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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가 만나본 대통령 중 가장 큰 강적"2008년 5월 23일(금) 9:31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문동섭 기자]
영남대학교 박홍규 교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나는 몇 번 놀랐다. 처음에는 덥수룩한 머리모양과 얼굴의 절반 가량을 뒤덮은 수염에 놀랐고 '한국아나키즘학회' 회장이라는 이력에 또 한 번 놀랐다. '산적' 같은 외모에 무정부나 폭력이 떠오르는 단어 '아나키즘'이 겹쳐지면서 혹시나 무서운 사람이 아닐까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또한, 그가 쓰고 번역한 책만 해도 80여 권이 넘고 분야도 전공인 법뿐 아니라 예술·사회·인물 등 다양하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놀랐다. 그가 신문이나 잡지에 쓴 글은 보수정권이나 기득권뿐 아니라 동료 교수를 비롯해 자신과 인연이 있던 사람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 더욱 놀랐다. 어쩌면 그가 융통성 없이 꽉 막힌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그가 자동차나 휴대폰도 없이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손수 텃밭을 가꾼다는 사실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혹시 그는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자연주의자'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 내가 그에 대해 가졌던 생각은 과격하고 융통성 없는 '좌파',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는 '왕따'였다. 하지만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손수 가꾼 텃밭에 가보면서 내 생각은 말 그대로 선입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융통성 없는 좌파도 아니었으며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왕따도 아니었다. 물론 과격하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다만 그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권위에 저항하고 있었으며, 자연을 사랑하고, 각종 인연(학연·지연·혈연 등)에 의해 벌어지는 부조리를 싫어할 뿐이었다. 그는 '아나키즘'의 가치를 자유·자치·자연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말하고 있는 아나키즘의 가치를 삶으로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치를 전하려고 노력하는 '실천가'였다. 그렇다면 아나키즘 실천가 박홍규가 말하는 아나키즘이란 무엇이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자유로운 인간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아나키즘
- 한국아나키즘학회를 만들고 오랫동안 아나키즘에 대해 연구해 왔는데 특별히 아나키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있나?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박정희 군사독재를 경험한 세대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사춘기 시절부터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군사독재에 대한 저항은 물론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모든 권위주의와 국가주의에 항거하고 싶었다. 그런 실천적 이념이 아나키즘이라고 생각했다. 아나키즘 이론가라 할 수 있는 고 하기락 선생(전 계명대학교 교수)이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근처에 살았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선생을 가끔씩 찾아뵙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런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 아나키즘 하면 무정부주의·무법·폭력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선생이 말하는 아나키즘은 무엇인가? "19세기 후반 러시아에서는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의 칭호) 체제에 항거하기 위해, 또 우리나라는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테리리즘적, 폭력적 아나키즘이 존재했었다. 이는 한계상황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아나키즘이고, 내가 생각하는 보편적이고 가장 강력한 아나키즘은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운동 같은 아나키즘이다. 아나키즘이란 원래 반권위주의나 반권력주의로 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노장이나 예수, 석가 등 인류의 선지자나 사상가들도 권위에 대해 부정했다는 점에서 아나키스트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는 엄청난 구조적 권위주의에 억눌려왔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나키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사회주의·사회민주주의 등 지금의 사회체제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 선생이 쓴 글을 보면 자유·자치·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런 가치들은 아나키즘과 어떤 관계가 있나? "아나키즘은 여러 가치가 있다. 개인이 생각하는 아나키즘이 다 다를 수 있고 그 다른 모두가 다 아나키즘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를 부당하게 지배하는 것들에 저항한다는 공통점 말고는 다양한 모습일 수 있다. 내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공부하고 느낀 것을 정립해보면 우선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자유', 그 자유로운 인간이 국가에 의한 통치가 아니라 스스로 다스리는 '자치', 그런 인간과 사회가 존재할 수 있는 틀로써 '자연'. 즉 인간과 사회가 자연과 항상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니겠는가." - 선생은 자동차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자전거로 출퇴근한다고 들었다.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자동차나 휴대폰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그들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것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선생이고 선생은 책 열심히 읽고 학생들 열심히 가르치면 된다. 