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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을 권리조차 빼앗겨 버린 소부르 이주노조부위원장

치료받을 권리조차 빼앗겨 버린 소부르 이주노조부위원장

 

 

청주 외국인보호소가 지난 5월 2일 사무실과 집에서 출입국 단속반원의 표적단속으로 강제연행되어 청주보호소에 수용되어 있는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 토르너 위원장, 소부르 부위원장의 치료받을 권리조차 원천봉쇄했더군요.

 

오늘(5월 10일), 아침 9시30분경 급하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주노조 부위원장인 소부르씨가 심각하게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데 청주 외국인보호소가 외부진료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전갈과 함께 급하게 면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보호소 면회실에 도착한 것은 10시 5분경, 가자 마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면회를 신청받는 분이 신분증을 요구해서, 신분증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제출하라고 하더군요. 경찰서건 교도소건 제 기억으론 면회신청서식에 어디에도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것을 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물었습니다.

 

‘꼭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되나요!.

 

그에 대한 답변은 없고, 그 담당자는 다시 퉁명스럽게 전화번호를 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죠. ‘면회를 신청하는 데에, 꼭 전화번호가 있어야 돼요’

 

그런데 이번에 돌아온 답변은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담당자는 저의 질문에 갑자기 저의 신분증을 책상에 집어던지듯 내려놓더니 ‘ 이 양반이.... 지금.... 여기 전화번호 적는 칸이 안보여!’

 

한마디로 기가 찼습니다. 도저히 용납할수 있는 반응이 아니였습니다. 민원인의 질문에 담당공무원의 저 오만방자하고 안하무인인 듯한 반응. 그래서  ‘관련규정을 요구했습니다.’ 그 뒤 제가 들은 말은 ‘당신...지금 시비거는 거야’등 한마디로....

 

한참의 실갱이끝에서야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한다는 규정조차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일단 형식적인 사과를 받긴 받았습니다만, 영 찝찝한 뒷맛을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일반 민원인에게도 대하는 태도가 그런정도이면 안에 수용되어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하는 행동이 어떠한지가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소브르 부위원장을 면회했습니다. 며칠전부터 복통이 굉장히 심하게 진행됐고 심장, 가슴의 통증등 여러군데의 통증이 계속됐다는 것입니다. 소부르 씨는 소란스런 시설환경 때문에 귀의 통증도 함께 됐다는 것과 심각한 스트레스에 참기 힘들다는 것을 호소했습니다.

 

진료여부를 물었습니다. 보호소내에는 한명의 나이 많은 의사가 있는데 모든 것이 형식적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과적 고통, 내과정 질환등 모든 분야를 그 의사 혼자서 다 하고 그렇다는 것이고 진료의 과정조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것이구요.

 

그리고, 소부르씨는 8가지의 처방약을 주면서 한꺼번에 복용하라고 까지 했더군요. 계속되는 통증과 무성의한 내부진료의사의 진료에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했던 소부르 부위원장은 보호소측에 ‘외부진료’를 요구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호소측은 수갑을 찰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소부르 부위원장은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수 없다고 하자, ‘외부진료’를 불허했다고 합니다.

 

토르너 위원장도 디스크에 의한 여러 증상을 말해주었습니다. 두분에 대한 면회를 마치고, 보호소측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들어오는 대답은 언제나 그 지긋지긋한 ‘규정’만 들먹거렸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만 어떨 거라는 것은 다들 짐작하실 겁니다.

 

지금 상당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소부르 부위원장을 건강도 걱정되고, 보호소의 비인간적 처우에 대해서 분노도 일고, 그리고 그 고압적인 직원들의 안하무인격 행동도 분이 삭이질 않습니다.

 

첨언해서 더 웃긴건 저에게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은 보호소의 공무원도 아니고 용역업체의 직원이라고 합니다. 면회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호소 공무원은 어떤 규정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행정기관에 버젓이 용역업체의 직원이 면회업무를 처리하고, 내부적 행정절차에도 어떤 지식도 없는 사람이 담당 공무원이라고 버젓이 공무를 수행한다고 하는 그네들의 모습을 보면 웃음도 나오질 않습니다.

