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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39) 낙동강 답사편 3

낙동강, '강과 모래의 이야기' -3-

http://8dang.jinbo.net/node/1872

 

 

2.  두 번째 도착지, 하회마을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여, 또 다른 물도리 마을을 찾아갔다.

마을 입구엔 모 방송국 대형 버스들과 트럭들이 서 있었는데, 사극 촬영 중인 듯했다.

나야 tv를 안 보니까 별로 궁금하지도, 신기하지도 않고 그냥 사람들을 따라 언덕을 올랐다.

하회마을 전경 또다른 물도리 마을, 하회

 

왜 여기서 사극을 찍는 지 알 것 같았다.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

 

작은 마을은 아닌데, 역시 대 자연 속에 묻혀 있기도 하고 

최소 100년은 더 되었을법한 마을 풍경이라 더더욱

박물관에 있는 앙증맞은 모델처럼 보였다.

 

하회마을을 보는 사람들 저기는, 비닐멀칭도 멋있네!

 

연신 감탄을 쏟아내던 말랴는, "여기는 비닐 멀칭도 잘 어울린다, 야-" 라면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기와집들의 검은 무늬와 묘하게 조응하는 멀칭밭.

이 마을도 4대강 사업 구간으로 포함되어 없어질 뻔했는데,

천만다행으로 2010년 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에 대한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이 중단돼 있다.

하지만, 현재 병산서원-하회마을 을 잇는 3.3km  선비길을 10억원 들여 공사 중이다.

4대강을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이다.

 

3. 세 번째 도착지, 길

농지 리모델링이라며 논에 준설모래 쌓아놓은 풍경 농지 파괴의 현장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병산서원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나는 정줄을 놓고 졸다가 간간히 박은선씨의 안내 멘트에 잠을 깨고

다시 졸고 하였다. 그 와중에 길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모래산들 농지는 어디로 갔나

병산서원 앞 길이 꽉 막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주변은 온통 모래 산으로 가득했다.

한 마을을 지날 때, 풍경의 70% 이상이 다 모래산이었던 것 같다.

굴착기, 농지에 흙 쌓는 중 굴착기, 농지에 흙 쌓는 중

 

강을 준설하는 곳이 멀지 않았다는 암시.

강 바닥을 6m 깊이로 파서 배를 띄우려는 대통령 때문에

미친듯이 강 바닥을 거대한 포크레인으로 왠종일 퍼내니 그 모래를 어쩌지 못해 하는 사업.

'농경지 리모델링'

 

정말 아무렇게나 갖다붙여도 되는 건가.

 

농지리모델링 모두가 말을 잃었다

 

무한한 삽질.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4대강사업은 엄청난 스펙터클을 계속 창출하는 중이다.

어딘가로 가는 길에 건넌 다리엔

10억을 들여 조형 작업을 해놨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다리 위에 주루룩 만들어놓고, 다리 끝에는

뭔가 건물을 또 짓고 있었다. 기념관인지 박물관인지 하는 것을.

 

자전거 형상물이 있는 다리 이 다리는 100만불짜리 다리

 

주말에도 한산한 이 다리 위로

누가 자전거를 타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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