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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1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날자! 시즌 3
    망이_
  2. 2008/03/09
    여성의 날 행사.(11)
    망이_
  3. 2008/03/01
    똥색의 마음-(1)
    망이_
  4. 2008/02/26
    알타비스타 번역기.(3)
    망이_
  5. 2008/02/26
    '반'클럽에 쓴 편지.(6)
    망이_
  6. 2008/02/24
    해리포터.(3)
    망이_
  7. 2008/02/20
    주책.(11)
    망이_
  8. 2008/02/17
    스윙(5)
    망이_
  9. 2008/02/17
    내 삶을 꺼내어 놓은 느낌.
    망이_
  10. 2008/02/13
    곧`(2)
    망이_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날자! 시즌 3

 

두둥-
벌써 시즌 3다.

과연 잘 될까? 라는 왈랑절랑 마음으로 시작했던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프로젝트-
많은 여성들이 시즌 1, 2를 함께 하며 자기 몸에 숨어있던 근육도 찾고, 난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주먹을 질러보고, 발로 뻥 공을 차보기도 하고, 몸과 마음의 힘을 키워왔다................................................................

라고 말하면 좀 오바이려나.

-ㅂ-

 

 

 

난 아무리 여성주의 이론을 접하고 "네 몸을 긍정하라"라고 말해도, 그게 도저히 되지 않았다. 아무리 여성주의 어쩌구저쩌구 해도 이미 너무 깊이 내재화된 사회적 시선으로 나를 억압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덧 것.

 

난 내 몸을 최대한 해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을 알게 되면서, 그것을 함께 하는 여성들을 만나면서부터 그제야 비로소  여성학입문책에서만 보았던 "내 몸을 긍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마음이 마뜩찮은 것은, 우리가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이라는 타이틀을 계속 가지고 가는게 옳은가- 하는 문제이다.

 

이것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야할필요성을 느끼는데 지금은 매우 졸린데다가, 이 웹자보를 열심히 뿌려야하므로 오늘은 홍보로 끝내야징.

 

 

여어여어여어-

혹시

'어려서부터 태권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봤다'는 언니들,

'태권체조가 대체 뭔지 모르겠지만, 배워보고 싶다'는 언니들,

'세상이 원하는 여자애의 몸이 아닌 그들의 시선을 넘어선 다른 몸을 가지고 싶다'는 언니들

 

 

모두모두 환영이예요.

우리를 가르쳐 주실 분은, 자타공인 태권체조계의 1인자이시고,

1년가까이 우리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하시면서 완소 여성주의자가 다 되신 송선영 강사님이시랍니다(꺅)

 

 

cafe.naver.com/2007mybody.cafe.
로 오셔서 함께 해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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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행사.

 

'여성의 날이 뭥미?' 라면서, '여성의 날을 축하해요'라고 온 문자를 씹었던 작년과 달리 (-_-;;)

 

이번엔 샤랄라 예쁘게 차려입고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어랏.

 

두개의 행사가 겹쳐있었다.

 

민주노총에서 하는 집회와, 한구석에서는 반차별공동행동이 마련한 행사가 있었다.

 

이쪽 저쪽에 얼굴아는 사람에게 대강 인사를 하느라 중간즈음에 있었는데  엠프소리에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무슨무슨 위원장들이 뭐 그리도 많은지 -_-;   -_-   -_-

듣기싫고 보기싫어서 휙 돌아 반차별공동행동 행사에 갔는데 너무 소리가 커서 어쩔 수 없이 계속 들을 수 밖에 없었다 -_-

힝.

친구손을 잡고 같이 반차별행사에 가자고 했는데, 친구는 그래도 이랜드동지분들과 같이 있겠다고 해서 빠빠이를 했다.

 

늦게 도착해서 그전에 준비한 행사들은 못봤지만,

장애여성공감에서 준비한 퍼포먼스도 보고(엠프소리겹쳐서 짜증속상짜증이빠),  요즘 클럽에서 젤 유행이라는 음악에 맞추어서 신나게 춤도 추고,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건!!

조그만 피켓들을 연결한 기차 속으로 들어가서 구호를 외치면서 시청광장을 돌았던 것이다.

사람들이 재밌어 하면서 피켓에 써있는 문구들을 읽는 것을 보고 신이 났다. 우왕-

그런데 이게 왠일? 시청광장에 익숙한 얼굴들이!  몇일전에 우연히 학관에서 얼굴보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던 새내기분이 기차속에 들어있는 나를 보고 '어랏?'하고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우왕, 재밌당-

월욜이 되서 학교에 가면 그 분을 만나서 재밌게 얘기할 수 있겠다-

어쩌다가 말려서 들어와봤던 총여학생회실의 과격한(-_ㅠ)그림들에 놀라워하시면서 나가서 '이런 거 싫어하시나부다ㅠㅠ'했었는데, 거기서 보니 완전 반갑 >_<

 

마지막엔 행사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기차를 따라서 시청광장을 한바퀴 따라서 행진했는데, 그것도 재미있었다 우훗.

