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정리가고는 말했지만

실은 도통 정리가 되질 않는다.

 

자꾸 새로운 것들과 내가 처한 현실

그리고 내가 접하는 마을들의 이미지가 겹치고 오버랩되면서

더 헤매는 것 같다.....^^;;

 

그래서 조바심나고 나름 신경질도 나고...뭐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냥 생각의 흐름대로 따라 가리라 하는 마음이다.....ㅎㅎ

 

그래서

결국 [반지하] 작업의 마지막은

앞으로 내가 진행할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구성안들로 정리를 대신하기로 결심했다.

 

  [도시공간프로젝트]...제 1차 작업 (2009)에 대하여

- (가안) 정도가 아닌 생각의 정리이다.
- 가급적이면 어떤 계획이 아니라 실행의 문제로 풀어보려고 한다.

 

 

동네이야기..[마을을 만나다]

우리가 움직이고 살아가려는 동네를 드문드문 돌아다닌지 두달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그 두달동안 나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이라는 것을 찍어 보았다.
그리고 동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속에서 나를 어떻게 위치시켜야 할지 많은 생각들을 했다.

 

결국 동네라는 거 , 동네에서 나를 위치시킨다는 것, 그리고 우리들이 그 동네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그 동네라는 물리적 공간에 나의  혹은 우리들의 삶의 흔적들을 새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사진을 찍으면서 점점더 깊이 생각해 본다.

물리적 공간으로써 혹은 주어진 자연적 조건들 속에서 자신의 흔적들을 만들어 놓은 그 풍경속으로
우리들이 찾아들어가는 방식으로써 우리가 그 동네에 정주할 수 있을 방법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 지금 같은 재개발/재정비라는 이름하에 폭력적인 방식으로 그 흔적들을 지우며

새로운 자본주의적 소비시장으로써 공간들을 재편성하려는 개발업자들에 맞서서

어떻게 우리들의 삶의 흔적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
아니 당장 우리들이 어떤 방식으로 동네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점점 빈집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과 점점 퇴락해가는 집들의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면서
정작 사람들의 흔적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지 못하는 내자신을 돌아보면서
이제 새로운 삶들을 구상하기에 앞서 실제 존재하는 삶들의 흔적들을

어떻게 하면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해 본다

이에 생각보다는 몸이 반응하기를 빌어보면서

2009년 하반기 혹은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가지를 제안해 본다.

 

(이는 [반지하]의 후속작업의 의미도 물론 있지만 그전 부터 내가 도시라는 공간을 공부하면서
아니 도시라는 물리적 공간에서의 삶들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지속되어온 활동에 대한 욕망일수도 있다.
이러 욕망을 단순한 소비적 해결이 아닌 능동적인 삶의 구성으로 풀어보기 위한 그 시작단계.
그 이야기들을 풀어가기 위한 이야기 발견의 단계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업들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보게 될지는 순전히 돌아다니고 만나 보는

몸의 수고에 의해서 결정될 것으로 믿어본다.)

 

 

1, 기억과 기록
우선 삶의 정주형식이 잇달아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답사 및 사진작업들을 진행한다.
지속적인 사진으로의 기록들 그리고 그 사진작업들을 통해 만나게 되는 주민들의 삶과

그 삶의 이야기들을 채록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사진으로 기록되는 마을과 사람들
이야기로 기록되는 사람과 그 사람의 삶
그리고 그들의 사진으로 기억되는 삶의 흔적들

이 세가지 테마를 가지고 마을의 답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본다.

 

2. 기록의 공유 혹은 소통

 

지난 삶들에 대한 기억

현재적 삶의 흔적들

 

==> 이 둘을 담아 낼 수 있는 작지만 무거운 책자구성
==> 다큐 작업이 가능할 지는 좀더 고민 필요
==> 모든 작업에 대한 구상과 고민은 몸을 써서 그리고 돌아다니며 만나는

               행위들을 통해서 재구성해 본다.

 

3. 작은 발표회
==> 어떻게 지역에서 보여질 수 있을까..?...우리가 한 작업이 아닌 우리들 자신이....
==> 거창하지 않게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축제가 아닌 일상이 되도록 기획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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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상은 아직 초기의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근 한달동안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사람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내가 다가갈 자리가 어디일까 하는 생각들의 한 단면이고

그런 문제들을 풀기위한 워밍업으로써의 작업 구상정도이다

 

가급적 우리들이 구체적인 활동들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름의 큰 공유지점들을 잡아나가는 것으로 작업계획을 잡아보려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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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1 19:22 2009/06/0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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