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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2008 청소년인권선언

이 선언은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가 2008년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맞이하여 인권단체들이 진행한 ‘2008 인권선언 운동’에 참여하면서 만들고 발표한 선언입니다. 청소년운동을 하는 사람들, 전국의 여러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인권으로 필요한 것을 물어보고 답을 받아낸 것들, 그리고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가 지금까지 운동을 하면서 가져온 고민들을 가능한 한 많이 녹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2008 청소년인권선언

 

 

1. 청소년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이 인간으로서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어. 청소년이라고 해서 누리지 말아야 할 인권 따윈 없다구!

♪ ‘미성년자’라는 말은 청소년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말이야. ‘미성년자’라는 말을 사전에서 지워버리자!

♪ 나이가 적다거나 학생이라는 등의 이유로 차별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라우~

♪ 처음 만나서 나이 좀 많다고 곧장 반말하거나 막 대하는 건 정말 뷁이야.

♪ 청소년이라고 해서 모두가 학교에 다니는 건 아냐. 탈학교 청소년이라고 해서 문제아라고 낙인찍는 당신이 바로 문제라오. 또한 청소년들은 학교에 다니는지 여부를 비롯해서 다른 여러 가지 이유들로 차별받지 않아야 해.

 

2. 청소년은 청소년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행동할 권리가 있어.

♪ 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의견을 표현하거나 시위나 집회나 점거를 하거나 수업거부나 시험거부나 등교거부나 가출 등등의 파업 행동을 하는 것은 모두 우리의 권리야.

♪ 처벌이나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저항할 수 있어야 하고, 인권침해 현장에서 당장 멈추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 ‘예의’나 ‘학생의 본분’, ‘자식의 본분’ 같은 말로 우리의 정당한 인권을 위한 행동을 공격하거나 하면 못 써.

 

3.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어. 우리를 위한다는 핑계로 니들 맘대로 하지 말고 우리의 의견을 좀 존중하란 말야!

♪ 나의 삶의 주인은 나야. 주변 사람들이 우리에게 조언을 하거나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직업이나 가치관을 비롯해서 우리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살지 결정할 권리는 우리에게 있고, 우리는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어.

♪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거짓된 핑계로 금지하는 모든 것을 금지하라! 찜질방, 게임방, 노래방 등에 10시 이후에 출입을 금지하거나, 청소년통행금지 거리를 지정하거나, 셧 다운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청소년 보호가 아니라 청소년의 행동에 대한 통제라구!

♪ 만일 이 사회에 위험하거나 유해한 것들이 있다면 청소년에게만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해.

 

4. 청소년들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결정할 때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해.

♪ 교사, 교장, 교육감, 지방자치단체, 국회의원, 대통령 등 청소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인간들을 선택할 수도 탄핵할 수도 있어야 해.

♪ 청소년들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반영하고 직접적으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해. 시늉만 하지 말고 우리의 의견을 실제로 충분히 반영하시오!

♪ 교칙이나 집안에서의 규칙 등을 정할 때 청소년 당사자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해. 그렇지 않은 것들은 다 없애!

♪ 청소년에게는 성탄절 씰이나 수능 떡값 등의 성금을 강제로 내지 않을 권리가 있어.

 

5. 청소년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사회로부터 보장받을 권리가 있어. 돈을 쓸 때도 다른 사람을 대리인으로 하지 않고 스스로 쓸 수 있어.

♪ 돈이 없어서 밥을 못 사먹거나, 교통비가 없어서 가고 싶은 곳을 못 가게 되거나, 난방비가 없어서 추위에 떠는 일 등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사회적 보장이 있어야 해.

♪ 먹고 살기에 필요한 적절한 돈을 벌 기회가 박탈당하지 않아야 해. 어리다는 이유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하거나, 자신이 번 돈을 남에게(부모 등등) 맡기지 않을 수 있어야 해. 그리고 이런 것들을 사회에서 보장을 해주어야 하는 거라구!

