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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

문자의 뜻이 아주 딱들어맞는 하루였다.

 

내가 묻는거엔 대답 안하고 자기가 할 얘기만 하는 자 앞에 앉아서,

내게 결정을 요구하는 자 앞에 앉아서,

 

참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몇년전에 스쳐들었던 얘기를 잘 들었으면 괜찮았을까?

생각해보니 이것저것 예후들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방을 나오며 왈칵했더랬다.

아니군, 얘기를 들으려 자리에 앉으면서부터 좀 그랬군...

근데, 웃긴건 울면 그 자가 날 우습게 볼까? 애처러워보여 친절히 할까 - 머리를 굴리고 있더라구 흐흐.

 

돌아오는 길에 또 이런저런 생각들이..

남탓을 하다가 다 내탓이지 싶고, 내탓을 하다가 다 남탓을 하고 있고. 쿡..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터인데..

평소엔 생각도 안하고 살던 것들에 미련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련퉁이 마냥 질질 끌고있으면 안되는 거 아는데

주책맞게 없어질 것에 대한 허전함이 크게 다가온다.

 

하루만 미련퉁이 마냥 있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또 주마등같은 생각들이...

이런저런 생각들이 불길처럼 왔다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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