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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행복'을 봤다.

 

차라리 보지말 것을, 그럼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감독이나 배우에겐 미안하지만. 오랫만에, 약 2~3년만에 혼자본 영화인 데, 완전히 망쳤다. 쪽팔림을 무릅쓰고....혼자 봤는데.

 

영덕으로, 팔각산(628미터)에 갔다. 뿔같이 생긴 봉우리가 8개라서 팔각봉이라고 한다. 날씨가 뚝 떨어져서 그런지 산 초입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가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 약 1시간을 길바닥에서 허비했다.

 

평탄한 산길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오길 잘 했다고 생각되는, 바위산이, 아찔한 곳이 몇 군데 있었다. 마침, 겨울 칼바람이 귓전을 스친다. 가을임에도 겨울산행 기분을 느끼게 한다. 눈만 없다 뿐이지, 완전히 겨울산행처럼 느껴진다.

 

멀리 주왕산과 영덕 풍력발전소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쉬운 것이라면, 강구와 가까운 거리인 데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오길 잘 했다고 생각되는 산이다. 우연히 경주에 들렀다가 다음날 산에 간다고 하니 팔각봉으로 가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일단 길을 잡았는 데.......

 

산길로 약 30분 정도 가니 산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첨엔 조용하더니 곧곧이 바위산이라 정체가 된 곳도 더러 있다. 쾌 많은 사람이 붐빈다. 소문대로 근처에선 유명한 모양이다. 동무한테서 전화가 울린다. 팔각봉이라니 자기 고향쪽이라면 질투를 한다.

 

아침도 그른 채, 물도 없이 그냥 갔다. 제1봉에서, 제8봉까지. 제8봉에 가니 아니나 다를까 몇몇이 둥그랗게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는 날, 넘들이 먹는 밥이 왜 그렇게 맛있게 보이는지. 오늘도 그런 날이다. 지랄같다. 내려가서 맛있는 것 먹어야지 하고 내려왔지만 정작 식당들이 문을 닫은 상태, 완전히 꿈은 날라갔다.

 

영덕까지 왔으니 물회나 먹고 가자. 근데 먹어본 물회 중에서 아닌 것 중에 몇번째에 속하는 작품. 식객은 아니지만 물회가 이렇게 맛이 없었어야, 배가 고파길래 다행이지!

 

겨울바다도 괜챦을 것 같은 데 배가 고프다. 일단 먹고 보자. 시간이 없을 듯 하여 그냥 다음 목적지로 내 빼자. 잠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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