 

주변분들과 상의해 오늘의 이 일에 대해서 할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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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비율 높을수록 성과 낮아져-LG硏

비정규직 비율 높을수록 성과 낮아져-LG硏

기사입력 2008-05-05 12:59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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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충성도·몰입성·생산성 유인효과 감소]

 

 

 

비정규직 비율이 높을수록 오히려 기업의 성과는 낮아진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이 5일 발표한 '기업 전략과 제도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해당 업종의 평균 이상으로 높은 경우 고성과 기업군에 속할 확률은 낮아졌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노동비용 절감과 경영성과 개선을 위해 비정규직 비율을 높여왔으나 기업 성과에는 오히려 부정적이라는 말이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정규직 비율이 과도할 경우 조직전반의 충성도(로열티)나 작업에의 몰입성, 생산성 향상 등에 대한 유인이 떨어지면서 인건비 절감 효과가 상쇄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또 고령자 비율이 높을수록 고성과 기업군에 속할 확률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고령 근로자의 경우 청장년 근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기술의 습득, 교육훈련 등 내부 학습을 통한 생산성 제고 가능성이 낮아 기업 성과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보유 비율이 높을수록 고성과 기업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밖에 경영 전략 관련해서는 글로벌화, 시장을 주도하는 선발자 전략, 아웃소싱 전략이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 관리 제도에서는 성과배분제가 기업 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이학렬기자 tootsi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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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도 서러운데… 성희롱 경험 38%

'알바'도 서러운데… 성희롱 경험 38%
기사입력 2008-05-06 03:58 

 
대학생 1017명 설문 조사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는 대학생 10명 중 4명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로가 최근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대학생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아르바이트 도중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8.1%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응답은 여성(58.8%)이 남성(22.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성희롱 유형은(복수응답) '성적인 농담'(57.9%)과 '과도한 신체접촉'(51.4%)이 가장 많았고,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 응답한 사람도 16.3%에 달했다. 성희롱을 한 사람은 고용주(45.8%)가 가장 많았고, 동료(29.4%), 고객(19.2%)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이러한 성희롱에 대해 대부분 '그냥 참고 넘겼다'(56.9%)고 응답했고, '일을 그만뒀다'(17.0%)는 응답도 상당수에 달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대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는 '심각하게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51.4%) 또는 '대응방법을 알지 못해서'(47.3%), '해고당할 것 같아서'(32.3%) 순이었다.

[김덕한 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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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여중고생의 촛불 민란’

미치겠다! ‘여중고생의 촛불 민란’

 

 

 

‘한마디로 미쳐버리겠다’.  한번이라도 그들에게 그런 발언력이 있다고 상상할수 없던 나로서, 지난주 진행된 청계광장을 가둔 메운 ‘미친소 반대, 명박 반대’를 외치는 수많은 여중고생들의 함성은 ‘충격과 경악’ 그 자체이다. 나보다 더 ‘쇼크’ 받은건 물론 ‘2MB'(이명박)정부겠지만!

 

얼마나 극적인가!  다 합하면 보수 2백석 국회에 더블스코어 대선결과에 거칠 것 없는 ‘2MB'정부 아니던가! 상대도 없던 그에게 이들은 ’괴물‘ 그 자체이리라.

 

그것도 그냥 괴물이 아니다. 보라! 선친재산 다 거덜내고, 명색만 양반인, 꼭 조선말기의 ‘잔반’처럼 무기력한 야당과 진보진영 앞에서 ‘국내엔 경쟁자가 없다던 ’ 그 호기로운 ‘2MB'정부가 한방에 고꾸라질 정도니...

 

촛불을 둔 여중고생(물론 이들만이 전부가 아님은 분명하다)이 움직이자 ‘2MB정부’는 취임 두달만에 지지율 35%로 거덜났다. 이정도면 ‘식물정권’, ‘산소호흡기 정권’ 수준이리라!

 

‘2MB정부’가 얼마나 기겁을 했으면 경찰청장까지 등장해서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불법집회’, ‘지도부 사법처리, 촛불집회 불허’를 애기하며 호들갑에 나설까!

