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이수봉 비대위체재’ 빗발치는 사퇴 요구!
-당비 탕진, 셀프공천, 무능과 사당화로 전면 퇴진 요구
[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세상에는 미풍, 강풍, 태풍, 역풍 온갖 바람들이 존재한다. 세계는 코로나19 바람에 대한민국은 재보선 바람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제 막 그 바람들을 잠재우며 일상의 바람 속으로 진입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바람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곳도 있다. 영국과 이스라엘 등 백신을 제때 공급한 백신 선진국들은 탈 마스크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반해 백신 공급이 세계 111위인 나라에는 지금 보다 더 참담한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자가 무려 12명이다. 이번 재보선 정국에서도 바람은 거셌다. 미풍도 일지 않는 초반 정세에서 강풍을 거쳐 태풍을 일으키며 최고의 훈풍 속으로 진입한 곳은 누가 뭐래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이고, 역풍의 늪에 빠진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하지만 이들 두 당은 그야말로 거대 정당인만큼 여전히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 정치를 좌지우지할 것이다. 문제는 군소 정당들이다. 정당 중에는 가치와 노선을 중심으로 고개를 내민 새싹 정당들이 있는데 이들은 언제나처럼 험한 가시밭길을 숙명처럼 갈 것이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낼 일이다.
그런데 ‘민생당, 이수봉 비대위 체재’는 지금 빗발치는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사퇴를 주장하며 농성 중인 사람들은 이수봉 비대위원장을 당비 탕진, 셀프공천, 무능과 사당화를 이유로 지도부 전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때까지 국회의원 20명 이상을 보유하며 원내 제3당이었던 민생당이 현재는 단 1명의 의원도 없는 원외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그야말로 형편 무인지경이 돼버린 상태에서 새롭게 발돋움을 하기 위한 쇄신과 정상화는 외면한 채 이수봉 비대위 체재의 공고화와 사당화가 기승을 부려서라는 전언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러한 민생당을 그저 내박쳐버리고 외면해버리면 그만인가? 그렇지 않다. 고래힘줄같이 질기고 무서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정당인만큼 최소한의 공정과 정의가 실현되도록 감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돈 먹는 하마처럼 돈만 먹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함께 ‘이수봉 비대위 체재를 끝내라!’는 사람들의 이유 있는 항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다.
이수봉 비대위원장은 4.7일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서 0.2%로 패배했으므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것이다. 공천 문제만 해도 남정숙(전 성균대 교수) 정동희 양건모 등 복수의 경선 후보가 있었으나 참여 기회는 물론 최소한의 공정성도 무시한 채 오직 이수봉의 이수봉에 의한 이수봉을 위한 셀프 공천이었고, 이나마 선거 결과가 0.2%로 끝났으니 책임을 지고 이수봉과 현 지도부는 총사퇴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 둘째는 당을 사당화한 점이다. 당헌 당규를 즉발적으로 바꿔 비상징계권이라는 이름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당원권 정지를 남발하는 등 편법운영을 예사로 자행한 점, 셋째는 예산 낭비와 당의 보유금 탕진이다. 당사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보수가 없는 정무직 당직자들에게 월급과 수당과 활동비 등을 편법으로 지급하고 있는 점인데. 예를 들어 의결기관인 비대위원들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집행위원을 겸하도록 하였고, ‘특별보좌관제’라는 이름으로 자기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주는 식으로 비대위 체재 공고화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이다.
참고로 이수봉 비대위 위원장은 작년 20년 5.29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여 현재 11개월에 이르고 있다. 민생당은 원래 2020년에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선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사후평가회를 가진 바도 없고 자체 반성은커녕 ‘당원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성적이 나쁘다.’라는 식의 남 탓만 되풀이하는 실정이다. 이상은 민생당이 돌출시키고 있는 외형적 문제점들이라 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민생당의 내부에 고인 고질적인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다뤄볼 것이다.
(이상은 민생당 당원개혁연대 소속 이승한, 이연기, 남정숙, 이창록, 이석현, 양만호 등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이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