 

6. 청소년은 노동을 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일하는 목적이 생계를 위한 것이건 다른 용도를 위한 것이건 상관없이 청소년들의 노동은 존중받아야 해.

♪ 청소년 노동자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은 부당해!

♪ 노동을 하는 청소년에게는 안전하고 좋은 노동환경에서 적절한 임금과 복지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고, 착취를 당하지 않아야 해.

♪ 청소년에게는 노동 조건을 바꾸기 위해 행동할 권리가 있고, 이런 행동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선 안 돼.

♪ 청소년을 강제로 동원해서 노동시킬 수 없어. 예를 들면, 봉사시간을 채워오게 하거나 다른 강압적인 방법으로 봉사활동이나 참여하고 싶지 않은 행사에 강제로 참석시켜서는 안 돼.

 

7. 청소년들은 적절한 살 곳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해.

♪ 청소년들이 사는 곳은, 살만한 넓이와 시설의 좋은 환경이어야 하고, 생태적이면서 건강에 나쁘지 않아야 하고, 가능한 한 청소년들이 살고 싶어 할 만 한 곳이어야 해.

♪ 쫓겨나서 살 곳이 없을까봐 다른 사람들(부모 등등)의 일방적인 명령을 들어야 하거나 인권침해 등을 당하거나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해.

♪ 가출은 청소년들의 주거권을 보장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 만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적극적 표현 방식일 수 있어. 청소년들이 원하는 독립적 주거를 사회적으로 보장해야 해. 쉼터나 그룹홈처럼 지금 있는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적인 주거들도 더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이 되어야 하고, 청소년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해.

 

8. 청소년의 사랑과 성적 행위, 성적 자기결정권을 막거나 짓밟지 마!

♪ 청소년에게는 나이와 성적 지향(동성애, 이성애 기타 등등), 성정체성에 상관없이 짝사랑하고 연애하고 성적인 생각과 행동들을 하거나 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 청소년은 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 권리가 있어. 성은 청소년이 알아서는 안 될 비밀스런 분야가 아니야.

♪ 청소년은 성매매나 성폭력, 성적 착취를 당하면 안 돼. 또 성매매 같은 걸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지도 않아야 하지. 그러기 위해 청소년의 주거권이나 경제적 권리 등 다른 인권들도 충분히 보장되어야 해.

♪ 이성애만이, 또는 여/남 성별이분법이 당연한 것이라고 가르치는 건 무개념이야. 다양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모두 차별 없이 존중하란 말야!

♪ 단, 성차별, 폭력을 저지르는 마초스런 행동 등은 인권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어!

 

9. 청소년에게는 자기 머리카락이나 복장 등을 마음대로 하고 꾸밀 권리가 있어.

♪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이라고 해서 모두 교복을 입고 이름표를 달게 하지 마! 사복을 입을 자유도 있다구!

♪ ‘학생다움’ 또는 ‘청소년다움’은 누가 정하냐? 염색, 파마, 삭발, 레게, 고데기, 생머리 등등 청소년은 자기의 머리카락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어.

 

10. 청소년이 동네북이냐? 청소년은 위협적인 폭력이 없는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어.

♪ 때리지 좀 마! 교사나 부모(보호자)나 다른 어른이나 또래나, 누구든 우리에게 매질, 발길질, 주먹질, 기합, 모욕 등의 폭력을 행하지 말아야 해.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어떤 이유라도 그게 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할 이유는 될 수 없어. ‘사랑의 매’는 거짓말이야.

♪ 청소년은 학도호국단 등으로 동원되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어.

♪ 청소년들에게는 당연히 살 권리가 있어. 입시경쟁이나 안전사고나 폭력이나 빈곤함 등을 비롯해서 청소년을 죽음으로 내모는 모든 직⋅간접적인 폭력들은 사라져야 해.

 

11. 청소년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어야 해.

♪ 집에서 통금시간을 정해놓거나, 학교에서 밖에 나갈 때 외출증을 끊어야 한다거나 해서 우리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로막아선 안 돼.

