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명률과 사망자 수 예측 ①

category 감놔라 배놔라 | Posted by 오씨 부부 | 2020/09/13 01:39


 

치명률은 어떤 질병의 환자 중 (그 병으로 인해) 몇 %가 사망했는가를 보여주는 통계 지표입니다. 여기서 환자의 개념과 범주가 궁금합니다. 무증상 감염자도 ‘환자’에 넣을 것인지, 과거에 그 병을 앓았지만 지금은 다 나은 사람도 포함시킬 것인지(누적), 아니면 다 낫거나 죽은 사람은 빼고 현재 해당 질병으로 투병하는 사람들만 치는 것인지 말이죠. 그 개념에 따라 통계 지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병에 걸리면 그 결과는 두 가지 뿐입니다. 완치, 혹은 사망. 따라서 투병자는 진행 중이므로 아직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당연히 치명률 계산에서는 빼야 하는 게 맞습니다. 이는 지금의 코로나 치명률이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손상 후 장애도 있겠지만, 사망은 아니므로 치명률 계산에서는 별 의미 없습니다.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20년 9월 12일 오후 10시 40분을 기준으로 한국의 경우 355명이 죽어서 22,055명의 누적 확진자로 나누면 치명률은 1.61%가 나옵니다. 공식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숫자입니다. 즉 10,000명이 코로나에 걸릴 경우 그 중 161명이 죽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 투병 중인 사람 중 몇 명이 죽게 될 것인지는 좀 다르게 계산해야 합니다.

 

코로나의 경우, 재양성 판정이 내려지기도 하고 후유증이 남기도 해서 완치자 대신 격리 해제자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 순간 격리 해제자는 18,029명이므로, 현재 투병자를 제외하면 18,384명 중 355명이 죽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비율은 1.93%이고, 이 비율을 현재 투병 중인 3,671명에 대입하면 주먹구구로 계산해도 약 71명의 사망자가 더 나오게 됩니다. 물론 더 이상 확진자가 안 생긴다는 전제하에서죠. 이미 결과가 나온 18,384명과 투병 중인 3,671명의 기저 질환 유무와 연령대 분포까지 비교하면 예상되는 사망자 수는 거의 정확하게 예측 가능합니다.

 

세계로 눈을 돌려 보면, 한국보다 의료 상황이나 경제력, 사회문화, 시민의식 등등이 다르기에 수치가 많이 달라집니다. 현재 공식 사망자수는 3.23%지만, 위에서 제시한 방식으로 현재의 투병자 중 사망자가 얼마나 나올지를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시각 현재 전 세계 사망자와 격리해제자는 모두 21,531,777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가 926,093명이어서 4.3%가 죽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투병자 중 308,506명이 더 죽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지금 당장 전 인류에게 항체가 갑자기 생겨나서 더 이상의 확진자가 안 생기더라도 총1,234,599명이 죽는 대재난이 바로 코로나 팬데믹인 것입니다.

 

아마도 며칠 뒤면 총 3천 만 명 확진자, 총100만 명 사망이라는 뉴스가 전해질 것입니다. 완전 삼국유사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계속되는 2020년입니다. 일식과 월식, 혜성이 지나가고 홍수, 태풍, 메뚜기떼, 괴질, 9월의 벚꽃 소식과 한여름에서 갑자기 겨울 되어 눈이 내리고, 거대한 별똥별이 지나가기도 하는 등등 끝도 없는 재난과 기상 이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분명 인간 스스로가 자초한 부분이 있겠죠.

 

3월 하순이던가, 무섭게 번지던 코로나가 국내에서는 좀 가라앉고 이제 유럽과 미국으로 본격적으로 옮겨붙었을 때였습니다. 의외로 유럽이 맥없이 무너지던 때였어요. 중국은 이미 우한 봉쇄로 코로나를 잡았다고 자화자찬 진핑짓을 하고 있었고요. 세상 경험 없이 책만 보며 살아서 겁을 먹은 짝꿍님이 물어보더군요. 앞으로 전 세계에 어느 정도의 인명 피해가 날 것 같으냐고요. 중국의 인명 손실 규모도 제대로 파악 안 되던 때였는지만, 이미 1월 하순부터 코로나 상황을 매일매일 면밀히 보던 나는 딱 잘라 말했지요. “1년 안에 사망자 100만 명 간다”라고요.