아 맞다. 진보넷의 D군님도 오셔서 분필로 바닥에 이것저것 쓰셨는데 글자로만 봤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우왕 굳. 옆에있던 사람들도 같이 참여해서 분필로 이것저것 쓰는 것 같더라.ㅎ

15일 다이인때 하면 좋겠당 우앙

 

 

 

행사를 마치고,  다시 친구들을 찾느라 집회쪽으로 가는데 이게 왠일. 우엉.

수백개의 노풍(노란풍선)들이 하늘로 붕붕 향하고 있었다. 맙소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게 둥둥떠다니다가 바다로 떨어지면. 그걸 먹고 내 친구 생선은 죽을수도 있지요.

저건 대체 몇 년이 지나야 썩는 걸까요. 두둥.

어디로 날아가서 언제 어디로 가라앉을까요. 두다답 둠치 뚭.

냐함.

띠로롱.  멍-하니 헬륨가스로 가득채워진 노풍들을 보면서 마음이 또 왈랑절랑 될뻔했다. -_ㅠ

(그런데 빗자루로 만든 짱 귀여운 피켓을 보고 또 바로 실실대며 소리를 꺄악꺄악 질러댔다. 그 피켓을 들고 있던 분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씩 웃으셨다. 아아- )

 

 

상암에서 있는 투쟁문화제에 갔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내 친구는 어떤 대학교에서 열린 다른 문화제에 갔고,

오늘 오기로 했던 고등학교때친구는 동생에게 무슨일이 있어서 못왔다고 했다.

 

나야 뭐, 그냥 친구들이랑 못와서 속상한 것 뿐이지만, 긴긴 싸움이 되고 있는 조합원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게다가 여성의 날이었는데...  말뿐인 여성의 날은 아니었을지 흠. 마음이 왈랑절랑.

 

 

*끝나고 나서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친구와.

시청에서 있었던 행사 모두가 '차별을 철폐하자'는 것인데 왜 따로 해야하는 것일까.

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음이 답답해졌다.

물론 따로 하는 것이 대안이 아니라, 저쪽(-_-;;)에 들어가서 바꿔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 ...

나는 뭐랄까, 아예 상상도 안되더라. 흠.

 

 

 

*상암에 가느라 여연에서 하는 행사를 못보고 왔는데 , 무려 김장훈(!)님하께서 나오셔서 '난 남자다'를 불렀댄다.  아하하하하하. 이건 뭐. 코미디도 아니고.

 

작년 연세대 아카라카에서 '마초마초맨'을 부르는 바람에 우리 모두를 기절시키셨던 그분!

심지어 그 학교 내에서도 문제제기가 일어서 부르지 않는 그 응원가를 부르다니. 참나.

(게다가 작년에 딱 한번 갔던 야구장에 하필 중간 쉬는 시간에 김장훈이 나왔는데 그 때도 마초맨을 부르더라. 그노래 진짜 좋아하네 거참.)

듣자하니 이명박취임식에서 노래도 부르셨다던데.

 

다른데도 불러주는 곳 많은데, 왜 구지 여성의날행사에 김장훈을 부르셨는지? 알 수 없는 노릇.

 

 

* 시청에서 하는 행사에 내가 다니는 학교 인문대 모 반이 스무명 가까이 몰려와서 신나게 노는 것을 보고 부러워 죽을 뻔. 허허.

내가 다니는 사과대의 숫자랑 그 반 숫자랑 똑같은데..어쩜 그리 상황은 하늘땅별땅만큼 다른지.

완전 부러웠다. 부러워만 하지말고 우리 반도 저렇게 바꿔내는 게 방법일텐데, 잘 하고 있는 건지 왜이렇게 힘든건지 모르겠다.



내가 완전 꽂혔던 빗자루 사진-

어제 보니깐 네이버 메인에 떴더라- ㅎ

근데 반차별공동행사도 완전 재밌는 거 많았는데 네이버 메인엔 한개도 찾아볼 수 없더라. ㅎ뭐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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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색의 마음-

*피자를 시키는 오빠가 습관적으로 콜라도 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을 급히 달려가 저지시키고 대체 왜그러냐는 오빠의 짜증에,

사이다 먹어 사이다 사다줄게  

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나.

