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category 2022/12/05 19:35

이십여 년만에 인간 실격을 다시 읽었다. 작년에 이토 준지가 만화로 그린 거 보고 다시 읽을 생각이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네

이십 년 전엔 와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쓰레기가 살다갔구나 감탄했는데 지금 보니까 그때 생각했던 정도까진 아니다. 물론 나보단 쓰레기다 ㅋ 늙은 내가 다자이 오사무를 더 닮게 돼서 기준이 유해졌을 뿐이다. ㅋㅋㅋ 빡치네 어떤 거냐면 남한테 폐 끼치는 게 무서워서 죽음으로 도피하고 싶은 거 ㅋㅋㅋ 그는 나와 동류라고 생각한 첫번째 쓰레기였다.

나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면서 나약함을 많이 벗어던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약함이란 건 사라지지 않고 옷을 갈아입은 것 뿐이었음을 다자이라는 거울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그래도 다자이 오사무가 만약 곁에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자기 삶을 오로지 자기가 책임질 기회가 있었다면, 그니까 가부장제 수혜를 받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감옥 같은 데 가서 자기 옷 빨고 자기 밥 만들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스로를 돌봤으면 갱생했을 거 같다. 물론 감옥은 그런 곳도 아닌데다 인격적 처우가 안 되니까 더 망가졌겠지 그니까 그런 거 말고 인권친화적이면서 지 삶을 지가 돌봐야 되고 술/마약은 안 주는.. 그런 데 없음

아니 왜 형들한테 돈 받아쳐먹고 여자들한테 보살핌 받으면서 죄책감 속에 뒈지고 싶어서 안달이냐고... 돈을 벌고 생활을 하라고.. 하지만 나는 그게 뭔질 안다니까 왜 그러는지 안당께 나도 모르고 싶다 하

가부장제 수혜를 받은 가부장제의 피해 남성.. 예전에 백인 연쇄살인마들 보면서 쟤네는 왜 저럴까 궁금했는데 약간 연결이 느껴짐

어릴 때는 글 잘 쓰는 쓰레기를 넘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존나 싫어하게 됐는데 이젠 좋지도 싫지도 않다. 나랑 닮은 근본적으로 쓰레기 같은 면이 있지만 삶의 궤도는 다르다까지 갈 것고 없고 그냥 전혀 다르다. 각자의 나약함이 가부장제랑 닿아 있다는 게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 비해 특혜 받고 편하게 살아온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그게 끔찍하게 느껴지면서도 특혜를 완전 포기하지 못하고, 그걸 이유로 또 자기를 훼손하는 것도 비슷함 물론 난 저러지 않음 ㅋㅋㅋ 아니 자꾸 닮았다고 주장하면서 안 닮았다고 방어 치는 건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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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19:35 2022/12/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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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각본집

category 영화나 드라마 2022/11/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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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간지 개작살

이럴 수가.. 나한테 일언반구도 없이(?) 각본집이 나왔다. 사인회도 있고 표지로 만든 포스터도 나눠줬는데 며칠 뒤에 알게 됐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그냥 샀는데 출판사 스마트스토어에서 사면 여전히 A3 포스터를 주고 있는 거임!!! 하필 또 그 젤 좋아하던 전주국제영화제 버전(수정한 거)이라서 장고 끝에 또 샀다.. 아직 안 왔지만 벌써 기쁨ㅋㅋㅋ 한 부는 소장용으로.. 놔둬도 될 것 같다 고이 보관하다가 실친 중에 아수라 팬 생기면 줄 수 있을테니 잘 된 일이다<

책은 아수라 각본(영화 편집된 최종 버전과 같은 버전) + 스토리보드 조금 + 감독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아니 올해 ㅋㅋㅋㅋ 두 분한테 아수라 영업하다 실패했지만 암튼 같이 모여서 거대한 화면으로 보는데 그.. 그 두 분은 뭐 폭력영화 좋아하고 그런 분 아니지만 일단 내가 광양(광분해서 찬양)하니까 궁금해하셔서 같이 보는데 ㅋㅋㅋㅋ아니 나 진짜 ㅋㅋㅋㅋㅋ 나 몰랐는데 그니까 그 분들은 그런? 분들이? 아니라서? 신경쓰여서 깨달은 건데 나 영화 보면서 존나 처웃는다... -ㅁ- 나 사실 예전에 ㅇㅏ수ㄹㅣ언들 틈새에서 영화 본 적 있는데 아무 때나 웃는 거 보고 아 나는 Aㅏ수己l언이 아니구나 해석이 너무 다르다 도대체 여기서 왜 웃는 거야?? 그랬는데... 이제야 알게 됨.. 아 그 분들은 영화를 존나 이미 여러번 본 분들이었쟈나 그래서 그랬구나.. 나도 알고보니 아무 데서나 처웃음 넘 좋아서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도 웃고 있단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왜냐면 이게 웃을 만한 부분이 아닌데 혼자 존나 웃으니까 마치 내가 두 분 보기엔 사이코 같을 것 같아서 신경쓰이쟈나;; 와 그니까 그냥 너무 좋으면 웃음이 나는 거구나 깜짝 놀랐네

