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부처님의 [8월의 크리스마스] 에 관련된 글.
어쩌면 앙겔부처님 글이랑 한개도 상관 없을 지도 모르지만 구경하다가 '우울한청춘' 딱 요 다섯글자 보고 곧바로 트랙백 ㄱㄱㅅ 아마 확실한 건 스포포함
- 우울한 청춘 (靑い春: Blue Spring, 2001)
- 드라마 83분 일본
- 감독
- 토요타 토시아키
- 출연
- 마츠다 류헤이, 아라이 히로후미, amp;i="+urlencode("1800009D_00000000329D")+"&u="+urlencode(this.href));" target="_blank" href="http://movie.naver.com/movie/bi/pi/basic.nhn?code=37349">오시나리 슈고, 타카오카 소우스케 더보기
- 줄거리
- 프로 일본장기 선수라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토요다 토시야키의 두번째 장편 극영화. 학원 청춘물이지만, 억압적인 교육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나 사랑에 대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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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청춘은 어쩌면 그냥 남자놈들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난 참 너무나 좋아하고 아끼는 영화가 되어버린 영화.
작년이었던가? 재작년이었던가? 하여튼 1년은 훨씬훨씬 넘었던 언젠가
디둘이 카페에서 영화를 한참 다운받아 2.5인치? 쯤 되는 디둘이로
눈이 빠져라 영화를 보고다녔을 때였을 꺼야.
그 때 우울한 청춘을 처음 만났어.
우선 처음에는 그 노래와 분위기가 참 묘했어.
그리고 내용도 참 묘했어.
처음 봤을 때에는 쿠조가 눈에 들어왔었어.
사실 마츠다 류헤이가 꽤나 잘생겼으니까.
두 번째 보았을 때에는 아오키가 눈에 들어오더라고,
세 번째에는 기무라와 유키오가 눈에 들어왔고,
네 번째에는 예전 짱과 그 부하...?
다섯번째에는 병걸린 벚꽃 소년, 홈런바부하, 등. 등.
그리고 다시 그 다음에는 아오키가 들어왔어.
아라이 히로후미가 연기했던 아오키가 참 너무 슬펐어,
한창 우울할 때에 거의 매일 보면서 함꼐 우울해하고,
그냥 그 때 내가 그 생각이 더 굳어진 것 같아,
꽃다운 청춘? 이팔청춘? 지랄하지 말라그래, 18청춘일 걸.
당신들한테는 지나간 아름다운 과거이기 때문에 자꾸 환상을 품나봐.
너희 나이 때에는.... 저 말...
내가 정말 ...그래 하는 이와이 슌지.
나으 잇치 짱 때문에 릴리슈슈를 봤다가 3시간 가까이 봤는데.....
'아 이건 뭘까.....? 난 왜 본거지? 응? 이영화는 뭐지 도대체? 저걸 찍은 사람들은 힘들었겠다...
내용이 왜 이런거지? 뭐가 이렇게 우울하지? 응? 응?'
정말 이런 기분?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
이와이 슌지는 청춘에 환상을 품은 중년남성이라고.
오우 뭔가 순간 확 정리가 되었어.
뭔가 참 맘에 안들었어. 청춘에 환상을 품었다는 건 뭔가 알 것 같았어.
그 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그 때의 상상을 마구 풀어놓아버려.
그리고 그게 슬프지만 아름다운 것 인마냥.
우울한 청춘을 비판한다면 사실 난 그 비판점들 대부분에 아마 답하지 못할지도 몰라.
하지만 적어도 너무 슬퍼버렷어.
쿠조는 나에게 잘생겼다 이상의 느낌은 잘 주지 못했어.
하지만 유키오는.. 유키오는.. 너무 서러워버렸지...
선생과 진로상담을 할 때에 세계평화를 바란다던 유키오.
미래도 없고, 대학도 싫고, 가야될 것 같긴 하지만... 세상이 정말 좇같은 느낌... 알 것 같아 왠지
그렇지만 옥상에 올라와서는 쿠조에게 미래에 대한 설파를 시작하고,
자기 자신은 울트라 경비맨이 되기로 했다던 유키오.
(쿠조가 거기서 '그거, 아르바이트야?'(소레,,, 아르바이또?) 라고 물어 풉 하게 만들었지)
결국 맘에 안들던 놈을 칼로 찔러 죽이는 걸로 자신의 분노를터뜨려버리지.
그건 아마 세상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녀석은 사회에서 원하는 힘센사람한테 손바닥 비비고, 그걸 또 백이라고 이용해서
주변 녀석들에게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그냥 권력이 갖고싶던 어떤 녀석이었으니까.
유키오의 살인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정말 늘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우리 모두의 잘못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경찰에게 잡혀가는 유키오는 크게 울부짖더라고.... 나 시험봐야된다고, 나 대학가야한다고...
세상은 자꾸만 사람들을 불안감에 떠밀려 무언가 서로를 아프게 만들도록 해.
그리고 한 때 뭔가 확 꽂혔던 기무라
기무라의 대사들이 뭔가 유치하지만 끌릴만한 것들어었나봐.
유키오가 잡혀가고 야쿠자가 찾아왔을 때에 옥상에 있는 쿠조를 한번 쳐다보고는
굿 타이밍 데쓰- 이러고 옷을 벗어 하나뿐인 야구부 후배에게 넘겨주지.
그리고 철조망을 넘으면서 '꼭 되찾아 와야지.' '뭘요?' '세이슌-' 저 세이슌이라는 말이 어찌나 좋던지.
그래 사실 나도 청춘에 환상을 품고있는 사람인가봐,
그치만 난 내가 살고있는 시기는 어떤 시기던 중요한것 같아 하하. 변명인가?
그리고 그 시길 지났다는 사람들의 판타지가 싫어.
기무라가 떠나면서 나레이션으로 깔리는 저 시 비슷한 건 너무 뜬금없었지만,
"내 청춘에 후회없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하나뿐인 야구부원. 늘 지기만하고 돌아오지만 늘 목표로 잡는 코시엔,
늘 지고, 부원은 없고, 단둘이 훈련하고 게임하고, 열심히 하더라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현재가 불안해서 급하게 떠난다는 느낌이 크게 다가와버렸어
(그리고 요놈의 기무라는 철콘근크리트의 기무라,,! 나 마츠모토 타이요 책 갖고싶어ㅠㅠ)
사실 우울한 청춘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영화라서 나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그런느낌.
딱히 뭔가 배운게 있거나 하진 않은 것 같은데, 나의 한 때를 함께 보내준 영화.
하도 많이 봐서 안본지 꽤나 오래됐더라고,
다시 봐야겠다. 씨디도 있다 하하, DVD는 아니지만,
이번에 다시 본다면 이젠 쿠조에 대한 생각도 나타나지 않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