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굉장히 사적인 블로그와 블로거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쩡열 instagram/Facebook @jjeongyul

맘이 흩날려 부유하는 뻐킹 20대가 되어버렸습니다. 흥겹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점점 주정뱅이의 삶에 가까와지는 듯한 기분은 왜때문이죠? 아무리 부끄러움이 없어도 바지는 입고 다니기 위해 애쓰며 삽니다.

 

*

진보넷에는 2009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쩡열은 쩡열이지 :)" -> "그래도 쩡열은 쩡열이지 :)" 

라는 이름으로 힘들 때마다 찾아오곤 했던 비밀 아지트 같은 겁니다. 그렇게 창피하고 오글거리는 것들을 잔뜩 쌓아뒀습니다. 위에도 적혀있지만, 앞으로도 창피하고 오글거리고 즐겁고 신나고 화나고 슬픈 모든 것들을 쌓아나갈 굉장히 사적인 블로그랍니다. 

운동에 대한 고민과 사소한 일기를 가장 많이 쓰고, 최근에는 텃밭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종종 공연보고 음악듣고 영화보고 덕질하는 이야기도 올리곤 합니다. 오래 전부터 공연보고 음악듣고 영화보고 드라마보고 책보고 만화보는 걸 좋아합니다. 사람들과 술마시고 떠들고 노는 것 역시 너무 좋아합니다. 노래하고 춤추고 노는 것도 너무 좋아합니다. 이 모든 게 나를 살게 하는 에너지가 되어줍니다.

 

*

왼쪽에 서서, 아래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학교 바깥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대학을 가지 않고 그 때 만난 청소년 인문학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덜 힘들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공감과 분노의 힘으로 목소리를 내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에게 지지 않고 살고 싶은데 욕망으로도 지고 현실로도 지고 자꾸 지기만 합니다. 자본이 자극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욕망을 대체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습니다. 치기와 패기로 가득 찬 젊음의 반짝임을 가지고 살고 싶습니다.

 

*

대충 후려치는 사람보다 정확한 사람이 좋습니다. 냉소와 허세보다는 무엇에 저항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냉정하게 거리두는 사람보다는 다정하고 훅 들어오는 사람이 좋습니다. 나랑 같이 파이팅 하고 행동해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나를 예쁘다 예쁘다 해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고 싶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끄러움이 없어도 바지를 입고 다니려고 애쓰는데 세상에 안 그런 사람이 너무 많은 게 고민입니다.

 

- 201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