♪ 청소년의 신체적 조건이나 경제적 조건이나 국적 등 때문에 교통수단 이용을 비롯한 이동에 제약이 있어선 안 되고, 필요한 지원이나 제도, 시설 등을 사회가 책임져야 해.

 

12. 청소년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알고 싶은 것들을 알고 살 수 있어. 안 그럼 답답해서 어떻게 사냐?

♪ 인터넷이나 거리에서나 학교에서나 어디에서나 자신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언론, 전단지, 영상 등등을 만들고 배포할 권리가 있어. 이런 것들을 검열하거나, 허가받지 않았단 이유로 훼손하거나 탄압해선 안 돼.

♪ 청소년은 자신들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집회나 시위를 할 권리가 있어. 학교에서나 거리에서나 청소년들은 허가를 받지 않고도 집회를 할 수 있고, 집회를 했단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아야 해.

♪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원하는 정보를 못 접하거나 미디어를 쓰지 못하게 해선 안 돼. 청소년들에게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이 충분히 지원되어야 해.

 

13. 청소년은 자신만의 공간과 영역을 가질 수 있고 자신에게 관련된 정보를 스스로 통제하거나 관리할 수 있어.

♪ 부모나 교사나 경찰이 마음대로 소지품을 검사하거나 일기장이나 다이어리 등 우리만의 기록을 보는 건 인권침해야!

♪ 바꿀 수도 없는 주민등록번호로 우리에게 번호를 매겨서 관리하고, 지문을 다 찍어야 하는 주민등록증을 강요해선 안 돼. 급식비를 안 낸 사람을 걸러내려는 등의 이유로 함부로 지문을 찍게 해서도 안 돼.

♪ 야 이 스토커야, 너 내가 그렇게 좋냐? 감시카메라로 청소년들을 감시하고, 휴대폰으로 위치추적을 하는 등의 스토커 짓은 우리의 안전을 핑계로 우릴 통제하는 거야!

♪ NEIS를 비롯한 성적 등등 개인 정보에 대한 공개는 인권침해야. 성적표도 맘대로 집에 보내거나 하지 말란 말야.

 

14.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사상을 생각하고 주장할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있어.

♪ 종교계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이라고 해서 강제로 종교의례에 동원하거나 헌금을 내라고 하지 말고, 종교를 가지고 차별하지도 마! 그리고 부모나 가족이 믿는 종교를 청소년들이 똑같이 믿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냐?

♪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강요하지 마. 국기에 대한 경례와 맹세는 사라져야 해.

♪ 국가보안법이라거나 정부, 교사, 부모 등의 권력으로 특정 사상을 강요하거나 특정 사상을 처벌하는 건 박물관으로 보내자.

 

15. 청소년에게는 인간답고 민주적인 교육에 대한 권리가 있고, 강제로 교육을 받지 않을 권리도 있어. 교육에서는 인권이 지켜져야 해.

♪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돈이 없거나 신체적 조건이나 등등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에서 좀 알아서 했으면 해. 그리고 교육은 되도록 공짜인 게 기본 아니겠니?

♪ 공부 왜 해? 청소년은 시험 치는 기계가 아니야! 시험점수로 매겨진 등급으로 우리를 판단하고 차별하지 말라구. 입시경쟁을 폐지하란 말이다!

♪ 야간‘자율’학습이라면서 강제로 실시하는 건 뭥미? 청소년은 자신이 원하는 교육의 내용과 방식을 스스로 만들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해. 교과서건 뭐건 다 내용을 정해서 그대로 따르라고 하지 말란 말야.

♪ 교육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고 소통이야. 민주적인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해. 청소년에게는 교사를 비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훈계는 너만 하냐! 너나 잘하든지!

♪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개인의 특성과 창의력을 살릴 수 있고 다양성 있는 교육과 넓게 생각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해.

♪ 선후배 관계나 나이, 직위 등의 사이에서 차별이나 폭력, 외국인이나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이나 아웃팅, 폭력, 기타 인권침해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권을 알고 존중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인권교육은 꼭 있어야 해.

