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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형은 ~~~한건 여전하네요"

 

술자리에서의 대화. 잘 못알아들었지만... 대충 감이 온다.

 

"그렇지 뭐, 지 버릇 개 주나?"

 

애써 태연한척 시니컬하게 내뱉는 한마디.

 

 

그의 체념적인 말투는 나의 직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언행이 그를 힘들게한 원인이었다고 항변한다. 아차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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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이주집회


 

 

언젠가의 이주집회.. 2월이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아니.. 1월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오랫만의 집회였고, 오랫만의 이주집회였다.

 

늦게 도착해서 마로니에에서 명동성당까지의 행진만 같이 했다.



작년 메이데이때 부터였던가? 집회때마다 걸려있는 공권력의 평화시위 권고 피씨는 발기발기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 거슬린다.



종로거리의 노인들.. 종묘에서의 집회 혹은 행진을 항상 봐주는 관객... 우호적인 관객은 아니다. 무슨 생각들을 하고 계신것일까?


 

 

노동비자쟁취투쟁!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이 시작되면서부터 외쳐졌던 구호.

STOP CRACK DOWN!

ACHIEVE LABOR RIGHTS!

ABOLISH EPS!

ABOLISH TRANIEE SYSTEM!

모두 이주노동자의 투쟁이 시작되면서 외쳐졌던 구호.

현재도 변함없다. 변함없다는 것은 이주노동자투쟁의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큰틀에서의 기조가 아니라 소시기적, 국면별 대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2004년 명동성당농성투쟁이후 비정규직에 대한 구호, 한국노동자 이주노동자의 계급적연대를 촉구하는 구호들이 듬성듬성이라도 나오게 된 것은 아주 큰 변화이자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 행진잠깐 결합하고.... 말이 많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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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창원 GM대우 진입투쟁

4월 1일은 창원에서 집회가 있었다. 집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은 ( http://sanosin.jinbo.net/Publish/labor.php?ex=article&b_fn=RD&gotopage=1&pkno=562  )에 잘 나와있다.

 

GM대우 비정규직 노조에서는 고공농성을 진행중이다. 이를 엄호하기 위한 집회였고, 전비연의 사내하청모임에서 주도적으로 준비를 했다고 한다. 현재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필요한 옷가지라던가 음식등은 공급되고 있지 않다.

 

출발할때는 좀 따뜻한 봄날을 느끼게 하더니 도착해서 집회가 시작할 시간이 되니 바로 비가내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날씨가 또다시 우리의 편이 아님을 예감했어야 했다. )

 

 

 

GM대우 공장의 진입로는 정문, 후문 2군데 밖에 없으며 모두 4대의 콘테이너로 가로막혀있었다. 2개 1조로 2줄에 걸쳐서 바리케이트가 쳐져있었으며 각 콘테이너는 용접기로 용접되어있었다.

 

 ▽ 공장주변으로는 천이 흐르고 있어 마치 옛날 성의 해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콘테이너가 진입로를 완전히 가로막고있었으며, 집회시작전부터 이미 구사대들이 정문과 그 옆 담벼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 집회 시작하기전 노동자들이 콘테이너의 용접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집회시작에 앞서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쓰고 우의를 입으며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대오

 

어쨌건 집회가 시작되었다. 기아화성비지회, 등을 포함한 전비연 사내하청모임 단위, 덤프연대, 경남지역 건설연맹등이었다. 민주노총경남본부에서 사회를 보기는 했지만, 정규직노조의 연대는 보이지않았다.



집회가 시작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부터 컨테이너를 끌어내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우선 산소용접기로 컨테이너 사이를 뜯어냈다.

 

▽컨테이너 사이를 산소용접기를 이용해서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KBS기자에게 찍지말라며 항의하고 있는 노동자. BG언론의 편파적인 보도에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불만이 많다. 실실 웃으며 달래는? KBS기자가 더욱 맘에 들지 않는다. 집회도중 지속해서 충돌이 있었다.

 

▽작업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물대포가 발포되기 시작한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 아직까지는 물대포와 거리도 멀고 물대포가 한대밖에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작업에 큰 지장은 없었다. 이날 준비되었던 물대포는 총 3대.

 

▽판을 이용해 막아가며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아직은 집회 진행중.


 ▽활짝 팔을 벌린 노동자... 마치 도발하는 것 같다.


 

산소용접을 하고 있는 중에 다른 쪽에서는 준비된 밧줄을 컨테이너에 묶기 시작했다. 악랄한 자본가들이 컨테이너의 구멍을 모두 막아놨기 때문에 처음에는 컨테이너 옆에 묶었으나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은 산소용접기로 다시 구멍을 내고서야 컨테이너에 밧줄을 제대로 묶을 수 있었다.

 

▽ 컨테이너 안은 무언가 무거운 물체로 가득 차있었다. 노동자들이 컨테이너를 힘차게 끌어당기고 있다.