그래가지구 이거 각본집 보면서도 존나 쳐웃었잖앜ㅋㅋㅋㅋㅋ 아니 시발 육성 지원되는 거 넘 당연하긴 한데 왜냐면 영화를 여러번 봤으니까 배우들 음성 재생된다고 암튼 개웃겨서 막 계속 따라 읽었다 쓉발 쒸발 할 때마다 ㅁ이가 내 방문열고 지금 뭐하냐곸ㅋㅋㅋㅋㅋ 물어봄 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 진짜 한 줄도 빠짐 없이 다 좋아 다 너무 좋기 때문에 제일 좋은 거 몇 개 아니구 그냥 몇 개 인용함 왜냐면 다 좋음(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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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거 암?< ㅋㅋㅋㅋㅋ [좆이나 뱅뱅]이 아니고 [조지나 뱅뱅]이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 전에 혼자 이게 생각이 안 나서 씨바라 뱅뱅이었나 씨바리 뱅뱅인가 아닌데 뭐였지 그랬음 어떻게 이걸 까먹냐 암튼 조지나라니까 갑자기 미국인 George같고 쾌지나 칭칭도 생각나고 ㅋㅋㅋ 넘 좋아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여기서 차승미 반응 넘 좋닼ㅋㅋㅋㅋ "지랄하네 내가 젤 싫어하는 스타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조지나 뱅뱅에 대해 인터뷰에 언급된 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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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또로바이킹 보고 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쌈마이 재질이라고 너무 저렴하다곸ㅋㅋㅋㅋ 지금 시점의 감독님은 조지나뱅뱅도 별로라고 지금 쓰면 뺐을 거라는데 그때  써서 다행이다.. 조지나뱅뱅 최고임.. 스탭분들 왜 때문에 싫어하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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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도 언급되는데 각본에서 작은 목소리의 대사는 작은 글씨로 표기돼 있다. 이런 게 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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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 좀 놀랐음 영화로 볼 때는 한 번도 이 부분에서 슬퍼한 적이 없는데 왜냐면 도경이한테 그렇게 감정이입하게 되지가 않거든 존나 짠하고 존나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 동요되거나 하질 않는데 활자로 읽다가 갑자기 눈물이 왈칵 😓

다시 봐도 나는 이 영화를 정말 미치도록 좋아한다. 이 영화 자체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상태로. 블루레이에서 잘린 컷들 보면서 깜짝 놀랐었당께 저거 들어갔으면 절대 안 된다 하고. 이 완성본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렇지만 사실 각본은 완성된 영화랑 같은 거 말고 좀더 다양하게 보고 싶었다 예컨대 팬들끼리 인쇄해서 나눠봤던 듯한 대본집 보면 대사가 많이 다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위에 캡처된 것보다 공식 각본집의 최종 버전을 만배 사랑하지만 그래도 이러저러하게 제작사가 원했던 데 따라 감독이 준비했던 다양한 버전의 엔딩과 찍고나서 편집 과정에서 덜어낸 장면들이 포함된, 그리고 배우들이 자기 입말에 맞게 변형하기 전 원형의 대사가 실린 그런 각본집도 보고 싶은데 아마 그런 미완성의, 작성 중의 것은 감독님 스스로가 세상에 보여주기 싫은 거겠지? 그래서 이렇게 완전 완전진짜-끝_최종본_final.docx 같은, 실제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출판을 위해 정리된 버전만 보여주시는 거겠지 흑흑흑흑 일견 이해가 되면서도 사료로써 다 풀어줘!!! 쓰던 거 다 내놔 다 뱉어내라고

카체이싱 씬 진짜 홀리하잖아 넘 좋은 그 씬을 감독님이 스탭들 이해하기 좋게 그림 그려놓은 것도 수록돼 있다. 자동차를 짱 잘 그리셔서 깜짝 놀랐네 글구 현장에서 찍기 전에 확인하는 스토리보드까지도 대사가 달랐다는 것도 넘 신기하다 그럼 현장에서 대사를 막 바꿔보고 이래저래 여러 개로 찍어보고 그런다는 거잖아 그거 다 보여줘 다 알려달라구 메이킹 다큐 오만 시간짜리 달라고 나도 그 현장에 껴줘 나도 들여보내줘ㅠㅠㅠㅠㅠㅠㅠㅠ

인터뷰도 개알차고 개재밌음 나는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걸 좋아하는 게 아닌데, 그렇게 얘기할 때도 있다. 걍 설명하기 난감해서.. 고재미 고자극을 추구하는데 그게 폭력과 잔인함에서 많이 나오잖아 그니까 그게 같은 게 아니고 걍 그나마 폭력적인 것중에 재밌는 게 나올 확률이 높다고.. 아닌 경우가 훨씬 많지만 비교적 말이다. 근데 감독님은 이제 이런 폭력적인 영화 싫대 ㅋㅋㅋㅋ 아 왜요 난 앞으로 이십배 더 늙어도 이게 좋아ㅠㅠㅠ 아무튼 아수라는 갓영화고 김성수는 영화의 신이다 미쳐벌여 사실 영화 아무리 좋아해도 아무 때나 자주 보기는 어려운데 각본집이 생기다니 대박 사건 아무때나 아무데나 펼치면서 금과옥조로 삼고 다 외워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좋다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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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 20:16 2022/11/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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