 

 

코카콜라가 왜 문제인지,

그들이 인도땅에서 행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할 힘이 남아 있지 않은 내가 있었다.

1리터의 코카콜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3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그 물은 인도에 세워진 대형 공장 주위의 반경 몇십키로미터의 인도농민들의 생존과 맞바꿔진 것이라고.

더이상 나오지 않는 수도꼭지와, 메말라버린 우물에 대해 코카콜라는 침묵한 채 콜라소비를 할 수 있는 재력의 나라들을 위해 오늘도 기계를 돌린다고.

농사를 지을 수도, 마실 물을 구할 수도 없는 인도 빈민들의 삶은 묻혀진 채 월드컵과 각종 스포츠경기를 후원하는 '언제나 코카콜라'뿐이 우리에게 다가올 뿐이라고.

 

 

 

이 모든 말을 뱉어내는 대신에,

마트에 가서 칠성사이다를 사오는데 헛웃음이 난다.

 

 

칠성사이다는 코카콜라와 비교했을 때 차악의 선택인 것인가.

내가 10층에서 1층, 1층에서 10층을 왔다갔다하며 사용한 엘리베이터의 에너지소비량은 어쩔것인지.

게다가 세미나에 늦을까봐 엘리베이터의 '닫힘'버튼까지 누르면서 다녀온 것까지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일상에서 한번의 콜라-사이다 대체를 실천한다고 해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를.

너무나 거대한 자본의 논리와 기업의 횡포가 국가적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 현실에서,

 나는 왜 이렇게 작은 것인지. 너무나 작아서 숨쉴수조차없는걸.

 

 

피자는 콜라랑 먹어야 맛있는데- 라며 투덜대는 오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세미나에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해야했다.

 

너무도 작은 이 세상의 나는 이렇게나 미안할 것이 많은 것인지.

 

 

 

 

* 그저께 새터로 향하는 차 안에서.

진즉에 그만 둔 풍물패와 연락이 닿아, 한 명의 차를 타고 가는 새터장소로 가는 길에 장을 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학교앞에서 상암쪽으로 이미 차를 돌리며 '홈에버 가자'라고 말하는 운전자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그랜드마트가면 안돼?' 뿐이었다.

차를 돌리기가 힘들다는 말에,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얻어타는 주제에...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은 누구에게든 부담스러운 것이리라.

나는 그 무거운 짐을 더이상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마음이 황폐해져있었다.

 

즐거운 강화도행 차 안에서, 잠이 오지 않는 나 자신을 원망하며 눈을 감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산 트렁크에 가득찬 과자와 술은 너무도 선명한 홈에버마크가 찍힌 봉다리에 그득하게 넣어져있었다.

 

왜, 이랜드 불매운동을 해야만 하는지.

그분들의 투쟁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이랜드의 김성수회장의 행태가 얼마나 기만적인가를.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활이, 그들의 투쟁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말하고 싶은 나와,

그저 즐겁게 차를 타고 가고 싶은 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그 이야기를 꺼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나와,

또 어려운 얘기를 꺼낸다고 심각하다고 싫어할까봐 , 그리고 즐거운 분위기를 망쳐야하는 그 엄청난 강도높은 감정노동을 외면하고 싶은 내가 거기에 있었다.

 

 

-

너무 많은 내가 교집합이 되어서 똥색이 되어버렸다.

어렸을 때, 미술시간에 물을 제때 갈아주지 않고,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하면 물통속의 물이 똥색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으면 예쁜 마알간 주황색이 되었었던가.

내 마음 속의 색이 그렇게 마알간 색이면 좋으련만.

 

멍청이같이

이도저도 아닌, 가운데에 껴서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내가 여기에 있다. 똥색의 마음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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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비스타 번역기.

 

 내일 가는 새터에서 술만 퍼마시는 문화 말고, 다양한 걸 해보자고 제안하고 싶어서 게임을 만드는 중이다.

힌트는 1월에 갔던 어느 단위의 캠프에서 얻은 것인데, 직접 만드려니 머리가 뽀개진다.

 

 

알타비스타 번역기라고 치면, 굉장히 꾸지다고(-_-) 알려진 번역기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그곳에 한국어를 집어넣어서 나온 영어번역 결과를 알려주고 한국어를 맞추는 게임이다.

 

 

그러니깐 예를 들면,

 

Free person은 알타비스타 번역기에 무엇을 넣었을 때 나온 결과일까~~~오오?

 

 

정답은 한가인.

 

 

새내기는 New bet,

친절한 금자씨는 The gold letter Sea which is kind.

전라도는 Total nude picture

한나라당은 per one country

 

등등등.

