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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신민서사의 그림자

'이윤보다 인간을'에서 성명에 참여한다고 하면서 이런 의견을 보내주셨네요.

함께 읽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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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천황에 대한 충성 구호, 50년대 반공 구호로 이어지는 맹세의 역사

국기에 대한 맹세는 일제시대에 복창하던 황국신민서사와 흡사하다. 월요일 아침 애국조회는 물론 결혼식 때도 암송됐다는 황국신민서사(아동용)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입니다. 2. 우리들은 마음을 합하여 천황 폐하께 충의를 다합니다. 3. 우리들은 인고단련(忍苦鍛鍊)하고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천황에 대한 충성 구호가 반공 구호로 바뀌었다. 당시 교과서 표지 뒷면에는 ‘우리의 맹세’가 실려있었다.한홍구 교수는 “이는 당시 군인들이 외우던 국군맹서를 이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맹세는 다음과 같았다. 1.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들딸,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키자. 2. 우리는 강철같이 단결하여 공산침략자를 쳐부수자. 3. 우리는 백두산 영봉에 태극기 날리고 남북통일을 완수하자.

국기에 대한 맹세가 전 국민의 일상으로 침투한 건 박정희 정권이 유신으로 치닫던 무렵이었다. 1968년 충남에 이어 1971년 전남이 자체적으로 맹세문을 만들어 시행했고, 1972년에는 문교부가 전국 학교로 확대 시행했다. 1980년에는 국무총리 지침에 따라 학교뿐 아니라 전 국민이 국기 경례를 할 때 맹세를 병행하도록 했다.

현재 대통령령인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 3조는 국기에 대한 맹세의 문구와 실시 방법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는 맹세문을 낭송해야 하고, 애국가를 주악할 경우에는 생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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