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선거결과에 대한 짧은 단상

선거 결과가 나왔다.

 

지금 이 시간에 허탈함과 분노로 치를 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왁자지껄 술 잔을 기울이며 웃음 꽃을 연신 피워대는 사람도 있을게다.

 

이번 선거는 당의 향후 10년을 가늠하는 '정초선거'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만큼 중요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각 후보와 후보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세력간의 경쟁도 과거

어느 당내 선거보다 치열했던 것 같다.

 

그와중에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에 가까운 말들이 각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기도 했고, 그나마 몇몇은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선거에 관여하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선거에 별로 한 일없이 그저

나 혼자 마음먹었던 후보에게 한 표 행사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나는 이번선거에서 김정진 후보를 지지했다.

상근활동가로서 그가 가졌을 고민과 결정에 동의하는 편이었고,

또 임명된 당 상근활동가가 선출직 중앙당직에 진출하는 것은

유럽의 좌파정당들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기에 그것이 이루어 진다면

민주노동당내에 그야말로 진보적 가치가 당원들에 의해 열려지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비록 결과가 아쉽게 나왔고, 그 결과에 힘겨워하는 한 동지로부터 걸려온

'지역에서 활동한게 얼만데 결과가 이것 밖에 안나오냐'라는 원망과 자책이

섞인 전화통을 붙잡고 얼굴만 화끈거려야 했다.

 

당 상근, 활동가.

스스로 그 애매한 포지셔닝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어찌되었건 그나마 2차전이 예정되어 있으니 체력보강이라도 해 두어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