♪ 청소년은 역사적 진실을 알고 탐색하고, 사회의 현실, 과학적 지식, 사는 데 필요한 여러 기술들 등을 비롯해서 중요한 학문들과 자기가 알고 싶은 것들을 원하는 만큼 많이 배울 권리가 있어. 외국어 교육은 영어 같은 한 언어만 신봉하고 빡센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하고 또 하고 싶은 외국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어야 해.

♪ 교육 환경은 충분히 좋아야 하고, 교육 재정이나 예산도 충분해야 해. 예를 들어, 수십명씩 오밀조밀 부대껴야 하는 교실이라거나, 찌는 여름이나 꽁꽁 어는 겨울에 에어컨, 히터 등을 교무실에만 빵빵하게 틀고 학생들은 손도 못 대게 하는 건 대체 뭐니?

 

16 청소년은 쉬고 싶을 때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해.

♪ 방학, 휴가, 공휴일이나 쉬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되는 건 물론이고, 생리나 아플 때 쉬고 싶을 때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해. 학교 등에는 청소년들이 쉴 수 있는 휴식시설이 마련되어야 해.

♪ 청소년은 잘 쌀 권리가 있어. 수업시간이라는 등의 이유로 화장실이 급한데 못 가게 하거나 하면 안 돼. 병 걸리면 책임질 거야? 화장실의 청결 상태나 시설, 숫자도 충분히 좋아야 해.

♪ 잠 좀 자자! 우리는 충분히 컨디션이 회복될 만큼 잘 수 있어야 해.

♪ 빡센 경쟁교육이나 생존의 위협 등도 청소년들이 충분히 쉴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없어져야 해.

 

17. 청소년에게는 놀 권리가 있어. 또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들을 통해 즐길 권리도 있지.

♪ 청소년은 자신의 취미를 즐길 수 있어야 해. 그러기 위해서 돈이 되는 것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문화들이 보장되어야 하고,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를 직접 만들어내는 것도 보장되어야 해.

♪ 보호라는 핑계로 19금 딱지를 붙이거나 공부하라면서 청소년들의 문화를 통제하거나 하는 건 부당해. 사전심의로 나이 제한을 두는 건 검열이고 통제야!

♪ 사회는 바람직하고도 다양한 놀거리들을 제공하고 장려해야 해야 할 책임이 있어.

 

18. 청소년은 먹고 싶은 것을 잘 먹을 수 있어야 해.

♪ 청소년에게는 생태적이고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어. 청소년은 취향이나 사상이나 종교 등의 이유로 음식을 거부하거나 선택할 수 있어.

♪ 담배나 술 등의 기호식품을 단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먹지 못하게 해서는 안 돼. 이것들이 정말로 유해하다면 이것들을 아예 없애거나 유해성을 알리고 줄이거나 끊는 것을 도와야지, 청소년이란 이유로 강제로 금지하는 건 청소년을 만만하게 본 인권침해야.

♪ 청소년은 원산지, 생산 방법, 유통 경로, 유해성 등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해.

 

19. 청소년은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어. 충분한 휴식과 여유, 그리고 적절하고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 등은 중요해.

♪ 청소년은 충분히 건강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어야 해. 청소년의 건강권은 청소년의 의사를 존중하는 속에서 그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해.

♪ 의료 서비스의 과정에서 청소년이라거나 경제적인 조건 등등 때문에 제대로 설명 받지 못하거나 치료받지 못해서는 안 돼.

♪ 학교에서 체력검사나 신체검사를 할 때도 그렇고, 에이즈 감염 등 의료상의 정보를 함부로 알리거나 청소년의 동의 없이 가족들에게 알려선 안 돼.

 

20. 청소년은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해.

♪ 청소년들은 충분히 실수하고 경험을 쌓아갈 권리가 있어.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꾸고 추구할 권리가 있어.

♪ 청소년들의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이 사회가 가능한 한 제공해야 해.

