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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4
    클레오파트라에게 보내는 송가
    은하철도
  2. 2007/12/17
    모허(漠河)로 가는 방법
    은하철도
  3. 2007/12/07
    제 8요일과 희망 찾기 (1)
    은하철도
  4. 2007/12/07
    트레인 스포팅과 다람쥐 쳇바퀴
    은하철도
  5. 2007/12/04
    영화 'Umberto D'와 전후의 이태리
    은하철도

클레오파트라에게 보내는 송가

 

클레오파트라 1963년


40년이 훨씬 지난 영화이다.


세기의 커플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이 각각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를 맡아 현실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크랭크인 직전인지 직후인지 둘은 결혼을 하게 되고 나중에 이혼을 하지만 극중에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을 , 누구나 동경하는 혹은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한다.


지금은 얼굴조차 차마 볼 수없이 많이 늙었지만 30대 초반의 ‘리즈’의 농염한 아름다움이 풍기는 영화다.

농담삼아 ‘영국의 거지는 다 리처드 버튼처럼 생겼다’라는 말이 있지만 세계적인 미남으로 리처드 버튼의 출중한 외모와 연극에서 다져진 대사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톡톡히 한다.


거기다 화려한 의상과 문자 그대로 스펙터클한 장면들....

60년대 헐리우드 아니면 어떻게!!!!

실제로 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까지 ‘벤허’, ‘쿼바디스’등 헐리우드는 말그대로 대작을 쏟아냈다. 마치 자본주의의 맹주인양 자본의 풍부함을 자랑하듯이 거대한 세트와 엄청난 인력을 쏟아 부은 대작들의 시대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의 전진이 계속될듯했던 시기

월남전에 발이 빠져 허우적 거리지도 않고 아직 달러화와 금태환이 계속되고 쌍둥이 적자라는 말도 모르던 시대에 행복했던 미국의 모습과 상황이 고스란히 영화들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수십년이 지나 학창시절 단체로 학교에서 이 영화들을 보았고......

다분히 ‘헐리우드 키드’임에 틀림이 없다.


감독은 또다른 주인공인 옥타비아누스(후에 아우구스투스가 되어 제정을 열었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과 평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아우구스트(존엄)라는 호칭을 얻었지만 실제로는 테러블함을.....


로마제국의 권력에 저항하는 이국의 아리따운 여왕!

그리고 여왕의 비극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최후!(독사에 물려죽었다고 한다.)

누가 클레오파트라를 동정하지 않으리요!!!


거리 곧곧에는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사례가 붙어있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언론은 당선자에게 화환을 바치고 있다.

현재 우리에게는 테러블한 옥타비아누스만 있고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없음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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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허(漠河)로 가는 방법

갑자기 모허(漠河)가 생각났다.

 

중국 최북단의 마을

 

기차역에서 140키로 떨어진

 

여름에는 해가 20시간 이상 지지 않고

 

겨울에는 영화 40도까지 내려가기도 하는

 

달랑 잡화점 하나와 쇠락한 여관한 채와 몇 몇 집들이 있는

 

하얼빈에서 기차로 18시간 정도 가야하는

 

중국의 최북단이요, 중소 접경지대인 아무르강(흑룡강)이 흐르는

 

그리고 흑수말갈의 본산지인 모허가 생각났다.

 

지난 여름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모허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잠깐 보았다.

 

"당신의 물고기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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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요일과 희망 찾기

 

제 8요일과 희망 찾기


  프랑스의 유명 배우를 뽑으라면?  아!!! 너무 많다.

장 가뱅, 이브 몽땅, 장 뽈 벨몽도, 시몬느 시뇨레(이브몽땅의 부인), 브리짓 바르도(개고기 먹다 걸리면 이 여자한테 죽음), 알랭 들롱,제라르 드 파르듀, 이사벨 아자니( 이 여자는 나이도 안 먹는 것 같다.), 소피 마르소(초딩시절 나의 로망스!!!!), 벵상 페레. 그리고 뭐 평범하게 생겨서 인지 잘 모르는 그러나 프랑스 80년대 이후 계속적인 프랑스의 ‘안성기’ 같은 ‘다니엘 오테유’가 있다.

  이 배우가 파스칼 뒤켄느 라는 다운증후군 환자와 더불어 96년에 출연한 ‘제 8요일’이라는 영화가 있다. 하루 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일중독’에 걸려 직장내에서의 출세와 물질만을 추구하면서 결국 아내와 자식에게 버림받는 현대인의 자화상인 주인공이 우연히 수용시설에서 외출하여 가족을 찾아가는 다운증후군 환자 ‘조르쥬’를 만나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다.

  몇 년 만에 집에 찾아갔지만 이미 조르쥬의 사랑하는 엄마는 돌아가시고 하나 남은 그의 누나와 그 가족은 조르쥬를 반기지 않는다. 조르쥬와의 의도하지 않은 ‘동행’,‘동거’를 통해 주인공은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결국 자신이 조르쥬에 의해 ‘구원’받게 된다. 그러나 구원자 조르쥬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가족중심의 부르주아 가치관의 포장과 확대 재생산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영화이다하지만 목적 없이 또는 허상의 목적을 추구하면서 자신을 파괴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직장내에서의 성공과 더 좋은 자동차, 비즈니스 석으로의 해외 여행, 주말의 골프 투어를 인생에서의 성공으로 그리고 목적으로 삼고 자신을 하루 하루 옥죄고 파괴하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현대인의 삶!

  비정규직 노동자나 비취업자의 경우는 이런 그들의 목적자체가 이미 그림의 떡이라는 희망을 넘어 절망의 상징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는 현실!