 

 

지금 개발한 것으로는

 

Shoes village           신촌.

multi cell young girl  다세포 소녀

yellow red season  노홍철

under under  하하

 

등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울 조의 새내기 이름을 넣어서 해보고 있다가 제대로 한 건 건졌다.

 

이용미 라는 학생이 있어서 넣어봤는데

 

Use America 가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핫핫.

 

 

under under의 하하  이후로 제일 잼나다!

 

내 원래 닉넴을 넣어보니

 

Cluster Song 이 나왔다.

 

다발로 있는 뭉텅이 Song ? -_- ㅋㅋㅋ 윽. 상상하니 왠지 끔찍하다 푸핫핫.

 

다발 송ㅋㅋㅋㅋㅋㅋㅋㅋ 

 

 

블로거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알타비스타 번역기의 참맛은 영어로 번역한 것을 한국어로 다시 번역해보는 센스!

 

 

 

 

아, 완전 재밌다-

내일 새터가서 할 생각에 신이 난다 :) 으헹헹.

 

 

 

ㅋㅋ 이렇게 잼나는 게임이 많은 데 말이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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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럽에 쓴 편지.

1시간 넘게 쓴다고 썼는데 , 평소 수면시간을 훌-쩍 넘겨서인지, 제대로 읽히지 않는다.

2년만에 '반'에 돌아가니 모든 것이 낯설다.

하지만 하고 있는 꼬라지들은 너무나도 익숙하다. 똑같다. 변한 게 없다. 훅.

싸워나가야한다는 생각에 미리부터 지쳤던 작년과는 달리, 조금씩 뭔가 해나가려고 하는데, 확실히 에너지가 방전되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너무 열심히 쓴 글이라 여기에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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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에 대한 생각- 공동체구성원에게 보내는 편지.

 

 

 

 

어랏.

분명 아까 오후-저녁으로 넘어가던 대여섯시 경에 익명게시판에서 AM에 대한 글을 보았었는데,

사라졌네요.

 

한 학우분께서 AM을 요청하는 글을 써주셨고, 그 글에

'AM함부로 하지 마세요. 잘못해서 총여학생회에 걸리면 혼나요'라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아차, AM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우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AM은 에로틱+FM의 합성어로 FM을 에로틱하게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더군요...대체 누구를 위한 에로틱인지, 무엇이 에로틱한 것인지 모르겠지만요.) 

 

 

쨌든, 제가 달았던 답변은

'제가 알기로 총여학생회는 누군가를 혼내는 것에 역량을 쓰는 학내단위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혹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최고 지성 어쩌구 하는 대학생들인데, 누군가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서 AM을 하지 말자는 의견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FM과 AM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성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였지요.

 

 

그 글을 쓰고 나서 컴퓨터를 끄고도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FM이라는 문화만 접해봤을 뿐, 그것에 대한 문제제기들을 접해보지 못하신 새내기분들도 있으실텐데 '스스로 알아서 알아보고 알아서 성찰하세요, 나는 몰라요' 라고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저것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고 싶다면, 제 의견도 말하고 현재 FM에 대해 나오고 있는 담론들에 대해서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했던 것 같아서 다시 용기내서 클럽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글이 사라졌군요.ㄷㄷㄷ)

 

글쓰신 분이 어떠한 맥락에서 그 글을 삭제하셨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공론화해도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익명게시판이었기때문에 어떠한 상황인지 알 수 없는데다가, 필요한 논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글을 써봅니다.

 

 

 

 

 

F.M

'아무개 대학,(어이어이어이_ 이하생략) , 최고 지성 아무개 단과대,  최강 ㅇ반, ㅇㅇ학번, 이름' 이러한 레파토리로 진행되며 '반드시' 큰 목소리를 넘어서 고함수준의 목청이 요구되는 행위이죠. 저도 새내기때 엄청 열심히 했었더랬습니다. 그 때는 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이 방법밖에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목소리를 더욱 크게 하는 것 뿐이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창피할 만큼 열심히 했더랬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이 공간에 적응하고 싶었고,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새내기였던 것 같아요. 술을 좋아하지만, 강권하는 술이 싫었던 저는, 술을 안 마시니깐 FM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죠.  

 

이것이 왜 문제냐? 왜 지금 와서 부끄럽냐? 에 대한 답변이 지금 FM에 대한 제 고민을 잘 풀어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먼저, 어떤 누군가들에게만 유리한 자기소개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누군가들을 소외시키는 방법이고요.