내가 내 일을 하는데 자동차나 휴대폰이 필요하지 않다. 또 자유로운 인간은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몸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나에게 있어 자동차나 휴대폰은 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온전히 내 몸으로 할 수 있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자동차나 휴대폰은 사람이 편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고 감시하는 측면이 많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공해·소음·사고 등 타인에게 해를 주기도 한다. 이는 공공성을 훼손하고 함께 사는 인간의 '자치'를 파괴하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 직접 텃밭을 가꾼다고 들었는데. "원래 시골 출신이었고 어려서부터 농사짓는 걸 봐왔다. 그래서 그런지 어딜 가나 텃밭을 가꾸고 자급자족하길 좋아했다. 지금은 텃밭이 한 600평 정도 있다. 내 계산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삼천리 금수강산을 남북을 합한 인구 7000만으로 나누어보니 1인당 300평 정도가 나오더라. 그래서 나와 아내가 각각 300평씩 600평 정도의 땅을 산 것이다. 10년 전 대구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그 전세금으로 작은 집 하나와 텃밭을 하나 사니 돈이 딱 맞더라." 이념적·학문적 공백을 메우고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기 위한 글쓰기
- 선생은 60여 권이 넘는 책을 썼고 수십 권의 번역서를 냈다. 생산력이 참으로 놀랍다. 선생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 "가령 내가 30년 전 노동법을 공부할 때만 해도 '노동법'하면 빨갱이라고 했고 금기시되었다. 또 지금은 많이 채워졌지만 80년대 맑시즘의 경우 분명 있어야 하는 책인데 없었다. 이처럼 인류사회에 보편적인 가치가 있고, 있어야 하는 책들이 여전히 없는 경우가 많다. 1978년 에드워드 W. 사이드(팔레스타인국민회의 의원, 콜롬비아 대학의 비교문학 교수)가 쓴 <오리엔탈리즘> 역시 오리엔탈리즘을 동양에 대한 서양의 사고방식이자 지배방식으로 봤다는 측면에서 가치 있는 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번역하지 않았다. 저명한 교수들에게 번역 좀 해보라고 이야기 했는데 아무도 하지 않더라. 그래서 결국 내가 번역한 것이다. 이처럼 나에게 글쓰기란 반드시 있어야 할 책이 없을 경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는 굉장히 많이 나오고 일반적인 이야기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어서다. 가령 전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셰익스피어는 문학적으로 위대한 사람이지만 그의 작품에서 제국주의적 냄새가 났다.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 역시 반민주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를 비판하는 책을 썼다. 100명 중 99명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1명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야지 99명도 '어 그래! 그런 점도 있었어?'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명 정도는 그렇게 해주는 것이 사회적으로 재미를 주는 일 아니겠는가." - 선생은 전공인 법 외에도 예술·철학·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글을 쓰고 있다. 또 예술과 법, 예술과 정치를 묶어 책을 내거나 글을 많이 쓰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내가 이렇게 저렇게 잡스러운, 뭐 좋게 이야기하면 다양하게 글을 쓰는 것은 교양의 지평을 좀 넓혀보고자 함이다. 내가 '법과 예술'이라는 강의를 10년째 하고 있다. 법대생 대부분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예술에 대한 맛을 못 보고 들어온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와서 고시공부를 하는데 반년 정도라도 예술작품에서 법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이용되는지를 공부한다면 법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고 넓어지리라고 본다. 현재 우리 사회 교양이 전반적으로 천박해지다 보니깐 '전문가 바보'가 많이 나온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만 해도 그렇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은 과학적 근거 운운하며 국민정서를 무시하는데, 이 역시 다양한 시각을 갖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양부족에서 나타나는 '전문가 바보'의 행태이다." - 선생이 쓴 책이나 글을 보면 정권과 기득권에 대한 비판은 물론 함께 일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면서까지 비판을 하는 것 같다. 인간관계의 훼손을 감수하면서까지 비판적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구를 욕보이겠다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 앞서 아나키즘의 가치 중의 하나가 '자치'라고 했는데 자치는 함께 사는 것이다. 사회적 공공성이 훼손될 때는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도 지적을 당해야 된다. 그것이 '자치'라고 생각한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아나키즘은 희망을 일구어내는 하나의 방식
- 선생은 정부권력이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금 보수정권이 말하는 '작은 정부'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지금 이명박 정권이 말하는 신자유주의적 '작은 정부'는 정부가 가지고 있던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 특히 재벌들에게 이양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최소한의 권력 제한은 '자치'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직접적 민주주의가 가능한 공동체가 대부분의 권력을 가지고 느슨한 연대를 하고 국가라는 단위는 국방이나 외교 등 일부분만 권력을 가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권력을 공동체가 갖는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 선생은 이명박 정권이 내놓는 거의 모든 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나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의 사고방식이 가장 반 아나키즘적이라고 본다. 