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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로마을TV 활동가들은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되는 2022 더늠 30주년 단오맞이 인천풍물대동굿한마당 “살어리! 해방세상 살어리”를 송출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녁 인천무형문화재전수관이라는 곳을 찾으니 무형문화재전수관이라는 곳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찾아가는 길을 잘 정리했습니다.
19번 버스를 타고 부천시청역 2번 출구 현대백화점. 이마트에서 하자. 7호선 부천시청역 승차를 한 뒤 석남역에서 인천2호선 환승, 아시아드경기장역 하차. 4번 출구로 나와 공촌 사거리에서 595번 버스를 탄다. 녹청자박물관에서 하차 하면 도보로 70m 거리에 무형문화재전수관이 있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그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ㅎㅎㅎ
1시간 안 되는 거리를 잘못된 장소로 가기 위해 2시간 가까이 허비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거리도 멀었고, 버스도 오지 않았습니다. 목적지라고 생각한 곳에 막상 도착을 했지만 뭔가가 이상해서 서인식 대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문학경기장 근처랍니다. 문학경기장 근처에 있는 것을 나는 무슨 이유로 이 더위에 이런 곳에 와 있는 것일까요?
무더위 속에 길을 찾아다니다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문학경기장역으로 가던 중 버스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기 위해 준비하는데 G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에 힘이 있었습니다. G는 어제까지 죽다가 살았다고 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데, 무슨 고가도로 꼭대기 같은 곳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경황이 없어서 길게는 통화를 못했습니다.
단오맞이 인천풍물대동굿한마당 “살어리! 해방세상 살어리”를 송출하다가 다른 활동가들에게 인사를 하고 18시부터 있을 산학교 설립위원회 신구 이사들 모임이 있는 산학교로 갔습니다. 학교에서 모임을 가진 뒤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와 G에게 글을 보내고 이 글을 적습니다.
오늘 G에게 보낸 글 중 일부입니다.
오늘 돌아다니다보니 작년에 대리 운전할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 때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지도 앱만 의지한 채 낮선 길을 다녔었거든요. 처음 타보는 버스라서 낯설었지만, 그래서 당황스러웠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면 또 언제 오늘처럼 인천을 돌아다니겠나 하는 생각에 문득 기분이 좋았습니다.
때때로 내 생각과 다른 일들이 벌어질 때, 당황하지 않고, 주변을 돌아본다면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즐거움을 알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마치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G의 전화를 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2.07.03.
눈물이 마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