 

직접 보지 못한 ‘간접시청’이지만 이들은 거침이 없다. 단순히 ‘한미소고기협상’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다. 의료보험 민영화문제, 교육정책, 부동산 정책등 대놓고 ‘부자정부, 강부자 정부’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다. 이들중 선두대오는  ‘2MB 탄핵서명’으로 나갔고, 그 짧은 시간에 벌써 ‘1백2십만명’이다.

 

이들의 외침과 집결이 일시적이고 감정적일까! 전혀아니다. 아래 외침을 보라!

 

"경제를 살린다고 어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경제가 살고 있나요?"
"미국소가 안전하다고? 우리가 바봅니까? 경제 살리기 전에 우리 목숨부터 살리세요."
"이랬다, 저랬다 교육정책, 어른들이 잘못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우리가 투표권이 없다고 해서 그대로 바라보고 있어야만 합니까?"  
"건강보험 민영화 할 거라고 하는데, 그럼 가난한 우리 식구들은 병나면 어떡합니까?" (오마이뉴스, 오연호)

 

얼마나 논리적이고, 구체적인가!

 

그래서, 또 미치겠다. 도대체 우리(나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광우병 쇠고기 파동을 몰고온 ‘한미FTA 반대’투쟁 한답시고 수배생활까지 했던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었던 말인가!

 

마침, 오늘 우리지역에서도 철당간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예정이란다.  조용히 뒷자리에서 표안나게 촛불하나 보태야 겠다. 여덟살짜리, 세 살짜리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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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밖의 사람. 모 축산농협의 비정규직 그녀!

법 밖의 사람. 모 축산농협의 비정규직 그녀!

그녀는 우리지역의 모 축산농협에서 1년단위로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1년단위 계약직이지만 2년 가까이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일해왔다. 더욱이 그녀는 이곳에 적을 두기전에 새마을 금고, 그리고 또 다른 농협에서 일한 5년의 경력이 있었고 이 경력을 인정받아 채용됐다.

그러던 3월, 그녀에게 난데없이 인사발령이 내려졌다. 은행창구에서 업무를 보던 그녀에게 유통매장의 캐셔(계산원) 업무를 수행하라는 거다.

그녀는 당황했다. 이게 무슨 소린가! 그녀의 주변에서 여러소문들이 들려왔다. 그중 하나는 조합장이 누군가의 청탁을 받아 그녀를 대신해 일할 사람을 정해놓았다는 것이다. 이 소문을 들은 그녀는 그제서야 진상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알아서 (농협을) ‘나가라’는 애기였던 것이다.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업무상 과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징계성 인사발령도 아니고... 상처받은 자존심을 허락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상태에서 그녀가 민주노총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 문제는 매우 간단했다. 채용당시 수행할 직책이 명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노동법상으로 부당인사명령이 명백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불법인들... 마지막 관건이 하나있었다. 그녀의 계약만료일이 5월이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설명했다. 설령 이것이 부당인사명령이라 한들, 감히 비정규직이 하늘같은 조합장님의 인사명령을 거부하고 행정기관에 진정을 넣을 걸 용납하겠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녀의 답변은 간단했다. “설마! 그럴리가요”

결국, 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냈다. 결과는 간단했다. ‘부당한 인사명령을 취소하고, 원직에 복귀시키라’는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해당 축협의 조합장은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간명한 표정이다.

그리고, 그 일이 있는 뒤 며칠후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5월 22일자로 계약만료가 되었기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결국 그녀는 해고통보를 받은 것이다.

그녀는 매우 분개했고 ‘겨우 이딴게 노동법’이냐고 절규했다. 우리는 담담하게 ‘그렇다. 이것이 비정규노동자 보호법’이라고 답변했다.

그녀는 지금 마음을 정리한 상태에서 이 부당함에 맞서 싸우겠노라고 했다. 우리도 같이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비빌언덕은 아무것도 없다. 노동법도 없고, 그녀를 도와줄 노동조합도 없다. 단지 그녀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분노와 우리 민주노총의 심정적인 연대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안다. 이 싸움이 매우 절망적이란 것을! 그러나 우린 싸워야 한다. 그리고 기대한다. 그녀가 당한 현실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매어줄 노란 리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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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도 법인데... 법치를 비웃는 사람들

근로기준법도 법인데... 법치를 비웃는 사람들

 

 


충북대학교에서 최저임금 홍보와 현장상담을 진행하고 난 뒤, 우리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상반된 글이 게재되었다. 한사람은 편의점 업주인 듯하고, 또 한사람은 아르바이트 학생이다.