♪ 청소년의 행복은 미래의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것이어야 해. 청소년은 지금을 사는 인간이고, 미래로 삶이나 행복을 유예한 인간이 아냐.

 

P.S. 여기에서 선언한 권리들은,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할 권리로 오해해선 안 돼. 모든 인권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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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

 

<노동자의힘>154호(종간호)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노동자의힘 10년은 결코 헛되지 않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10여 년간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었던 동지들 모두가 다시 사회주의당에서 10년, 아니 그 이상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자고 결의할 수 있다면.

처음부터 함께 하지 못했거나, 혹은 함께 하다가 노동자의힘을 떠난 동지들이 사회주의당에서 함께 어깨를 걸 수 있다면.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노동자의힘 10년은 사회주의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는 물론, 모두의 가슴 속에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노동현장, 사회의 현실, 그리고 일상에서 자본의 논리, 지배계급의 논리에 분노할 줄 알고, 분노할 뿐만 아니라, 그런 문제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왜 일어날 수밖에 없는지 설득할 줄 알며, 나아가 상식과 일상의 논리로 반자본의 지적⋅정서적 공감과 투쟁을 조직할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

생태주의적 가치를 수용하면서 생활의 ‘불편’함을 즐겁게 감수할 수 있고, 여성주의적 가치를 수용하면서 일상의 ‘피곤’함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으며, 직접민주주의를 위해 ‘효율성’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다면.

가장 인간적인 것을 가장 정치적이게 하고, 가장 일상적인 것을 가장 혁명적이게 하며, 가장 현장적인 것을 가장 전국적이게 할 수 있는, 거꾸로 가장 정치적인 것을 인간적이게 하고, 가장 혁명적인 것을 가장 일상적이게 하고, 가장 전국적인 것을 가장 현장적이게 할 수 있는 ‘혁명적인 센서리모터(Sensory Motor, 감각체계)’을 가질 수 있다면.

 

21c 한국사회에서 ‘사회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것, 아니 살아남는다는 것은 참으로 불편하고 힘들고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많은 활동가들이 내팽겨쳐 버린 사회주의라는 꿈 하나를 미련하게 붙들고, 힘겹게 부둥켜안고 온 10년이었습니다.

‘노동자의힘’이라는 조직이 있었기에 함께 고통을 나누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인간적인 미숙함과 정치적 견해의 차이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그 상처까지도 함께 보듬으면서 온 10년 세월이었습니다.

때로는 정치적 불명확함 때문에, 때로는 능력의 부족으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스스로 좌절하기도 했지만,

‘노동자의힘’이라는 전국적 정치조직이 있었기에, 노동자⋅민중들의 투쟁에 아낌없이 함께 할 수 있었고, 또 현실에 대한 정치적 긴장과 실천을 팽팽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지난 10여 년의 경험과 성과에 바탕하여 이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21c 한국사회에서 ‘사회주의자’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서로를 ‘해방’시키는 과정이자 만남이었으면 합니다.

건설할 사회주의 노동자당이 서로 머리와 가슴과 손발을 맞대서, 함께 ‘해방’을 상상하고 기획하고, 조직적으로 실천하고, 그래서 더욱 풍부하고, 더욱 설레이고, 더욱 즐거운 삶과 운동의 터전이었으면 합니다.

그 풍부함과 설레임과 즐거움이 노동자민중들에게는 ‘정치적 희망’으로, 지배계급에게는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로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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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힘 해산결의문

노동자의힘 해산 결의문

 

 

 

오늘, 우리는 노동자의힘의 발전적 해산을 결의했다.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의지로 발전적 해산을 결의했다.

 

해산을 결의했지만,

발전적 해산을 우리 스스로 결의했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노동자의힘’이라는 깃발을 결코 내릴 수 없다.

아니 결코 내리지 않을 것이다. 결의했지만. 스스로 결의했지만.

누가 우리를 해산시킬 수 있는가?

지난 10여 년간 우리의 삶이었고, 우리의 운동이었고, 우리의 거처였는데.

