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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차례 밝혔지만 호남에서 태어나 지금도 호남에서 살고 있다. 나는 대학 재학 시절 5.18을 광주 금남로 현장에서 직접 겪었고, 그 바람에 대학을 몇 군데 다니다가 군대에 입대한 후 다시 입시 공부를 해 00대학교에 입학해 6월 항쟁을 직접 이끌었다. 몇 번의 재적 위기가 있었지만, 호남 출신 000학생처장의 도움으로 겨우 대학교를 졸업했다.
기억컨대 그 시절 대학교 강단에서 공부를 해 본 적이 별로 없다. 나는 전두환 군부 독재에 맞서 호남 향우회 800명을 이끌며 6월 항쟁을 주도했다. 투쟁 결과 6.29 항복 선언을 받아냈지만, 양김 분열로 또 다시 민주 진영은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이 안 되어 그때부터 시작한 것이 대학입시 학원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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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후를 토해내는 나의 강의에 수많은 수강생들이 열광했다. 돈도 많이 벌었지만, 평소 꿈인 출판사를 하다가 말아 먹었고, 이후 대형 학원을 운영하다가 역시 말아 먹었다. 강의와 사업은 별개란 것을 알고 그 후 나는 재종반에서 강의에만 열중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이제 오십대 후반이 되어버렸다. 이 나이면 보통 노후를 준비하거나 손자들 재롱이나 즐길 나이인데, 나는 지금도 아고라에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아아, 무엇 때문에 내 청춘을 바쳐 싸웠던가. 겨우 이런 나라 만들자고 피눈물 흘리며 내 청춘을 바쳤던가, 하고 비통함에 남몰래 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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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훼손된 내 고향 호남의 위상이다. 민주화의 성지요, 문화의 고장인 내 고향 호남이 변방의 지역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수구 언론과 분열파들이 내 고향 호남에 증오심을 자극하고 호남홀대론이니 반문정서니 문재인 필패론이니 하는 것을 퍼뜨려 호남 민심을 이간질시켰다.
하지만 평생 호남에서 살고 있는 나는 그러한 것들이 허상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 것들은 호남을 고립시키기 위해 수구 언론과 기득권에 얽매인 사이비 정치가들이 만들어낸 허구다. 노무현 대통령은 누구보다 호남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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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광주에 아시아 문화의 전당이 설립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여수 엑스포를 유치했다. 또한 참여정부 시절 정부 5부 요인이 모두 호남 출신들이었으며, 수많은 청와대 수석과 장관을 호남 출신으로 임명했다. 천정배, 정동영도 각각 법무부와 통일부 장관을 했다. 누릴 것 다 누리고 이제 와서 호남홀대론이라니 기가 막히다. 그와 관련된 글은 아고라에 올려놓았으므로 참고 바란다.
대선 때 광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했던 박은 5.18 지정곡 ‘님을 위한 행진곡’마저 못 부르게 했고, 수구 언론들은 그것도 모자라 종편을 통해 '5.18이 북한 특수군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규정하고, 심지어는 당시 마스크를 쓴 시민이 북한군이라고 왜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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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광주시민들이 그 마스크 쓴 사람을 찾아내어 당시 시민군이 북한특수군이라는 지만원을 고발했다. 광주시와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14일 5·18 당시 복면을 쓰고 활동한 사진 속 시민군 임성택 씨와 구모(51)씨를 찾았다"며 "이들을 북한군으로 매도했던 왜곡세력에 대해 민·형사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역사상 그 참혹한 살육의 현장에서도 은행 하나 상점 하나 안 털린 곳이 바로 광주였다. 시민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군들에게 나눠 주고, 시체를 수습하고, 부상자를 돌보았다. 그들은 말했다. "내 자식 같고 이녁 동생 같아서" 참혹한 학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으며, "아무라도 배고프믄 살려야" 된다는 마음으로 주먹밥을 만들었다고. 그 현장에 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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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광주와 호남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사이비 정치가들에 의해 지역당으로 전락했다. 있지도 않은 호남홀대론과 반문정서, 문재인 필패론을 퍼뜨려 자기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그들 중 과연 몇 명이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는가? 그래놓고 민주 투사들을 낡은 진보로 매도하고 청산하자고 하니, 이는 마치 친일파들이 독립투사들을 내쫓은 것과 같다.
