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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9
    게공선

게공선

게공선....

 

아주 가볍게 후다닥 읽어 치웠다.(먹어치웠다.  소설책이 무슨 먹을 거리도 아니고 그냥)

일본 노동계급을 대표하는 소설.

 

게를 잡아서 통조림을 만드는 어선(그러한 시설을 갖춘 배)에서 일어난 일, 또는 투쟁의 이야기다. 어느 개인이나 개별 노동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어업노동자(집단)의 이야기다.

 

"어이, 지옥으로 가는 거야"로 시작되는 첫문장부터 심상치않다. 이 지옥은 게공선 자체를 말하기도 하지만 자본주의, 착취가 존재하는 자본주의를 지옥으로 묘사한 것 같다.

 

굉장히 리얼하다. 착취와 탄압, 열악한 노동조건 등이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28살의 젊은 나이에, 경찰의 고문에 죽어간 작가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심하고, 치밀하게, 아주 열정적임을 알 수 있다.(작가 자신은 작가일 뿐 아니라 조직활동가였다.) 

 

첫 투쟁은 패배하지만, 다음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책은 마무리된다. 투쟁의 과정에서 해군(구축함, 군)이 자신의 편이라고 여겼지만, 주동자들은 모조리 군함으로 끌러간다. 한낱 희망은 사라지고 투쟁은 끝나는 듯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업노동자는 "믿을 건 우리밖에 없다"고 뼈저린 후회와 반성을 한다. 막막한 대해에서 외로운 섬처럼, 고립된 채 투쟁하는 어업노동자, 그들은 믿을 건 노동계급뿐이라고!

 

 믿을 건 우리 밖에 없음을 깨닫고, 다시 한번 더! 다시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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