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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가 나온 이후로...

주파수가 나온 이후로 방송국이 분주하다.

일감이 더 늘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다만 마음이 분주해진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일요일...

dj실은 노동자방송 녹음한다고 pd가 dj실과 사무실을 번갈아가며 뛰어다니기 바쁘다.

스튜디오는 이주방송 녹음한다. 부스창 너머 보이는 사람들 생김새로 보아 파키스탄이지 싶다.

이주방송 새끼pd, 진경이는 편집실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창너머로 간단히 눈인사를 했다. 참 참한 녀석이다. 다들 사람들이 입모아 참하다고 말하는 친구다.

대학4학년인 진경이는 독협에 있는 자기친구한테 우리 방송국 이야길 듣고 지발로 직접 찾아왔다.

진경이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은 대개가 방송에 대한 매력으로 찾아왔다.

굉장한 에너지와 열의를 갖고 있다.

우리의 고민은, 이들이 방송 그자체에 대한 매력으로 시작했으나 거기서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방송국이 가지고 있는 의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진정한 의의에 대해 눈을 돌릴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활동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지점이 무엇일까. 무엇을 계기로 그것이 형성될 수 있을까. 고민스럽다.

하지만 이 고민보다 날 더 짓누르는 건 당장의 일감이다. 내일회의에 맞춰 기획안을 세개를 내놓아야 한다. 왕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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