시장과 국가권력을 대치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거나 빈부갈등이 아주 당연한 섭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굉장히 위험스러워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가 이룩한 성공신화를 섭리적으로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 섭리화된 성공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다 보니 독단적이고 권력주의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보기 싫은 점이 많았지만 원칙적인 차원에서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인간의 '자유로운 삶'이나 '자치'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살아오면서 만나본 대통령 중에 가장 큰 강적처럼 느껴진다." - 이명박 정권이 앞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경제성장에 대한 희망을 주어서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그 희망이라는 것이 거시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아파트와 땅값이 오르는 것이라면, 즉 박정희식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 희망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설사 국제경제 환경이 좋아져서, 혹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성공해서 경제가 살아난다 하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물질에 대한 희망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 지난해 2월 9일 자 <한겨레21>에 실린 칼럼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을 보면 "헌책방이 없는 유일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것, 아이들이 책을 보지 않는 것이 슬프다"고 했다. 젊은 세대가 책과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참담하게 생각한다. 과거에도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책 읽지 않는 분위기가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내가 10대 때는 대구시내에 헌책방이 굉장히 많았다. 참 못살았던 시절이 오히려 문화적으로 더 풍요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책이 많이 세련되어지고 종류도 많이 나오지만 학생이나 서민들이 헌책방에서 그런 책을 구해서 읽고 토론하는 분위기는 없다고 본다. 이는 우리가 소위 잘살게 되면서 얻은 풍요 대신에 희생해 버린 것들 가운데 하나다. 학생들이 책은 읽지 않고 획일화된 교육만 주입받다 보니 학생들 역시 획일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성년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가 굉장히 위험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 현재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에 많은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두고 보수세력들은 좌파세력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며 배후조종설을 제기하고 있다. 선생은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으로 본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제일 취약한 부분이 공공식사 부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피해자 의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배후조정설, 선동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자신들의 문제에 직접 뛰어드는 학생들의 용기를 보고 참담함 속에서 그나마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 희망이 광범위하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우리 젊은이들을 88만원 세대라고 한다. 특별히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사회 불평등 차원에서 심각하고 잔인한 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것을 단지 월급이 '적다' 혹은 '많다'의 물질적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은 반대한다. 학생들도 보다 많은 월급을 받고 싶다거나 '고소영', '강부자'로 상징되는 이른바 10% 계층에 편입되려는 물질적 지향은 삼갔으면 한다. 도서관에 가보면 온통 토익이나 공무원시험 문제집만 펼쳐놓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취업이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생물학적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급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학시절은 한 개인의 삶에서 가장 자유로운 시기이다. 우리 학생들이 이 시기만이라도 사고의 실현이나 모험을 좀 하고 독서나 사회경험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 희망을 만들기 위해 혹은 갖기 위해 아나키스트가 되어야 하는가? "나는 한 번도 아나키즘을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하나의 방식으로 제시될 수는 있다고 본다. 아나키즘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모든 권위에 대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부심과 자존심이 생기고 그것이 결국 희망으로 귀결된다고 본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정년까지 10년 남았고 지금은 교양학부로 와 있다. 남은 10년 동안 교양교육을 정립해 보고 싶다. 현재 대학의 교양교육은 전공의 입문단계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런 교양교육을 없애고 보다 전인적이고 르네상스적인 자유인을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교양교육 이념을 형성해 보고 싶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 5년 동안에는 이명박 정권과 좀 싸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아나키즘과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정권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좀 해야 되겠다. 마지막으로 늘 하던 일인데, 일방적으로 찬양되는 고전에 대해 비판하고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어야 함에도 논의되지 않는 것들을 재발견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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