 

그때가 아직 사망자가 전 세계 5,000명도 안 되던 걸로 기억나는데, 황당하더라도 무시할 수는 없었던 내 얘기들을 이미 수없이 보고 들은 짝꿍님조차 아무렴 그럴까라는 눈빛으로 선뜻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5달 만에, 첫 공식 사망자 이후 8개월 만에 1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는 상황입니다. 말도 안 될 것 같던 그런 과격한 예상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말이죠. 뭐, 인명을 가지고 같잖은 예단을 해서 세상을 불안하게 하면 알흠다운 달빛세상(?)을 망친 죄가 클 테니 잠자코 있어야겠지만, 아직도 상황을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 그냥 혼자만의 짐작을 좀 올려둡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하니까요.

 

이 병으로 인한 사회문화적 논점이나 분석 등은 참으로 다양하게 할 수 있고, 또 보나마나 질병 상황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 인문사회 과학자들 모조리 쏟아져 나와서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소리들 한 마디씩 할 게 뻔하니 그런 부분은 패스하고, 그저 앞으로의 사망자 수를 내다보는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3월 말에 페이스북에서 읽은 어떤 미국 젊은이의 ‘Boomer remover’라는 촌철살인이나, 도대체 언제까지 살 작정이냐고 격정을 토로했다던 옆나라 대신의 소원(?)이 이루어질지 말이죠.

 

이 글을 쓰는 동안 9월 13일로 넘어와서, 전 세계 치명률이 3.22%로 또 조금 낮아졌지만, 사실은 그보다 2배는 더 높다고 봐야 합니다. 한때 전 세계 치명률이 거의 7% 직전까지 치솟다가 지금의 수치로 낮아진 이유는 이 병에 대해 하나씩 알아간다거나, 의료진의 헌신, 또는 사회적 자원의 적절한 분배 등이 아니라 그저 확진자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치명률은 계속 낮아질 겁니다. 각 나라의 상황이 다르니 일괄해서 얘기하기는 곤란하지만, 현재 이 병의 하루 확진자는 점점 늘어 이제는 하루 30만 명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가 끝날 때까지 어림잡아 110일 정도 남았으니 적게 잡아도 3,000만 명 정도가 더 감염될 것이고, 이미 파악된 약 2,900만 명의 확진자와 더하면 첫 공식 보고로부터 1년만에 무려 5.9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자가 되는 겁니다. WHO 공식 발표를 단순 대입해도 사망자는 (적게 잡아) 하루 평균 4,500명씩 연말이면 50만 명 정도가 추가되어 140만 명 이상이 될 것입니다. 공식적인 첫 사망자가 1월에 나왔으니까, 만1년이 되는 내년 1월이면 적게 잡아도 15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도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이며, 본편은 시작도 안 한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호흡기 질병의 특성상 공식적으로 확진되지 않은 사람들이 밝혀진 확진자보다 훨씬 많을 것이고, 또 이 병의 백신과 치료제가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거니와, 의료 상황이 열악하거나 사회문화적 이유로 마스크에 저항감이 큰 사회 등등의 이유로 앞으로도 이 병은 계속해서 퍼져나갈 것입니다. 설사 완벽한 백신과 치료제가 지금 당장 나온다고 하더라도 천연두처럼 바이러스 자체를 박멸하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러는 동안에도 확진자는 꾸준히 생겨나겠죠.

 

