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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는 차가 끊겨 봉화산에서부터 오랜만에 집까지 걸어왔다.
우리 집 길도 이런 풍경이었다면 좋으련만 아파트로 빽빽하다.
새벽길은 여전히 공포의 요소가 다분하지만 늘 상쾌한 느낌이다.
맘놓고 밤길, 새벽길을 걸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쒸~
마지막 난코스 지하차도는 여전히 극복되지 못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후배녀석의 무서우면 전화하라던 말을 고맙게 여기며 혼자 걸어왔다.
이 길을 바삐 걸으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혹시 너무 늦게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혹시 누군가를 상처주진 않을까?
다른 사람이 도움을 구하고 있는데 못알아채거나 못들은 척 하고 있진 않을까?
난 너무나 나만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진 않을까? 등등..
요즘 난 부쩍 잔소리가 많아진 나를 돌아보며 자책을 하고 있다.
잔소리는 화를 내는 것만큼이나 듣기도 하기도 쉽지 않다.
화를 내고나면 그만큼 내가 괴로운 것처럼 말이다.
내 말을 듣고 있을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물론 어떤 얘기를 하든 즉흥적인 것보다는 생각하고 말하지만..
얼마전 즉흥적인 말의 쏟아냄으로 몇일을 두고 괴로워 했던 나였다.
흐흐~ 이런말을 적는 이유는 걸어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이기에..
주절주절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나를 생각해본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소중한 나를 보듬어야 타인을 볼 수 있을테니!
내안에 갇혀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나만을 주장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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