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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돌아 보지 말자고 생각했다
어리석게 뒤돌아보지도 눈치 보지도 말자고...
그렇게...
또 그렇게...
곱씹어 보았다
"딱히 갈 곳이 없어서가 아니다
현재로써는 최상의 선택을 한 것이다
절망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다
흔쾌히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죽어가는 자의 자기 암시가 아니다
현실을 꽤뚫어 보는 자의 자기 확신이다"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다시 봤다
"강한자는 살아남는다"는 말이 왜 부끄러웠을까?
그 마지막 어구를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서늘해지는 거지?
찹쌀떡
아주 오래 전
혹은 기억 속에 어렴풋한 시간
내 나이의 앳된 어머니가
단칸방의 신혼살림에
단정하게 누워 계신다
겨울밤, 추위보다는
불안한 삶의 시작이
더 시렸던 시간들
작게 웅크린 공간 너머
어둑한 골목길 어귀에서
들려오는
"찹쌀떡 사려~ 메밀묵"
그 공간 사이에
어머니는 여전히 오지 않는
따스한 세상을
아로 새기신다
그때가 좋았다고
그러나 결코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여력도 없이
어머닌
맛이 변한 찹쌀떡을
그저 오물거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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