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 분노의 기억을 가지고.. 하지만 웃으면서 모인다고 했습니다.
물대포와 최루액 대신 물총과 물풍선을 가지고, 꽃남방을 입고 모인다구요!
평택시내를 돌아 공장까지 행진을 하는데 뭔가 퍼포먼스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것저것 준비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퍼포먼스도 할 겸, 충북 노동자 총파업궐기대회에도 참가할 겸 해서 귀요미 쌍용 옷을 사보았는데,
7월 13일 충북 총파업궐기대회 때 첫 선을 보였습니다. 쌍용, 강정, 용산 순회투쟁단 분들과도 어울리고 충북의 노동자 대오와 함께!! 노동청까지 엄청난 속도로 행진을 하기도 했었죠.. 더운 날씨만 아니면 너도 나도 입어보고 싶어하셨을 쌍용 ~!! 챙겨서 범국민공동행동으로 갑니다..ㅎㅎ
범국민공동행동인데 범국민대회라고 써버렸네요.... -_- ;; 아무튼 함께 평택에 가자는 이야기죠;;;
출발 전전날, 우산 피켓을 만들고 계신 충북 사노위 동지들... 해고는 살인이다, 해고자를 공장으로 등등의 문구를 우산에 써넣고 계십니다. 각각의 독특한 서체가 드러나는 ..ㅎㅎ
날 더운데 유성 페인트 냄새 맡아가며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발 전날, 거리행진 때 쓸 물뿜는 용에 이빨을 달아주고 있는 영은. 용이라기보다 한마리 귀여운 도마뱀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어쨌든 '정리해고 박살내용' 과 '비정규직 철폐해용'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니...용으로 봐주시리라 믿고 ^^
(얼핏보면 나름 카리스마 있는데.. 볼 수록 좀 귀염상이네요;;)
두둥~이렇게 준비한 7월 21일 범국민공동행동!
며칠 전부터 비가 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당일은 폭염주의보 -ㅁ-;;;
그래도 화창한 날씨에 준비한 집회들을 평택역 앞에서 잘 펼쳐보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쌍차 투쟁 사진을 길게 연결해 사진전도 하고, 대학생 실천단의 몸을 아까지 않는 선전활동,
와락 아이들의 난타공연, 강정마을 사람들의 한바탕 춤판으로 평택역 앞은 시끌벅적했죠!
오랜만에 만난 쌍차 동지들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
맨 앞의 두 분은 전태일 시대여행의 대학생 분들이셨는데, 하루 종일 쌍용 옷을 입고 공장까지 행진하고 커다란 풍선 피켓을 들고 다녀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지친 내색 않으시고 힘차게 구호외치고 노래부르고 뛰는 모습이 정말 멋지셨다는...ㅎㅎ
(위의 사진은 쌍차 선전부장 박호민님의 사진입니다. 단연 A컷! )
용산에 이어 뻔뻔하게도 똑같이 쌍용을 유린한 헬기..... 관련한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시도한 스탠실과 풍선피켓입니다. 색색깔 풍선과 시커먼 헬기... 둘 중 어느 것이 더 하늘에 어울리는 걸까요?
요것이 바로 사노위 동지들이 만든 우산 피켓. 충북에서 올라간 모두가 나눠들고 계십니다. 강렬한 햇빛과 어울리는 우산!
물뿜는 용도 대학생 실천단 분들의 도움으로 거리에 나설 수 있었는데요, 일렬로 서서 우산으로 용을 받쳐들고 좌우로 흔들면서 용춤도 추고.... 호흡이 척척 맞으시더라구요.
농약통(물론 새것!) 분무기를 이용한 분노의 물뿜기~!! 하지만 농약통과 물총으로 감당할 양은 아니죠.. 흐으.. (아래 사진도 쌍차 선전부장 호민동지의 사진입니다. 저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네요..)
경찰과 다소 실랑이가 있기도 했지만.. 그렇게 평택역까지 행진해 공장안으로 들어가는데, 공장안에서 까페를 준비하고 있던 보선의 말에 의하면 '소름돋긴 하다'고 하더군요...
가는 길에 보았던 2009년 당시의 영상, 그리고 떠올렸을 기억들 모두 참 씁쓸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준 것이기도 해서...
아마 공장 앞에 들어서는 각자의 감회의 무게가 적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녁 시간엔 맛난 주먹밥(정말 맛있었어요!)과 오이 냉국을 얻어먹고, 힘내서 집회를 했구요..
희망까페 관련한 사진과 저녁 시간때 사진은, 날이 덥다고 컴퓨터가 퍼지는 바람에 지금 올릴 수가 없네요.
차차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가셨던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