사망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코로나 사망자에 대한 기준이 나라마다 매우 다른 데다 지금 발표되는 수치들은 각 나라들마다 경제나 의료상황, 또는 사회 안정과 같은 정치적 목적 등등 여러 이유로 사실상 최소화해서 발표되고 있죠. 영국은 4주 안에 죽어야 코로나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하고, 독일의 경우 의심 증상자가 죽을 경우 부검도 안 한다고 하니 결국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인지 여부를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또, 중증 환자만 환자로 인정한다는 일본이 사망자 분류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공식적으로 환자가 없다는 북한 같은 곳도 사실상 집계 누락인 셈이죠. 이들이 아니더라도, 상태가 안정적이던 코로나 환자가 패혈증 같은 합병증으로 갑자기 죽는다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뭐라 분류할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병으로 인한 사망자 대다수가 고령층인데 어느 나라든 고령자의 사망 원인은 젊은층의 사망 원인보다는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한 간접적인 사망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병실이 없어서, 의료진이 부족해서 교통사고나 그밖에 살릴 수 있는 상황에서 치료를 못 받아 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경제난으로 인해 집 안에만 있어야 하기에 그로 인한 우울증, 또는 가정 불화, 실직 후 소외된 죽음들도 보이지 않게 늘고 있을 것입니다. 폐업 후 경제력 상실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일들도 언론에서 계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BBC의 경우 각 나라별로 사정은 다르지만, 코로나 이전보다 치명률이 20%~3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한국은 다행히도 전반적 의료 상황이 세계 최상위권인 데다, 마스크에 대한 저항감도 없으며, 메르스의 교훈도 있었고, 게다가 아파트라는 격리된 주거 환경, 유통 배달 시스템 등등 여러 이유로 현재까지 확진자와 사망자가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치명률은 계속해서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 지금 이 시각 현재 1.61%입니다. 하물며 한국보다 의료 상황이 열악하고 사회문화와 시민 의식 자체가 차이를 보이는 지역이 세계의 대부분입니다. 그로 인해 전 세계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실감을 못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재 전 세계 공식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어디까지나 최소치라는 점입니다. 감염자 수는 적어도 3배 이상 많다고 봐야 하고,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들의 수 역시 적어도 20% 이상 더 된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카타르는 국민 24명 중 1명이, 미국의 경우 50명 중 1명꼴로 확진자가 되었습니다. 전염이 끝날 수가 없죠. 이게 중국 밖에서 보고되기 시작한지 불과 7개월 만에 벌어진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 병의 치명률을 대체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까요? 이영프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여전히 우리보다 3배~9배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고 유럽에서 최고로 잘 막고 있다는 독일도 애초에 한국보다도 훨씬 낮았던 치명률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계속 올라가 3.7%에 달하게 된 점, 미심쩍지만 중국이 5%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는 점, 유럽에 1차 충격이 가해지던 4월 당시의 전 세계 치명률이 7%였던 점 등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지금의 공식 통계인 3.22% 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치명률은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계속해서 떨어지겠지만 확진자가 더 이상 없는 상태에서는 다시 올라갈 것이 분명한데, 여기에 4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즉 첫 발병 이후 3년내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다시 2년 동안 전 인류 접종 및 치료 완료하는 경우(가장 희망적이지만 가장 비현실적), 3년 이내에 백신만 개발되고 치료약은 별로 효과를 못 보는 경우(역시 비현실적), 백신은 효과가 약하지만 3년 내 치료약이 나올 경우(현실적), 둘 다 3년 이내에 개발하는 데 실패할 경우(어느 정도 현실적)가 있겠죠.

 

일단 둘 다 성공하게 되더라도 전 세계 치명률이 낮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코로나가 사라질 때까지 확진자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서 지금의 증가세를 대입하면 3년간 3억 이상 감염, 2%인 600만 명 이상 사망할 것입니다. 2%라는 숫자는 한국처럼 우수한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시민의식으로 대응하더라도 결국은 치명률이 2%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을 보면 알 수 있죠. 만약, 2억의 감염자에 프랑스의 치명률 9%를 대입하면 1,800만 명이 죽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것도 흔히 사용하는 기존의 치명률 계산 방식을 대입했을 때의 상황이고, 위에서 제시한 것처럼 투병 중인 환자를 제외한 완치자 대비 사망자의 비율을 계산해 보면 숫자가 가뿐히 10%를 넘게 되기에(이 경우 프랑스는 25%가 넘고 있음) 3년 뒤 2천 만 명이라는 사망자 숫자를 목도할 수도 있을 겁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몇 달 전에 100만 명 사망을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앞으로 14억 인구 대국 인도나 아프리카처럼 상황이 열악한 지역, 또는 수많은 도시들의 슬럼가에서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사실 뻔하잖습니까.