자신이 저 위의 두개의 '누군가들'중에 어떤 것에 속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 두개 중에 딱 하나에만 해당하진 않을 수 있죠. 어떤 상황에 있고,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대부분의 경우 혼재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저 같은 경우엔 상대적으로 제게 유리한 방법이었어요. 일단 저는 몸을 움직이는 것에 능숙했고, 목소리가 매우 컸기 때문에, 내 몸의 근육과 복근의 힘을 이용해서 고함을 지르는 FM을 잘했더랬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남학우들에 비해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회에 노출되는 폭이 훨씬 적었던 대부분의 여학우들은 이러한 방식의 자기소개방식이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인생의 한 시기를 스포오츠에 빠져서 실제로 행해볼 기회가 많았던 남학우들에 비해, 여학우들의 중,고등학교 시절은 체육시간도 제대로 보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죠.(물론 요즘엔 좀 나아졌다고는 하더군요.) 개개인의 여학우 탓이 아니라, 시스템상의 문제도 있고, 사회적으로나 그 사람이 속한 가정에서나 여러가지 사회화의 과정들을 통해 몸훈련의 기회가 적어졌던 탓일것입니다. 물론, 꼭 이렇지만은 않고 저처럼 몸움직임에 능했던 여학우들도 있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로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았던 남학우들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렇게 최고의 경지로 악을 쓰며 몸을 움직여야하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여학우들에게는 '내 소개'를 할 기회가 박탈되고(나가리를 당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시키지 않죠), 남학우들에게는 '사내자식이 목소리가 왜이렇게 작냐' ,'남자가 패기있게 해야지 이것도 제대로 못해서 어떻게 하느냐'는 말도 안되는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비난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몸이 불편해서 운신의 폭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우에게는 아예 처음부터 '미션 임파써블'한 자기소개 방식입니다.

선배들이 하라고 해서 내가 신나게 FM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이 많은 것들을 놓친 채,  자칫 많은 이들을 소외시키는 방법으로 이 판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답니다.

 

 

 

 

 

 

 

- 이렇게 FM을 반대하기 시작한 제게, 반박들이 들어옵니다.

첫번째 '그럼 자기소개를 하지 말라는거냐, 시끄러운 O.T, 새터기간에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다'

대체 FM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 걸까요, 님들. 정말 자기 소개가 목적인가요?

통일연세부터 최강오반까지는 거의 똑같죠. 그토록 엄청난 에너지를 들여서(숨넘어갈만큼 열심히 해야 나가리가 안납니다) 결국 어필할 수 있는 것은 학번과 이름뿐입니다. (고작? 에게게! )

정.말. 저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3분의 2 이상이 똑같은 문구인 FM을 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실제로 알 수 있는 정보는 "저 사람이 얼마나 헌신을 다해 악을 지르는 지'와 학번과 이름 세글자 정도입니다. 이건 에너지 효율성차원에서도 말이 안되는듯-_-.  

실제로 이것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이것을 시키면서 '저 사람이 얼마나 공동체에 헌신적인지'알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 시달렸던 말도 안되는 두발규제와 신발색깔 단속처럼요. 노란색신발 신는 게  정말정말정말정말 '우리가 공부를 하는데' 방해가 되서 단속하는게 아니라, 노란색 신발을 신지 말랬는데 신는 반동분자를 색출해내기 위해서였던 것 처럼요.

군사독재시절 끝나고 민주화가 왔다면서요(정말?!)

자신을 다양하게 어필할 수 있는 권리가 당연히 보장되어야겠죠 .

안녕하십니까! ㅇㅇㅇ를 좋아하고, ㅇㅇㅇ를 싫어하지만, ㅇㅇㅇ 하고 싶은 ㅇㅇ학번 ㅇㅇㅇ 입니다. 이렇게 자기소개 하면 어때요?

목소리가 크지 않아도 되요.

서로 귀기울여 들어주고, 자신이 앉아있는 테이블에게만 들릴 정도이면 되요. 그 대신 테이블을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던지 하면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서로 나눌 수 있고, 그토록 알고 싶어하는 그 이름 석자도 더 잘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나, 같은 느낌을 가진 사람을 찾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쉬울 테구요.

자신의 다양성을 표출할 기회를 가지고 자기 소개를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도 훠얼씬 많은 학우들이 자기 소개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테지요.

 

 

 

 

 

 

 

 

두번째 '인생에 한 번도 그렇게 소리 질러볼 기회가 없는데 전 오히려 그런 판을 마련해줘서 좋았어요. 아님 언제 그렇게 어필해보겠어요'라는 의견에 대해-

그렇죠.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서 소리를 질러볼 기회가 없었다고 해서 아까 위에 말한 것처럼 굳이 자기소개를 할 때 '모두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해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찾아보면 소리 질러볼 기회 많습니다. 뻥뚤린 야구장에 가서 응원을 해도 되고요. 친구들과 운동 한 판 하면서 마구마구 소리지를 수 있는 장이 많아지도록 노력을 해야할 부분이지요.