 

▽산소용접기로 구멍을 낸 후 다시 밧줄을 컨테이너에 고정시키는 모습

 

▽무거은 컨테이너도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앞의 두개의 컨테이너를 걷어내고 나니 또 다시 2개의 컨테이너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 이 컨테이너위에는 철조망까지 쳐져있었으며, 두 컨테이너를 분리시키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부터 적들의 물대포 공격은 더욱 거세진다.

 

▽컨테이너의 상태를 보고 있는 노동자들


▽두개의 컨테이너를 밀어제끼고 노동자들은 한발 더 정문을 향해 다가온다.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컨테이너를 더욱 확실하게 밀어 제끼는 중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다음 컨테이너 앞으로 모이고있다.


 


▽적들의 물대포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다.




▽지독하게도 뿌려댄다. 엄청난 양의 물대포 덕분에 컨테이너 분리작업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거품이 보이는가? 물대포에서 쏟아져나오는 물은 그냥 물이 아니다. 하이타이가 섞인 세제물이다.


 

▽아주 큰 화재 진압을 하는 양 엄청난 양의 물을 퍼부어 대고 있다.

 

 

▽노동자들의 진입투쟁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더러는 사복형사들도 섞여있는 듯 했다.


 

엄청난 량의 물대포에 분리작업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물대포를 온몸으로 막아낼 사수대를 모집하게 된다.

 

▽적들의 물대포를 온몸으로 막아낼 사수대 30명을 모집합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그 사이 일부는 컨테이너 위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있다.



▽사수대를 준비하며 단단히 무장하는 노동자



▽사수대가 모였다. 컨테이너로 올라가기위해 차량을 기다리는 중


▽일부가 물대포를 맞아가며 컨테이너 제거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많은 수의 대오들은 그저 바라보는 수 밖에 없었다. 사전준비부족으로 컨테이너를 제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대오가 수동적이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사수대가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서 물을 막고있다. 비오는 게다가 바람마저 세게부는 추위속에서 물대포의 압력을 이겨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눗물인 덕택에 숨도 제대로 쉴수 없다.

 

▽엄청난량의 비눗물.. 오늘 오마이뉴스에서 비눗물 사용에 대해서 보도했다. 경찰측은 딱히 처벌할 방도가 없다는 태도였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응징해야할 텐데. 법의 방망이는 가진자들에게는 솜방망이다.

 



▽공장 맞은편 둔덕에서 집회를 구경하는 사람들... (역시.. 비오는날 일반시민이 저토록 열심히 투쟁모습을 바라볼 일은 없는 것인가? )

 

▽계속되는 공방



▽계속되는 공방2


▽엄청난 량의 물대포로 접근조차 용이하지 않다.



▽1차 물대포 사수대 온몸이 흠뻑젖었다.



 

▽투쟁속의 지혜. 물대포가 예상된다면 담배와 핸드폰은 마스크봉지에 잘 담아 밀봉해놓자.


 

결국 산소용접기로 컨테이너를 분리시키는데는 성공했다. 다시 컨테이너에 구멍을 뚫고 밧줄을 묶는다.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컨테이너를 끌어당겨본다.

 

▽힘차게 밧줄을 당기고 있다.

 

하지만 이 컨테이너는 꿈쩍도 하지않는다. 대체 안에 뭐가 들었던 것일까? 밧줄이 짧아져서 전체대오가 힘을 합하지 못해서였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결국 경남본부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집회를 정리하자며 마무리집회를 진행한다.

 

마무리집회 발언자로 나온 현중조성웅위원장은 발언도중 하천을 건너 담을 부수고 가자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그 제안은 발언이후 대표자들이 다시 모인 자리에서 대오가다칠수 있다는 한마디에 쉽게 물리쳐진다.

 

좋지않았던 날씨, 예상치못한 컨테이너를 제외하더라도 4월1일의 투쟁은 현재 남한의 비정규직투쟁의 역량?한계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민노총 경남본부의 태도역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서술했지만 이날 정규직의 연대는 없었다. 이전의 투쟁에서도 경남본부는 한발뒤쳐진 대응을 했었다. 그러한 모습들이 비정규직동지들을 고공농성으로 내몰았다고 생각한다. 수가 적어진 우리로서는 고공농성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라는 생각을 하도록 내몰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투쟁, 소수만의 선도적인 투쟁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당일 하천을 강조하던 것은 소수의 강도높은 결의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다수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투쟁에 잇어서 비타협적이어야 하지만 '전투성'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동자들을 조직할 것인가? 투쟁으로, 자본주의를 박살내는 투쟁의 전선에 세울것인가는 역시 과제로 남는다. 정세는 계속바뀌고 있고, 그에 맞는 노동자대중을 추동시킬 수 있는 방법들도 바뀌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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