 

물론 이런 분석에는 인구 대국들의 감염 확산 상황과 인구 연령계급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있어야 합니다. 경제 상황이나 의료 자원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서유럽에서도 인구가 많은 나라들이 이 시각 현재 10% 전후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음을 보면, 상황이 3억 감염–600만 명 사망도 역시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일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네 번째 시나리오로 백신과 치료제 없이 대증치료만으로 적어도 3년 이상을 버티면서 감염 확산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전 인류가 모두 감염될 경우를 상정해야 하는데, 이제까지 기록된 최고 치명률인 7%에 근접한 치명률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현재 사망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이므로, 7%의 치명률은 현재 기준 전 인류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전세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9%로 추정됨). 만약 이 병이 10년 이상을 간다면 지금의 50대 중반부터는 기대여명이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합니다. 70대 이상 고령자가 사망자의 대다수라는 것은 결국 베이비 붐이 한국 보다 빠른 미국을 기준으로 하면 Boomer remover라는 말이 되는 거죠. 의심 사망자, 사인 불명 사망자, 기타 통계 누락자, 간접 사망자들까지 합하면 어쩌면 감염자 숫자의 10%에 해당하는 인구가 직간접으로 사망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 경우(이 병이 10년 이상 간다면) 적어도 10억 이상의 인구가 감염되고, 7천 만 명 이상이 죽을 수 있습니다. 물론 통계 수치의 기본 데이터가 완전할 수가 없기에 이 숫자가 입증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입증된다 하더라도 먼 훗날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이 극단적인 예상대로라면 세계 인구의 2%를 사망에 이르게 한 스페인독감에 못지 않은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이 사태가 언제쯤 가라앉을 것인가라는 물음이 떠오를 것입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보다, 노인 세대 대부분이 코로나로 사망하거나 팬데믹 기간 중 자연사하고, 선진국의 기대 여명이 5년 이상 감소하며, 새로 태어나는 세대들이 면역을 갖고 태어나기 시작한다는 뉴스를 보는 게 어쩌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스페인독감처럼 홀연히 사라지면 차라리 좋을 텐데, 도시 과밀화와 대중교통의 발전은 스페인독감의 전파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사회를 바꾸지 않는 이상 설사 코로나를 잡더라도 이런 일은 되풀이 될 것입니다. 결국 세계 인구 지도 및 정치와 경제 지형, 인류의 삶의 방식에도 항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데, 장기전에 대비하여 우리 부부도 지난 6개월간 차근차근 삶의 방식을 조정했습니다.

 

아직까지 해 바뀌면 사라질 것이라 믿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사스(SARS)나 조류독감(AI), 신종 플루, 메르스(MERS) 때와는 다를 것입니다. 아마 거의 퇴치된 듯하다가도 산발적이고 국지적으로 계속해서 발생하고 그때마다 해당 지역이 패닉 상태가 되는 일들이 반복될 것입니다. 이 글에 있는 사망자 예측(연내 100만 명 사망)도 몇 달 전에 얘기했다가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요, 그때는 전문가님들이 아무도 그런 숫자를 생각 안 하더라고요. 하지만 열심히 고생하시면서 생각한 바가 있을 겁니다. 못박아 말하지만 3년 안에 최소 사망자 600만 명 이상이 현실이 될 것이고, 최종적으로 5%대 후반을 너끈히 넘기는 치명률을 보일 것입니다. 지난 반년 동안 세계 유수의 연구 기관들이 사망자 예측을 한 것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졌는지는 구글이 증명해 줄 겁니다. 이 블로그가 더 정확할 테니 두고 보십시오. 물론 질병의 치명률이라는 게 질병 외적인 수많은 조건에 의해 결정되기에 여기서 그 조건들을 일일이 밝히기에는 분량의 압박이 있지만, 아마도 한국이 내년 말까지 치명률 3% 이내로 막으면 매우 성공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이런 감염병의 창궐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경고됐듯이 5년에 한번꼴로 올 가능성이 크고, 개중에는 팬데믹이 아니라 슈퍼 팬데믹이라 불려야 마땅한 것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각자 항구적인 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덧붙임

 