 

두 개의 글들중에서 일부를 옮겨본다.
 
“당신(민주노총)들이 뭘 안다고 떠들고 다니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고용할때 최저임금에 맞춰 줄수 없다고 미리말하고나서 알바 채용하거든! 당신들 그렇게 할 짓이 없어서 떠들고 다녀! 노동자를 위한거라고 생각하나! 천만에 말씀이지. 그럼 편의점 업주들 최저임금에 맞춰서 시급으로 주고 바로 알바생 그만 두게 하면 당장 타지에서 올라와서 알바해서 용돈하는 학생들 당신(민주노총)들이 용돈줄려고!”(편의점 사업주)

 

 

“사장님도 자식을 키우시면서 학교 근처라서 아무리 알바생 구하기가 쉬워도 그렇지.. 2500원이 말이 되나요. 사모님은 아파트 근처에서 독서실을 운영하셔서 결코 수입이 적은게 아닌데.. 저한테 딸내미 둘 과외비가 한달에 200만원 나간다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전 이달에 그만둘겁니다. 다행히 상반기에 취업이 될것 같아서요. 제가 바라는건 전 차액 못받아도 괜찮습니다. 정말 그런 사람들과 다시 엮기고 싶지도 않구요. 단.. 저 다음에 일하게 될.. 알바생들부터는 제대로 임금받고 일할수 있도록 고쳐졌으면 합니다.”(피해학생)

 

우리사회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는 여전히 귀족노조의 사치품쯤으로 여겨진다. 학교에서 저 먼나라의 왕조 족보는 달달 외우게 해도, 근로기준법은 절대로 가르치지도 않는다. 떼어먹은 임금 달라고 항의하다 홧김에 주먹한번 휘두르고 책상한번 뒤집어 엎으면 구속돼도, 임금 2억원을 떼먹은 사장은 구속되지 않는다.

 

그래선가! 근로기준법은 법으로 보지 않는다. 일반 국민도 그렇고 사법기관도 그렇다.

그래서 황당한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위, 근로기준법의 최저임금을 위반한 사람은 당당하게 이메일까지 알려주고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반면에 피해자로서 학생은 홈페이지 관리자만 볼수 있도록 비밀글로 올렸다.

 

방귀 뀐 사람은 당당하고, 냄새를 맡는 사람이 오히려 미안하다.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걸  가진자들은 ‘떼법’이라고 조롱한다. 그들이 이렇게 위풍당당할수 있는 근거는 무얼까! 바로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사회풍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밥’을 위해 목숨을 건다. ‘밥’을 위헤 장기를 떼어 팔기도 하고, ‘밥’을 위해 육체까지 상품으로 거래한다. 그래서 ‘밥’은 ‘하늘’이랬다. 사람들이 온전하고 안전하게 ‘밥’을 얻을수 있도록 보호해주기 위한 것이 ‘노동기본권, 노동인권’이고 그것이 근로기준법이다. 이걸 우습게 아는건 ‘하늘’을 우습게 아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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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창(萬化方暢)보다 더 아름다운 초록녹음에 마음이 저립니다.

또 다시 일요일 밤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세 살배기 딸내미 보러 수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면 지금 이시간 저녁이죠. 밤 열시 사십분입니다.

 

잎새보다 꽃이 먼저 피는 벚꽃이 폈는가 했더니 금새 졌지요. 그리고 벚꽃을 대신해, 또 다른 꽃들로 만화방창(萬化方暢)입니다. 그런데 꽃보다 더 아름다운 건, 초록입니다. 나무와 풀들이 새순을 틔워 온통 초록입니다.

