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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그렇게 뜨고 지더라...

후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남원에 내려갔다왔다. 군대간다고 그렇게 속을 썩여서 가던 놈이 말쓱해진 얼굴로 상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무 표정도 지을 수 없었다. 몇 시간동안 안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두고는 올라오는 길에 그냥 계속 울기만 했던 것 같다. 꺼억꺼억 거리면서, 마치 내 부모가 돌아가신 것 처럼... 몇 시간동안 참았던 눈물을 토해내면서. 그건 후배가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이 돌아가신 것이 안타깝다는 말때문도, 상가집에서 인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후배 누나가 내 손을 꼭 잡고 울먹거리며 고맙다고 했던 말 때문도, 그저 감정이 짙어졌기 때문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한편으로는 나에 대한 부끄러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이야기때문에 그렇게도 아프게 울었던 것 같다.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울다 지쳐서 창 밖을 보다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금새 져 버리는 붉은 해를 보면서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 그냥...유난히 해가 붉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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