* 1. 소소하게 표현 몇 군데 고쳤습니다. 그리고 9월 10일에 이런 기사가 이미 나왔었으니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달을 보고 환호하는 분들(혹시 개님?)은 신동아 기사니까 무조건 거르시고, 기레기니 어쩌니 하며 욕부터 싸지르는 님들도 마스크 꼭 벗고 다니시길. (2020-9-15)

 

* 2. 확진자 3천 만 명을 눈앞에 둔 시점이지만, 미확진 감염자를 염두에 둔다면 실은 이미 1억, 즉 전 인류 80명 중 1명이 감염된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만약 1년 뒤 인도의 발생률이 미국처럼 된다면 인도에서만 7,000만이 감염이 되고 그 중 3%가 사망할 경우 (주먹구구 단순 계산이지만) 인도에서만 200만 명 이상이 죽는다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내가 볼 때 사실상 전 인류 감염 가능성도 제법 있는데, 아직도 세상이 끝났다는 걸 모르고 (뭐, 아직은 초기니까) 정치질에 돈 계산만 하는 것 같습니다. (2020-9-15)

 

* 3. (인구) 통계와 관련해서, 통계 그 자체는 정확한 진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를 위해 존재합니다. 참으로 의미심장한데, 통계는 그저 일정 시점에 조사 대상을 대단히 특수하면서도 결코 정확할 수 없는 수치로 환원하는 ‘통치를 위한 기술’이며. 특수한 관계들의 총합을 평면적으로 일반화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한국의 경우 통계청이 파악한 인구 센서스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류상 파악하고 있는 주민등록 상의 인구가 다르고, 또 추계인구라는 것이 다르다고 합니다. 2010년, 한국조사연구학회에서 발표된 <우리나라 공식인구의 신뢰성 및 문제점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도 있을 정도니까요.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논문인 것이, 움직이는 생명체인 인간을 대상으로 한 통계가 정확하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통계 수치를 너무 믿을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2020-9-16)

 

* 4. 이 글을 올린 지 이틀이 지나서, 허핑턴 포스트에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400만 명 : 3가지 시나리오로 본 코로나 사망자 예측>이라는 기사가 실렸군요. 몇 가지 부분에서 내가 올린 것과 차이가 있지만, 아무튼 지금은 상상도 못할 만큼의 사람들이 죽게 될 것입니다. 기사에서 한국의 9월 말까지 총3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던 예측은 게재 다음날인 오늘 바로 372명이 되면서 간단히 빗나가 버렸습니다. 아마 기사에 인용된 그래프만 보고 그냥 기자가 쓴 모양인데, 워싱턴대 IHME에서 로우 데이터로 계산하던 시점보다 국내 사망자 증가세가 더 빠르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국내 사망자는 연말이면(지금부터 105일 뒤) 대략 620명~680명, 즉 650±30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IHME에서는 연말 1천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보지만, 그건 자기네 나라가 좀 창피하고 (Donald Duck) 한국 상황이 부러워서 그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2020-9-17)

 

* 5. 포스팅 후 석 달이 지나니 <코로나로 인류 수명 단축 현실화하나>라는 기사가 나오는군요. 물론 비슷한 기사가 이미 나오기도 했지만, 대략 가능성에 대한 논평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예측을 했다는 것이 다릅니다. 아울러 연말이면 국내 사망자가 대략 620명~680명, 즉 650±30명 정도 될 것이라는 나의 예측도 적중되어 가고 있습니다. (2020-12-14)

 

* 6. 불과 보름 만에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군요. 특히 어제는 하루만에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정말 놀랍고요, 증상과 진행 과정도 도대체 종잡을 수 없다는 점도 이 병을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내 예측보다 IHME의 예측이 보다 더 정확하게 됐군요. 이 정도 폭증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는데 말입니다. (2020-12-29)

 

* 7. 오늘 외신을 보니 러시아가 코로나 사망자 숫자를 조작했다는 것이 드러난 모양입니다. 인구 통계에서 예년보다 사망자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 사망자보다 3배 이상 많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게 러시아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코로나가 직접적인 원인이거나, 양성 판정을 받고서 죽은 사람만 코로나 사망자로 분류합니다. 현재 178만 명이 사망했지만, 실은 그 2배는 더 죽었을 것입니다. 이 역시 코로나 사망률이 4~7%대일 것이라는 내 예상에 힘을 실어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0-12-2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