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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Bleak Night, 2010

힘들다.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안보고, 차마 못보고, 같은 이유로 못보고 있는 어쓰랑 보자고 했었는데 혼자 봤다. 내가 생각했던 힘듦에는 폭력적이라길래 걱정했던 것도 있는데 다른 결의 힘듦이 온다.

 

남자애들은 저런가? 라고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청소년이라 그런가?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말을 못해 왜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 될 걸, 남자애라 그런가?

조금만 참지 조금만 아껴주지.. 청소년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나?

헐 나 꼰댄가. 결국 다 개소리.

 

아직은 내 주변사람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이 더 많으니까. 우리를 비춰봐도 짠하고

저것과는 또 달랐지만 서교동 나다에 살던 그 시절을 떠올려도 짠하다.

얼굴만 보면 싸우던 그 때를 이야기하며 "참 우리는 왜그랬을까" 허허 웃으면서 서로에게 사과하고, "근데 그럴 수 밖에 없었어 그 때는ㅋㅋㅋ" 이렇게 웃게 된다. 그러면서 무섭다. 지금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처입히고 있을까? 아마도 그렇겠지. 조금만 챙기고 눈뜨면 되는 걸 잡을 수 있는 걸 놓치고 있으면 어쩌지?

 

너무 외롭다. 다들 너무 아프고 너무 외롭다. 그래서 그런 건데.. 어떻게 해야하지..

참 자주 이야기 하던 건 다 자기만 아프고 자기만 보여서 문제랬는데 다들 외로워서 서로를 아껴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세상이 아닌 걸.. 어쩌지.. 그리고 부천애들은 어쩌지...

 

파수꾼이 처음 나오고 대박을 쳤고, (내 주위에서는 우선) 어딜가도 파수꾼 이야기.

욕이 많이 나온다고, 불편할 수도 있다고 얘기한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치만 부천역의 경험도, 중학교의 경험도 아직은 멀지 않은 나에게는 좋았다. 너무 애들같아서. 말한마디 표정하나가 너무 애들같아서. (범죄소년의 어색했던 그 느낌보다는 훨씬 나았다.) 처음엔 너무 나이가 많지않나.. 싶었지만 다들 잘한다. 정말.

 

계속 황량하다. 과거를 회상하기 때문일까? 황량한 화면들 뿐이다. 철로의 아지트에서 노는 모습도, 심지어 월미도 여행도.

 

사실 나는 날 것의 폭력에 굉장히 약하다. 그러니까 뭐랄까.. 액션영화의 그런 거나 선생이 애들 빠따로 때리는 건 차라리 익숙해졌고, 그래서 그냥 어느정도 건조하게 볼 수 있다. 그치만 기태가 희준이 뺨을 날리는 그런 건 참 힘들다. 뭔가 모순적이다. (그래서 박하사탕이 진짜 힘들었는데..)

 

사람을 챙겨야 한다. 사람이 살려면 사람이 필요하니까. 근데 잘 좀 했으면 좋겠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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