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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동부 최대도시 반이다.

동부는 물좋고 산좋은 작은 마을이라더니 너무 큰 도시라 도착하자마자 공황상태에 빠졌다.

4시가 되자 해가 져버리고 지도도 가이드 북도 돌아다니는 여행자마저 없는 상태에...

골목길 안은 벌써 불이 꺼지고 있었다. 어디를 가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

순진한 낯짝으로 돌아다니는 어리버리한 여행자따위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곳이다.  

경계하는 눈초리들..

10군데가 넘는 피시방에 돌아다녔으나 한글은 쓸 수 없었다.

 

 


 

겨우 잡은 모텔같은 허름한 숙소의 엘리베이터이다.

수동이다... -_-



불이 어두워 책보기는 포기하고

싸구려 멜로물이나 보며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면서 정신없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방엔 변기가 딸려있지않아 어두운 복도를 걸어 들어가야하는데 마주치는 사내눔들마다

눈빛이 요상하다. 여자화장실도 따로없고 화장실문마다 잠금장치가 고장나있었다.

여러 사내들이 화장실 문밖에서 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헛기침을 하는순간, 밖에 있던

왠놈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려고한다.

힘주던 자세그대로 쭈그려 앉아 문고리를 잡고 있는 나와 들어오려고 기를 쓰는 놈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참을 소리지르고  난리를 치자 사라졌으나.. 놀란 심장 쉽게

진정되지가 않는구나.

이 호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정말 이상하다... 방안에서 조금만 인기척을 내도 사내들이

문을 두드린다.

한참 변비더니 이날따라 재수없게 설사를 만났다....

결국 쓰레기통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볼일을 해결해야했다.

어서 빨리 이 곳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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