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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노동자의 ‘낮은 곳으로 연대’,

충북대병원노동자의 ‘낮은 곳으로 연대’,

 

 

“낮은 곳에 피었다고 꽃이 아니기야 하겠습니까. 발길에 채인다고 꽃이 아닐 수야 있겠습니까. 발길에 채이지만 소나무보다 더 높은 곳을 날아 더 멀리 씨앗을 흩날리는 꽃. 그래서 민들레는 허리를 굽혀야 비로소 바라볼 수 있는 꽃입니다. 민들레에게 올라오라고 할 게 아니라 기꺼이 몸을 낮추는 게 연대입니다. 낮아져야 평평해지고 평평해져야 넒어집니다.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만으로는 봄을 알 수 없습니다. 민들레가 피어야 봄이 볼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진숙. 책 ‘소금꽃 나무’중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용접공으로 알려진 민주노총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 그녀가 정규직 노동자의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연대를 촉구하면 쓴 글이다. 신영복 선생께서도 연대는 ‘낮은 곶’을 향해햐 한다고 했다.

 

“하루 24시간 일을 해야 하니, 가정이나 개인생활은 엄두도 못 내요. 그런데 그렇게 한 달을 일해도 실제 수입은 130~150만원 수준입니다”, “간병인 유료소개소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도 마찰이 잦아 가장 힘들어요”, “짐 보따리가 많다고 구박도 많이 받아요”, “씻을 곳도 잠 잘 곳도 모두 다 마땅치 않아요.”

 

충북대학교 병원내에 있는 간병인들의 호소다. 모두가 외면했던 이 호소. 이 분들에게 충북대병원 노동자들이 손을 내밀었다. 이 분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정규직 노조가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기위해 조합의 문호를 개방하고 조합원으로 가입시켰다. 이 과정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간병인들의 실태를 조사하는 설문지를 돌리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런 3년의 시간을 통해, 서로의 벽을 허물고 이제 하나가 된 것이다.

 

동시에, 병원내에 있는 간접고용(용역)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청소용역업체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위반을 찾아내고 함께 싸웠다. 장례식장에 근무하는 용역업체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리고 병원에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기 임금체불을 당한 음성현대굿모닝병원의 노동자. 그들에겐 투쟁기금도 없다. 그런 그들에게 충북대병원 노동자들이 낸 조합비를 아낌없이 지원한다. 더불어, 노조 전임자가 이들과 동고동락하며 해결책을 찾기위해 땀방울을 흘린다.

 

충북대병원 노동자들과 함께 맞잡은 손.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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