또 다른 사회에서의 또 다른 삶의 방식은 분명 자본주의 물질 세태를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만 조르쥬의 자살을 통한 주인공의 ‘구원’이 시사하는 바는 이런 일들의 어려움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단, 수 많은 조르쥬의 행동은 이런 비극을 피하게 할 수도 있다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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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 스포팅과 다람쥐 쳇바퀴

 

트레인 스포팅과 다람쥐 쳇바퀴


  이완 멕그리거를 일약 세계적 스타로 등극시킨 영국 영화는 빠른 영어(이것도 잉글랜드 영어가 아닌 스코틀랜드 영어로 거의 뭔 말인지.....)와 70년대 브리티쉬 록음악이 결합되어 90년대 불황기의 신자유주의 절정의 대처와 그녀을 뒤이은 보수당 정권하에서의 영국의 젊은이들의 출구없는 쳇바퀴를 보여주고 있다.

  버릇없는 그리고 도저히 감화할 수 없는 청소년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의 자기 파괴적 행동을 통해서 약물 중독과 비행의 일상화를 보고 만다면 작가와 감독의 이야기하는 바의 절반만 이해하는 것은 아닐는지....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 약물중독에 빠져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마약 투여가 아니면 음주에 그리고 또 돈이 떨어지면 범죄를 저지르고 급기야 환각 상태에서 한 여자친구의 아이를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해까지 저지른다

마지막 주인공과 친구들은 공모하여 스코틀랜드에서 런던으로 진출하여 한 탕 크게 저지르고 환호를 지르고 그러나 주인공의 배반으로 그들의 범죄 행각은 막을 내린다. 마약 밀매를 통해서 엄청난 돈을 가지자 주인공이 돈을 독식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엔딩 타이틀이 나오기 전에   Underworld의 Born Slippy (NUXX)가 흘러나오면서 주인공은 힘차게 이른 아침의 런던을 걷는다. 그리고 나오는 독백!

“초대형 텔레비전, 치아를 포함한 개인 사보험, 골프 클럽, 해외로의 바캉스, 넓은 집 등등”

  자본주의의 경쟁과 배제의 사회에서 음지로 전락한 주인공이 결국 추구하는 것은 철저한 자본주의 체제로의 편입이 아닌 다른 것이 아니었다. 주인공의 앞길이 밝아 보이지만은 안은 것은 이것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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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Umberto D'와 전후의 이태리

 

  ‘자전거 도둑’으로  유명한 이태리의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다른 영화중에 ‘Umberto D’라는 영화가 있다. 2차 대전이후 혼란과 곤궁의 이태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실주의 영화 중에 한 편이다. 1952년도 작품이니까 전쟁 직후의 ‘자전거 도둑’보다는 몇 년 후의 작품이다. 이전의 사실주의의 엄격함에서 약간은 벗어난 어른들이 보는 동화 정도의 작품이다. 물론 관람 내내 주인공 움베르토 도메니코 페라리의 삶에 동정을 하고 연민도 하는 씁쓸한 작품이지만....

  줄거리는 가난한 퇴직 공무원 움베르코 도메니코 페라리는 힘겹게 연금을 받아 생활을 한다. 일가붙이 하나 없이 애견 ‘플라이크’와 수십년간 한 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도 연금수령액의 증가는 없고 하루 하루 하숙집 주인 여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돈이 버겁고 급기야 빚을 지기에 이른다. 하나씩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들( 괘중시계, 책들)을 팔지만 빚을 갚기에는 부족하다. 급기야 꾀병 소동을 벌여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며칠 신세도 지지만 제자리 걸음. 이전에 친절했던 하숙집 여주인도 결혼 준비로 도메니코가 세든 방을 빼려고 하고 급기야 병원에 있는 동안 수리를 위해 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사랑하는 개는 실종되고....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열차에 인생을 맡기려 하나 그것도 여의치 않고.... 결국 한 없는 길을 애견 ‘플라이크’와 걷는 것으로 영화는 마친다.

  괘중시계를 사는 이는 바로 성당 앞에서 구걸하는 거지라는 웃기는 설정, 능숙하게 병원에 자주 신세를 지는 노숙자 청년, 그리고 돈에 철두철미한 바늘을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하숙집 주인 여자, 이태리 남부의 가난한 지방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로마로 와서 하숙집의 가정부로 일하는 마리아의 혼전임신 등등....

하숙집에서 유일하게 도메니코와 대화를 하는 상대인 마리아를 통해 우리는 이태리의 엄존하고 있는 지역적 경제적 차이와 불평등(부유한 북부와 가난한 남부)을 알게 해주고 전쟁 이후 어려운 이태리 경제 상태에서의 서민들의 아픔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간간히 보이는 로마의 유적지( 특히 옥타비아누스의 동료이자 사위였던 아그리파를 기려서 세운 판테온)를 볼 수 있는 것도 영화의 한 재미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 살이에 큰 차이가 있겠는가?라는 답에 차이가 없다라는 답을 해줄 수 있는 영화이다.

  다만 이태리 리얼리즘의 거장이라는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의 사회를 보는 관점은 ‘자전거 도둑’에서도 그러하지만 다분히 친자본적이라는 점이다. 아다시피 2차 세계 대전이 종점에 치닫을때 무쏠리니의 파씨쓰트 세력에 대한 이태리 전역의 빨치산 세력의 투쟁이 활발했다. 결국 전쟁이 끝나고 이태리는 좌파정권의 국가 운영이 당연시 되던 상황이었다. 이런 역사적 상황에서 감독은 사실주의의 잣대를 가지고 국가와 사회를 보고 있는 듯 하다. 골치 아픈 것도 좋지만 재미있게 한 편 영화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칼로리 계산하면서 피자를 먹으면 무슨 맛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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