자기소개할 때 , 꼭 굳이 소리를 크게 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렇게 해도 됩니다. 옆자리에 민폐끼치지 않을 정도로 했음 좋겠지만. 

그것 자체도 자신의 특성을 어필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FM방식은 누구나에게 그것을 강요하고 획일화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세번째 '에프엠을 안하면 뭘하고 시간을 보냅니까, 할 게 없어요'

컨텐츠가 없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할 것 많-습니다. 컨텐츠는 개발하기 나름입니다. 노력조차 해보지 않고, 오티 새터술자리의 관행으로 FM을 계속해서 밑으로 전수해왔던 이제까지의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는, 오티새터를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위한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겠지요.

저의 새터의 기억은, 끝없이 이어지는 게임과 무조건 마셔야했던 술잔과, 잊을만하면 나오는 누군가의 FM 강요와 이행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저는 이번 새터에서 제가 가게 될 조와 함께 하고 싶어서 무진장 재미있는 게임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다른 공동체에서 해보았는데, 반응이 정말이지 뜨거웠어요.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신한 공동체 게임! 진짜진짜 재미있어요. 기대하시라 짜잔~ 잠시 다른 이야기로 샜는데요 -_-(뭐지?흠) FM이 아닌 방식으로 자기 소개를 하고, 그것이 아닌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놀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 합니다. 고로 저 위의 말은 이유가 될 수 없겠죠.

 

 

 

 

현재의 FM을 통해서는 ,몇몇의 소수만이 FM을 통해서 급부상하고, 자신을 어필합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알게되는 공동체인 '반'생활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소개를 하고, 또 그것을 받아주는 사람들을 찾을 권리가 있습니다. 반 문화를 거부감없이 향유할 수 있는 권리 또한 당연하고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관계맺음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누구나 가져야한다는 생각에 저는 FM을 반대하고 새로운 가능성들을 시행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에이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A.M은 소위 '성적인', '야한' 행위를 하며 FM을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여기서 잠깐.

A.M을 하는 모습들을 살펴보면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충은 비슷하더군요.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비비꼬며 소위 '여성적인' 몸짓의 최고조를 표현해냅니다. 이것은 남성이 했을 때에 보통 더 많은 웃음을 유발하며, 실제로 남성에게만 요구되어지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왜그럴까요?

A.M을 표현해 낼때, 재현해내는 그 '야함,성적임'은 남성에게 성적으로 느껴지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굉장히 거친 방식으로 표현해 냅니다. (이 글에서는 이성애자 남성을 전제로 해버렸다는 것을 말씀드려야겠군요.)  

우리가 보통 에로라고 일컫는 것들은, 남성을 위한 것이고, 남성의 시각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의 상상력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포르노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죠, 카메라의 초점은 대부분 여성의 표정에 맞춰져 있고, 여성의 신음소리만이 카메라의 관심의 대상입니다. 여기서 카메라는 남성의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A,M의 에로를 표현할 때에도 남성이 소비하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판타지가 표현됩니다.

이렇듯 소비되고 있는 대상인 여성이 A.M을 한다면 너무도 당연하게 전혀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죠. 오히려  남성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과장되게 모방하는 그 때에 우리가 생각하는 웃음이 유발되는 것이죠. 

 

단순히 'A.M을 하면 재밌자나요~' '에이~ 재미로 하는 건데 왜그래요~' 라고 말하기에는,  그 웃음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너무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누군가에겐 그것이 전혀 재미있는 것이 아니고 엄청난 불편함을 안겨주게 됩니다.

그러한 문제점들을 성찰하지 않은 소수에게만 재미있고 야할 수 있는 A.M은 공동체 내에서 근절되어야 함이 당연하겠죠.

 

 

성별권력 , 젠더, 성적대상화 뭐 이런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제 고민지점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는데, 잘 되었나 모르겠네요... 제가 써놓고도 사실 딱히 마음에 안 차는 글이기도 합니다... 제가 글에 약해서요...

대화를 통해서 좀 더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뭐, 흔히들 남녀평등시대라고들 합니다.

'여성 기관사'가 나오고 '여성 장관'이 나온 세상인데, 왜 아직도 '남녀평등'어쩌고 저쩌고 하냐며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진정한 '성평등'은 단순히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사람이 높은 정치자리를 꿰찼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서는 성별권력이 너무나도 분명히 (또한 교묘하게) 작동하고 있고, 이런 성별권력구도 아래에서 특정 성의 섹슈얼리티는 너무나도 쉽게 '성적대상화'되고, 소비되어집니다.