 

그 초록을 딸아이 손을 잡고 보면서 한 생각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떠나 있는 것은 참을수 없는 고통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여유의 시간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징역살이는 고통스럽습니다. 가족이 그립고, 또한 주변의 벗들이 그리울겁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만큼은 사람과 떨어져 있는 그 고통보다도 자연의 변화, 초록의 생명력과 떨어져 있는 것이 더 고통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주교도소 미결사동... 하루 30분 실제로는 한 십오분정도겠죠. 네모난 벽들로 차단된 네모난 하늘을 보겠지요.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선 줄쳐진 네모난 창틀에 비쳐진 세상만 보게됩니다.

 

구름이 끼어도, 햇살이 유난히 빛나도, 보름달빛도 쇠창살 네모난 창밖의 세상입니다.

오늘, 징역 밖 세상의 초록 녹음을 지부장님께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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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法治)를 비웃는 사람들 1. 노가다 법

법치(法治)를 비웃는 사람들 1. 노가다 법

아침 6시, 수동에 위치한 청주시 건설인력센터. 모여있는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무료급식이 시작되고 밥을 먹는 사람, 밥을 다먹고 입술 언저리에 김치 국물이 묻어 있는 사람. 센터앞에서 허공을 바라보고 담배를 무는 사람. 반갑게 인사를나누는 사람. 그렇게 하루가 고단한 사람들 앞에서 ‘산재, 임금체불 상담을 받습니다’란 펼침막(현수막)을 펴들었다.

나눠주는 선전물을 공손히 받는 사람도 있고, 손사래를 치는 사람도 있고 참견하는 사람도 있다. ‘에이! 이런거 해봐야 아무짱도 없어. 나도 노동부도 가보고 다 가봤는데 돈없다 배째면 그만이여. 재산도 다 빼돌리고 그래서 지 앞으론 아무것도 없다는겨’라며 애초 될 일도 아닌데 헛바람 넣지 말라는 사람도 있다.

생각보다 사람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만큼 사람들 얼굴에 수심이 늘어간다. 늘상 그랬다는 것처럼 표정의 변화가 없이 담담하게 농담만 주고받는 사람도 많다.

갑자기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들어서고 창문이 내려진다. 그리고 사람 두사람을 태우고 휭하니 사라진다.
사람들이 우리곁으로 와 수군댄다. 금방 차안의 사람을 가리키며 ‘용역업체 여사장이여. 도둑년이여. 일당 8만원인데 3만원이나 떼어 먹어. 나 참’. 또 다른 사람이 거든다. ‘ 천안만 해도 안그런데 여기 청주는 지독혀. 용역업체들이 다 그 모냥이여’. (참고로, 관련 법에는 직업소개 명목으로 10% 이상의 수수료를 받을수 없도록 되어 있다)

왜 신고하거나 따지지 않았냐고 물어봤다. ‘해봤자 말짱 헛겨, 지들(용역업체)끼리 리스트 돌려. 그럼 그 다음부터 못나가’ 라고 답하는 그이들. 세상 물정 몰라도 한참 몰른다는 듯, 그래서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는 그이들.

2주전에 건설노동자 한분이 체불임금 4백만원을 지급할 것을 항의하다, 모 업체 현장소장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건설현장의 임금체불은 너무나 비일 비재하고, 임금지급방식도 가장 근대적이다. 하루 8시간 노동시간도 그림자 떡에 불과하다. 여전히 건설현장은 해뜨면 일 시작하고 해가 져야 일 끝난다.

그때쯤에, 한무리의 건설노동자들이 나를 찾아왔다. 현장소장이 강제로 통장을 만들게 하고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통장에서 현금 입출금 거래가 된다는 거다. 알고보니, 현장소장이 임금을 지급한 것처럼 통장에 넣었다가 바로 돈을 빼냈다. 그렇게 임금을 과대 허위청구해서 착복하고, 또 임금까지 착복하는 거다.

준법, 준법 참 좋다. 그러나 세상엔 법위에, 아니 법 밖에서 잘먹고 잘사는 사람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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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풀잎은 바람에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죠

지부장님 편지 잘 받았습니다.

 

미결수 운동장 담벼락을 무너뜨리겠다니 속이 시원하네요. 고것이 말로만 운동장이지 한마디로 닭장이지요. 백평도 안되는 것을 네조각 담벼락으로 막아놓고 고놈을 운동장이라 부르는... 저도 그당시 무척 답답했는데 그것을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은 못해봤네요. 지부장님 짱!

