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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힘과 맞서는 방법

수원구치소에 있을 때는 정말 힘들었었다. 그 당시의 편지나 글들을 보면 지금도 그 답답함이 꽉차올라 심장이 터질것만 같다. 근데 이건 뭐 지나고났으니 하는 이야기지만 수원구치소에서의 생활이 좋은 것도 있었다. 책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거. 재판중이라 일은 안해도 되고 재판의 사건덕에 공안수라서 독방쓸 수 있게 되어서 혼자서 TV도 안켜고 조용히 책읽을 시간이 많았다. 아니 편지쓰고 영어공부하는 것 빼면 책읽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어제 너무 늦게(사실은 오늘 아침 일찍) 들어오기도 했고, 기분도 살짝 거시기하기도 해서 오늘은 사무실에 안나갈 작정이었다. 그래도 해야할 일들이 제법 있어서 집에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하루종일 일은 안하고 책만 보고 있다. 그러니 문득 수원에서의 나날들이 생각이 났다. 이렇게 여유롭게 그리고 조용히 책만 보는 하루가 언제만인지. 반갑다. 김중미씨의 소설 '꽃섬고개친구들'을 읽고 있다. 감옥안에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 감동 왕창받았던 기억이 있다. 역시나 이 책도 쉽고 빨리 읽히고 가난하고 아름답고 슬프다. 게다가 주인공이 병역거부를 한다니까 괜히 마음이 간다. 아무튼 책을 읽는 중인데 참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 "자신을 억누르는 부당한 힘과 맞설 방법은 그 부당한 힘을 누를 더 큰 힘을 갖는 게 아니라 약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 맞서는 것이었다." 나중에 여러군데서 써먹어야지ㅋㅋ 출처 밝히면 표절이나 무단도용은 아니자나용~ 하늘아래 새로운게 없다는 핑계로 맨날 남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 것들만 낼름하는건 아닌지몰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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