이뿐만 아니라, 여/남의 이분법적인 구별과 더불어 강요되는 성별고정관념과, 너무도 철저하게 이성애중심적인 우리의 사고방식 또한 성찰해야할 지점입니다. (여성에게 '좀 여성스럽게 하고 다녀라'라거나 , 남성에게 '남자니까 이정도는 해야지'  등의 발언, '남성'이 돈을 지불하도록 강요되는 분위기, 너무도 당연하게 여자/남자에겐 '남자친구/여자친구있냐' 라고 묻는 것, 엠티나 대동제 때에 성별분업의 문제 등등등)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이러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대부분이 그것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 때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같이 고민하고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글이 길었네요.

 

열심히 쓴다고는 써봤는데, 제 고민이 잘 전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과 대화 모두 환영이에요.

그럼 새터 때 보아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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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해리포터 7권의 2부을 보고 있다.

 

어제 대학로와 상암일정 사이에 뜨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친구들에게 '해리포터 책 갖고올걸~~ 괜히 두고 왔어! 완전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하고 징징거렸을 정도로.

그리고 결국에는 뒷부분이 궁금해서 새로 생긴 밤 일정은 함께 하지 않고, 집으로 와버렸다. (헐 -0-)

 

 

꾸웨엥=ㅂ=

 

내 이상형인 덤블도어가 죽은이후로 (아아 ㅠㅠ 그대여) 해리포터는 급 재미가 없어졌다.

덤 교장선생님 캐릭터는 나에게 정말 완소이다.

입만 열었다하면 농담만 해대고, 낄낄대기만 하는 나에 비해서, 덤 선생님은 지혜롭고 통찰력있고 똑똑하면서도 적절한 위트를 겸비한 분이시다. 그리고 그 분이 건네는 농담은 늘 시기적절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아아아-

덤 선생님이 한 마디를 던질 때마다 녹아드는 내게 덤 선생님의 퇴장은 눈물날 만큼 아쉬운 것이었다.

 

그 뒤로 해리포터 신간이 나왔든, 완결은 났든 상관 안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우연히 7권을 다시 집게 된 것이다. 우왕.

 

사실 스토리도 이제 별로 재미없고, - -; 그닥 나의 흥미를 끌지 않는데, 왠지 마지막에 덤 선생님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가득 차 있다. 꾸에에에엥-

 

왜, 반지의 제왕 보면은 죽은 줄 알았던 간달프가 살아나자네!!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받은 캐릭터는 어떻게든 다시 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게 판타지의 매력이지!

내가 이게 그냥 소설이거나 드라마면 첨부터 기대도 안해요오-

근데 왠지 이 책에는 기대가 되는 것이다.

간달프랑 덤블도어랑 사실 아무 상관도 없는데, 괜히 비슷한 나이의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여서 그런건가?

암튼,

왠지 계속 보다보면 덤 선생님이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7권의 2부를 읽고 있다.

 

 

아놔.

 

 

'덤블도어 안 살아남'

혹은

'나중에 해리포터가 볼트모트 이김'

 

 

뭐 이런 식의 댓글 스포일러 사절이예욤-ㅁ-

저 아직 7권의 3권이랑 4권 못 구했거든요 . 헤엑헤엑.

 



 

6시에 세미나 인데,

발제해야하는데,

안하고  자꾸 컴터질.

 

꾸잉꾸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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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

 

 새내기오티에 다녀와서.

주절주절 왕피곤한 몸으로 , 지금 이 상황을 잊지않기위해 끄적.

 

정확히 2년전,

내 입에 맥주잔을 들이붓는 선배의 손을 뿌리치고 뛰쳐나와서 엉엉울면서 배회했던 신촌의 기억.

강요되는 술잔에 FM에 게다가 남아있는 여자선배는 한명도 없었던 그 때의 기억 때문에, 꼭 살아남아서 새내기를 맞이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왈랑절랑 자신이 없었다.

그 이상하고 토할 것 같은 공간에 다시 발을 들일 에너지가 없었던 것.

 

그렇게 괜한 죄책감만 가득 가진 채, 작년의 이 기간을 보내고나서 후회가 참 많았더랬다.

 

1년을 잘 쉬고나니 에너지가 생겼는지, 아님 내가 좀 더 뻔뻔한 내공이 쌓인 것인지, 암튼 얼굴에 철판깔고 새내기 오티에 찾아갔다.

함께 반에서 퉁겨져나왔었던 동기 여자친구들에게도 연락해서 몇 명이서 함께 갔는데, 그게 자신감을 갖게 되는 데 중요했던 것 같다.