오히려 5.18정신과 6.15 남북 합의 정신을 당헌에서 삭제하자고 한 사람이 바로 안철수다. 그래놓고 광주에 가서 광주 정신 운운 하고 있으니 어찌 통탄치 않으리오. 그들은 김종인의 국보위 참여를 널리 퍼뜨려 호남을 석권했다. 나 역시 김종인의 국보위 참여를 긍정하거나 옳다고 보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김종인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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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김종인을 가장 먼저 영입한 사람이 정동영이고, 그 다음이 안철수다. 그때는 김종인이 국보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는가? 자기들이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스캔들이란 말인가? 혹자는 대북송금 문제로 호남이 무시당했다고 하지만, 본질은 돈 받아 먹은 사람들이지 수사 자체가 아니다. 누구든 뇌물을 받아먹으면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한명숙을 물고 늘어진 그들이 아닌가.
그 잘난 동교동계 원로들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일부는 청와대로 가서 호의호식하고 있고, 일부는 탈당을 조장해 신당차리게 하고 떡고물이나 얻어먹으려고 정치계를 기웃거리고 있지 않은가. 과연 호남이 그들을 보고 국민당을 지지했을까? 정동영은 한때 정풍운동을 일으켜 그들을 축출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들이 정동영을 찾아가 탈당을 종용했으니 이만한 모순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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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나자 다행히 호남이 다시 변하고 있다. 더민주가 참패할 줄 알았는데 원내 1당이 되고, 불모지인 강남, 송파, 분당, 부산, 경남에서 당선자를 다수 배출하자 호남인들의 마음이 달라진 것이다. 최근 알앤서치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민주 대 국민당 호남 지지율이 38.5% 대 42.5%였다. 겨우 4% 차이였다. 총선 때 표 차이도 불과 4만 표 차이였다. 이게 어찌 호남 석권이란 말인가?
호남이 몰표를 준 국민당은 총선에서 호남 외 지역에선 겨우 2석만 당선되었다. 국민당은 영남, 경기, 인천, 충청, 강원, 제주에서 단 1석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혹자는 정당 지지율 가지고 자기들이 제1야당이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원내 1당이 된 더민주에 질투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구 당선자 수가 25 대 110인데, 왜 국민당이 제1야당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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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국민당이 얻은 정당 득표율에는 교차 투표로 간 게 50%란 것이 이미 다 드러났다. 총선 후 얻은 정당 지지율은 38석을 얻은 반사이익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당이 외연확장에 한계를 보이자 호남 민심도 다시 더민주로 기울고 있다. 곧 역전될 것으로 믿는다.
혹자는 문재인의 광주 발언을 문제 삼아 사퇴하라고 윽박지르고 있지만, 그들이 모셨던 김대중 대통령도 은퇴 번복을 몇 번 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치가의 사퇴 문제는 자신이 아니라 민심이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문재인이 물러나면 도대체 뭐가 달라지는가? 오히려 대혼란만 야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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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도청...나도 저 어디에 있었다.>
호남 현지의 여론도 중요하지만 호남에서 출타한 사람들의 여론도 중요하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인들이 진짜 문재인이 미웠다면 더민주 후보를 지지했겠는가? 그들은 소아적 지역주의보다 새누리의 어부지리를 막기 위해 전략적 투표를 했다. 거기에 호남의 위대함이 있다. 이러한 숭고한 뜻을 왜곡하고 자기들이 호남의 적자이고 제1야당이라고 떠벌리는 작자들은 오히려 호남 민심의 철퇴를 맞고 곧 사라지고 말 것이다.
무너진 호남의 위상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전국정당, 외연확장이 가능한 더민주에 지지를 보내 주는 것이다. 그래야 하늘에 계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울지 않을 것이다. 호남은 결코 문재인을 버리지 않았다. 그것은 대선에서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할 것이다. 대선 때도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고 새누리 후보에게 어부지리 줄 사람은 따로 있다. 그가 바로 호남의 적이다. 내 고향 호남인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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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이여, 부활하라!
분열파들에게 속지 말라!
* 이상 com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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