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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밭에서 주말마다 밭일을 하기로 약속했던 단체에서 어린이날 모종심기 행사를 한다고 했다.
밭에서 고추 모종을 심으며 아이들과 함께 일한다는 취지가 참 좋다고 생각했었다.
학교 행사를 오후로 미루고 전날 긴장하고 있을 팅구들이 걱정 되 빈농집에 들어갔다.
우리는 다음 날 아침에 여러 어린이와 부모님이 두 손 가득 모종을 들고 밭으로 모여들거라 상상했다.
근데 다음날 아침 풍경은 그냥 이랬다.
... ... ... .
행사같은 거 그닥 중요한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에 사람이 끼워 맞춰지는 거 같아서 별로 즐겁지 않다.
그냥 좀 궁금하다.
어린이날 어린이들은 뭐하구 지냈을까.
막 선물 상자같은 거 받고, 외식 하고 그랬을까.
아님 어른 아이 서로 눈이라도 한 번 맞춰 봤을까.
어린이날은 왜 있어서 선물상자와 기름진 고깃덩이로 대충 평소무심을 때우고 지나는 걸까.
뭐 덕분에 우린 아침 일 오손도손 즐겁게 했다.
바람에 허리가 휜 모종들이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나무가 없으니 바람이 막 춤을 추지.
즐거운 순간에 난 학교 행사에 가야했다.
어린이날 맞이 운동회라니...
내 목소린 작아서 마이크를 잡고 애기해도 들리지 않았다.
내가 주고 싶은 선물은 보잘것 없어서 큰 감동과 박수를 받지 못했다.
헤~. 그래서 잘 한 것 같다.
기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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