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서울에는 새로운 마을이 생겼다.
낮에는 함성치고 밤에는 촛불 켜는 마을이 생겼다.
모두에게 모든것을 주고자 사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 여의도 천막 마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집이 아니라 요새를 지어 모여 사는 곳.
그리고 새해가 되어 거의 한 달 정도 그 마을은 집을 다 치우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지난 일요일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한 동안 볼 수 없던 사람들이었다. 사무금융연맹 마을 사람들이었다. 나쁜 촌장 때문에 마을 밖으로 나올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여의도 천막 마을을 다시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여러 사람들이 뒤를 이어 천막 마을로 이사오고 있다.
지금 새워지고 있는 이 마을은 아마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며 마을을 떠나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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