 

이래저래 많은 이야기들 나누고,

왠지 말이 통할 것 같은 몇몇 새내기들과 번호도 주고받고,

그리고 그동안 아예 모르고 지냈던 07학번들과 이야기도 해봤는데 정말 가기를 잘했다는 느낌.

훈늉한 후배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라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동시에 '진작 왔으면, 이런 훈늉한 후배들을 더 빨리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진짜 성별을 떠나서 참 좋은 후배들이 많았다. 아아 멋져 정말- )

 

 

무엇보다 좋았던건.

나 혼자였으면, FM이나 강요되는 술 같은 거 막아내기 힘들었을텐데 -

떼거지로 가서 막아내니깐 힘도 나고 좋더라.

04학번 마초선배 표정 안 좋은 거 보니깐 역시나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마이크잡고 까칠하게 이것저것 이야기했었는데,

뒤풀이자리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면서 몇몇 새내기들이 동의한다는 식의 의사를 밝혀서 또 한편으로 으쓱으쓱했었다.

 

그리고 같이 갔던 동기 여자친구들과 새삼 한번 더 소통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 :)

 

 

물론,

익숙하지않은 술자리와 시끄러운 술집의 분위기 때문에 아직도 머리가 왕왕거리고-

오랜만에 고깃집에 가서 고기냄새를 맡아서인지 아님 배고파서 급히 먹은 빵이 얹힌 건지 체한 것 같기도 하고, 또 하도 꼐속 말을 쏟아냈더니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이지만.

 

 

그래도,

이번엔 외면하지않고, 피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했다는 느낌.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맞닿고 싶어서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최대 난관은

다음주에 가는 새터이지만 (우엑- 정말 싫어 시러시러 엉엉)

지치지말고, 최대한 즐기면서 내 운동을 풀어나가야겠다는 다짐.

 

끄덕끄덕.

에너지가 정말 많이 좋아진 기분이다.

 

 

진짜 고민도 많이하고,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단 잘해낸듯.

 

 

토닥토닥.

지난 1년동안,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먹어서 이렇게 마음이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마워어어어어요. 친구들.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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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26시간 정도 뒤면,

 

스윙발표회.

 

두근두근 떨려.

 

 

 

 

하지만 무대가 시작되고 음악이 나오면,

 

긴장은 사라지고 음악과 함께 오롯이 파트너와의 텐션에 의해 빙글빙글 돌게 되기를.

 

 

 

아아

 

 

황홀해.

 

 

이번 린디합 초중급 발표회준비를 하면서 느낀것.

 

최고의 텐션이 유지되면서 추는 춤은,

 

나도 파트너에게도 황홀하다는 것.

 

 

아아-

 

그때의 쾌감이란.

 

찌릿찌릿.

 

내일발표회도,

그리고 앞으로도 쭉 - 황홀한 춤을 추게 되었으면.

 

 

 

처음엔 뺑끼치고, 슬렁슬렁하다가 어느정도 즐기고 빠지려고했는데 점점 빠져들고 있잖아!!!

시작은 허랑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아웅, 좋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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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꺼내어 놓은 느낌.

 

 용기내서 말을 한 저에게,

 

내 삶도 너의 삶과 다르지 않아- 라고 말하며, 손 꼬옥 잡아주어서 고마워요.

 

 

 

비록 오늘 같이 함께 하진 못했지만,

 

팔짱끼고 미친듯이 웃으며 달렸던 그 횡단보도는 잊지못할거예요.

 

곧 보아요.

 

 

 

감사했어요 따뜻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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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속초로 간다.

 

속초속초속초.

 

강릉을 더 가고 싶었지만,

 

바다랑 더 가깝다는 말에,

 

속초속초속초.

 

 

 

 

겨울바다 여행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토닥토닥-

 

 

잘다녀와 'ㅂ'♡

 

 

 



 

가방을 챙기다보니,

 

옷한벌, 치약치솔, 엠피쓰리, 복분자(-_-) 이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내일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sex worker 세미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급좌절중.OTL

 

 

가방에 책을 가지고 간다는 건 여행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그치만 세미나에 대한 예의도 지켜야 겠기에 후덜덜.

 

망했어.

생각해보니 갔다오면 스윙발표회연습 패턴도 다 까먹게 될거야.

 

 

 

역시 이름하나는 잘 지었군. 망이

 

 

 

 

엉엉, 그래도 가야해. 하루동안의 여행이지만 가야해가야해 질러라 질러 에헤라디야 가자가자

가요가- 여기가요- 나 가요-

이제 진짜 컴터 끄고 출발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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