어떤 탄압도, 어떤 거친 논란도 우리를 가르거나 해체하지 못했는데.

10여 년간, 내부의 정치적 입장의 차이, 부문과 지역의 차이, 그리고 세대와 정서의 차이를 노동자계급정당,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이라는 방향 아래 모아왔는데.

노동자민중 속에서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하며 투쟁해 왔는데.

그래서 노동자민중들의 투쟁과 분리되지 않아 왔는데.

우리의 미숙함, 우리가 범했던 오류, 우리들의 갈등, 그 모든 것조차도 우리 자신의 것으로 함께 부둥켜안아 넘어서려고 했는데 ---.

누가, 누가 감히 우리의 깃발을 내리게 할 수 있는가?

 

그 누구도 아니다. 오직

우리만이, 우리의 의지만이 우리를 해산시킬 수 있고, 오늘 우리는 결의했다.

우리가 해산하려는 것은 ‘노동자의힘’이 아니다.

우리가 해산하려는 것은 사회주의 진영이 불가피하게 각각의 정파로서 존립할 수밖에 없었던 써클주의 시대의 조직이다.

우리가 내리려는 깃발은 ‘노동자의힘’이 아니다.

우리가 내리려는 깃발은 사회주의 정치역량의 미성숙으로 불가피하게 반의회주의, 반신자유주의를 내걸 수밖에 없었던 ‘반정립 정치’의 깃발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버림으로서,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한 시대를 매듭짓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던짐으로서,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려 한다.

우리 모두가 사회주의 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주의 정당의 상과 전망에 대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조금은 더 함께 머물며 간극을 좁히고 싶지만,

조금 더 함께 준비하고, 가다듬고 싶지만,

그래서 아쉽고 또 아쉽고,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또 후회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돌이켜서는 안 될 발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해산을 결의한 지금, 우리는

우리 앞에 다가올 현실이 장밋빛 미래가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다.

어쩌면 지난 10년보다 더 크고 깊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해산은 ‘현실’이지만, 다가 올 미래는 ‘가능성’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해산을 결의했다.

‘반신자유주의’, ‘반의회주의’에 머물었던 좌파 정치운동의 한 시기를 매듭지어, 반자본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새로운 도정에 나서기 위해.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써클주의 시대를 매듭짓고, 이미 출범한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의 한 주체로 힘 있게 서기 위해.

결의했다.

노동자의힘의 발전적 해산을.

 

우리는 우리가 겪었던 지난 10여 년의 경험과 성과가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새로운 출발에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가 범했던 숱한 한계와 오류마저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소중한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바람이 단지 우리만의 바람으로 끝나지 않기 바란다.

우리의 바람이 우리만의 바람으로 끝내지 않게 하는 것이 다시 우리 자신의 몫이 될 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바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지난 10여 년 전 노동자의힘이 출범할 때 가졌던 그 설레임으로, 그 열정으로,

다시 10년의 역사를 열어갈 것이다.

 

오늘 노동자의힘의 해소 결의는, 그래서

‘해소’ 결의만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위한 결의이다.

노동자의힘만이 아니라, 이 땅 모든 사회주의자들이 사회주의 당 건설에 함께 매진해 나가자는 절박한 제안이다.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서로 머리와 가슴과 손발을 맞대서, ‘해방’을 상상하고 기획하고, 조직적으로 실천하고, 그래서 더욱 풍부하고, 더욱 설레고, 더욱 즐거운 삶과 운동의 터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그래서 21c 변혁의 주체로 서나가자는 결의이자 제안이다.

 

그 무엇도 아니다.

더 이상도 아니다.

오직 사회주의 노동자당 건설과 노동해방⋅인간해방을 모두 함께 해 나가야 한다는 큰 뜻만이, 그 의지만이, 그 열정만이 우리를 해산시킬 수 있고,

그래서 오늘 우리는 결의한다.

21c 변혁을 위한 사회주의운동의 주체로 서나갈 것임을.

 

 

2009.02.08.

노동자의힘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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