러분을 모집해서 운영편집팀을 구성해 보려고 했으나 약간은 부담스러울것 같아서 "추천" 방식으로 블로거진을 구성해 보고자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보시고 더 나은 방식이나 추가할 다른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글쎄요. 제안하신 추천 방식도 꽤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한 제 성격엔 누군가 반응을 하면 좋아라 참여를 할 것도 같구요.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 제 글을 본다는 걸 알게되면

글 쓰는게 좀 위축될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11. 이 질문에 대답할 블로거를 5명 지목한다면?

전 5명이나 지목할 정도로 글을 읽는 사람이 없어요. 그나마 가끔 들러 글 읽는 블로그들은 이미 다 했더라구요. 뽀롱났군요.

3명정도만 말하면,  플뢰르, climarx , 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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