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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내려오는 길에 옆에서 뭔가가 폴짝거리는 낌새를 알아냈다.
개구리였다.
손가락 한마디하고도 반만한 놈이
서울 한 복판에서 낮에는 어디있다가 밤에서야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개구리가 가는 길을 따라
나 역시 한 발자국씩 조심스럽게 걸어봤다.
"낮엔 어디 숨어있다가, 저녁에 열기가 식어서야 조심스레 팔딱거리고 있니?"
물론 나혼자만의 생각이지, 개구리는 대답이 없다.
오히려 개구리에게는 그것이 위협으로 느껴졌나보다.
내가 다가가자 죽은체 꿈쩍도 안했다.
그 사이 난 무심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앞으로는 다시는 볼 수 없는 광경이기에
무심코 떠뜨린 불빛에 개구리는 약간의 경련을 일으켰다.
그게 내 눈에는 오들오들 떨고 있는 모습같았다.
"미안해...내가 너에겐 위협의 대상일 수 밖에 없겠다.
지금 너에겐 나 처럼 사람이 제일 무서운 존재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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