 

점심 먹다가 그애기를 우리 대협한테 했드만 1사 담벼락은 예전에 무너졌다고 애기하네요.

위대한 영장류 호모사피엔스를 겨우 닭장에 있는 닭으로 취급하다니 정말 나쁜 놈덜이죠.

 

선거끝나고 어제는 멍했는데 그래도 하룻밤 더 잤다고 오늘은 그런가보다 십네요.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가봐요. 어제의 아픔도 훌훌 털고 오늘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주니 망각이 꼭 나쁜건 아니죠.

 

풀잎은 바람에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하죠. 바람에 가장 먼저 몸을 누이지만, 바람이 지나고 난 자리에 가장 먼저 몸을 일으키는 것도 풀잎이라 하죠. 그런 유연함과 근성을 배워야 하는데, 저는 고작 잊는 다는 것, 기억상실로 마음과 몸이 편해지니 큰일이네요.

 

저도 낼 모레면 불혹인데요. 불혹(不惑),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다는 뜻이라죠. 저는 아직 멀어서 어떤 유혹에도 혹 하니, 저는 유혹(有惑)인가벼요.

오늘 한겨레 신문을 보니 남산 벚꽃 사진이 실려있네요. 지부장님도 그 사진을 보았는지요.

고단한 징역살이, 지루한 징역살이에 그래도 한줄기 여유와 풍류는 있어야 겠죠.

면회없는 주말, 그래서 더 지루하고 무료한 주말 잘 보내세요. 그리고 일요일 열두시가 되면은 아시죠. 송해 아저씨 목소리따라 크게 외쳐보세요.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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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꽃은 져도 꽃이라 하더이다

선거가 끝이 났군요. 사실 저는 진보신당을 지지했습니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이 옳건 그르건 존재하고, 그래서 사실 내놓고 진보신당 선거운동도 하지 못했습니다만 마음속으로 정말 열심히 응원을 많이 했었어요. 결과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 선전에도 불과하고 1천표, 2천표 차로 낙선을 했어요. 비례대표 후보는 2.94%. 즉 0.06%가 모자라 그것도 낙선...

 


민주노동당 권영길,강기갑 의원 당선, 비례대표 3명 당선....
한나라당, 친박, 회충이당 합쳐서 2백석..

 

오늘 아침, 정말로 멍하네요. 엄청난 충격파지요. 고생하시는 지부장님 앞에서 이깟 선거가지고 요로코롬 애기하는 제가 정말 못났네요. 죄송합니다.

 

엇그제, 충남 계룡에 있는 금속노조 콜텍지회 1주년 투쟁 문화제에 갔다왔어요. 말이 좋아 1년이지 길거리에 나앉아 1년동안 싸운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에요. 어하다 1백일, 어하다 2백일, 어하다 1주년, 어하다 2주년 하이닉스가 그렇게 갔었었지요.

 

투사도 아니고, 이념이 있어서도 아니고 억울해서, 분통이 터져서 그다음엔 오기로 싸우는 게 노동자인가봐요.

 

화요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아침 든든히 먹고는 수동 인력센터에 선전전을 다녀왔습니다. 거기 있는 남루한 옷차림의 건설 노동자들과 만났지요. 그 양반들 주로 하는 애기가 용역업체 애기 많이 하더라고요. 법정수수료는 10%인데 그 놈들 그거 지키는 놈 한놈도 없다고... 그거나 바로 잡았음 좋겠다고... 한번 해봐야지요.

 

이용대 지부장님... 바깥엔 벚꽃도 다 졌어요. 근대요. 꽃이 지면 꽃이 아닐까요. 꽃은 져도 꽃이라 하더이다. 지부장님이 갇혀 있어도 지부장님 여전하시죠. 담쟁이 마냥, 지부장님이 맨 앞에서 하나둘 이파리 끌고 전진해 교도소 담벼락 훌쩍 뛰어넘어 건설노동자들의 해방세상을 만들어 갈거죠.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길.... 200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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