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0 01:04

한랭사의 악몽

 

콩 모종밭에 쓸 강선한랭사를 사기 위해

볕이 좋다 못해 한여름처럼 뜨거운 일요일 오후

경기도 양주 장흥과 고양시 벽제동 일대를 뺑뺑뺑뺑뺑뺑 돌았다.

 

한랭사에 대해 짱돌로부터 전해들은 건

" 의정부 가는 뒷길따라 벽제 가면 농협이 있는데, 그 근처에 아파트 세 동이 우뚝 선 동네

철물점에 가면, 거기 가면 어디서 파는 지 알려줄꺼야"

라는 김서방 찾기식 힌트. *_*

 

힌트를 준 사람도 지치고

힌트를 받은 사람도 지치고

힌트는 힌트가 되지 못하고

강선과, 꿩 대신 닭으로 산 초록색 차광막.

우리동네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을... 이 왠 삽질인가.

천서리 막국수와 수육 반접시에 잠시 가라앉았던 분노와 짜증은

 

 

먼길 갈 필요도 없었던 걸 먼길 가 사왔는데

먼길 가 사온 보람 없게 심기고 있었던 콩들.

 마구잡이로 콩을 심고 있던 동자동사람들을 보고 폭발했다.

 

그런 콩 때문에, 그런 일로 성내는 나 때문에

올해 농사 시작한 이래로 가장 속상하고 기운 빠진 날..

 

 10 23 덥고. 그보다도 뜨거워서 힘든.

2010.5.2. 일요 빈농일지(공룡,난지도,데반,라봉,동자동사랑방) 13:00-16:5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