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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결의안 통과 지금부터 진짜 싸움

 

 

“위안부 결의안 통과 지금부터 진짜 싸움”

 
입력일자:2007-07-04
‘HR121연대 김성희 간사

본회의 투표 대비해 일본정부 로비 시작
어바인과 애나하임의 서명안한 의원 설득

“OC에서 정신대 결의안에 서명을 안 한 두 하원의원의 지역구가 어바인과 애나하임입니다.”
HR121 가주연대에서 OC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회 간사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권고하는 내용의 121법안이 하원외교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더욱 바빠졌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가 본회의 투표를 대비해 의원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법안에 대한 공식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의원을 설득해야 하는데, 남가주에서 서명을 하지 않은 다섯 명의 의원 중 두 명이 OC를 지역구로 하고 있다. 두 의원이 한인 밀집도시인 어바인·뉴포비치(공화당·잔 캠벨)와 애나하임·라하브라·요바린다(공화당·게리 밀러)를 대표한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하다.
그동안 OC 한인회, OC 한미연합회 등과 협조하며 공화당 대나 로바커, 민주당 로레타 산체스, 민주당 제인 하먼 의원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음에도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그의 말이 이해된다.
다행히 법안이 하원외교위원회를 통과한 뒤 부쩍 늘어난 한인사회의 관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된다. 후원금이 시나브로 쌓이기 시작했고, OC 지역 1.5세와 2세 고등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하원의원을 설득하겠다고 앞장섰다.
학생들은 베델한인교회를 시작으로 사랑의 교회와 은혜한인교회 등 각 교회를 돌며 청원서를 받은 뒤 이를 모아 각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 간사는 “여름방학을 맞아 더 많은 고등학생, 대학생 자녀들이 뜻 깊은 일에 동참하면 좋겠다”며 “일을 하면서 의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산은 지역구 유권자의 청원서와 전화 한 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 우리가 살고 있는 풀러튼과 어바인 지역구 의원의 반대로 좌절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영어가 서툰 한인은 후원금을 보내거나 HR121 연대 홈페이지(www.support121 .org)에 가서 청원서를 다운받은 뒤 의원실에 팩스를 넣는 방법으로 동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HR121 연대(213-487-2371)가 밝힌 OC 지역 두 의원 연락처. ▲게리 밀러 의원: 전화 (714)257-1142, 팩스 (714)257-9242 ▲존 캠벨 의원: 전화 (949)756-2244, 팩스(949)251-9309

<이의헌 기자>

     
  ▲ HR121 가주연대 김성회 OC간사는 본회의 통과를 위해 OC지역 한인단체와 개인의 적극 동참을 부탁했다.  
     
 

 

 

[글로벌 포커스] 美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 '에번스 前의원' 
 
1999년부터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제기...투병생활중

 

손현진 everwhite@newsva.co.kr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30일(현지시간) 표결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로써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는 국제적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결의안 통과를 이끌어 온  마이클 혼다 미 하원의원보다 더 주목받는 인물이 따로 있으니, 바로 레인 에번스(55ㆍ사진) 전 연방 하원의원이다.

에번스 전 의원은 지난 1999년부터 미 의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주장했다. 그는 의회 의사록에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범죄행위를 기록에 남기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계속해 하원에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했지만 동료 의원들와 무관심과 일본 정부의 로비로 두 번의 결의안은 상정되지도 못한 채 폐기됐다.

위안부 결의안이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던 30일, 에번스 의원은 그토록 바라던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현재 일리노이주 몰린에서 지병인 파킨슨 병으로 투병 중인 에번스 의원의 병세가 심해져 워싱턴까지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했기 때문.

에번스 의원은 파킨슨 병으로 이미 지난해 9월 정계에서 물러난 상태다. 그는 투병 중인 지난 1월에도 한국을 방문해 미국계 아시아인 시민권 부여 법안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을 촉구할 정도로 아시아계 혼혈인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던 터라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하던 날. 하원 본회의에 결의안이 상정된 뒤 진행된 찬반토론에서 의원들은 그동안 끈질기게 위안부 문제를 위해 노력해온 에번스 전 의원을 칭송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의 측근도 "이번 주말에 생일을 맞는 에번스 의원이 위안부 결의안 통과 소식을 들으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정계를 떠나기 전 한인들이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에번스 전 의원이 했던 말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는 듯 하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계속 밀어붙이자. 좌절하지 말라"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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